목과 어깨가너무나 아프고 기운도 없어서
축 늘어져 잠깐 눈을 붙이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나가보니 택배 기사분이 한약상자 하나를
현관문앞에 내려놓으셨다.
한약을 시킨적이없기에
발송인을 보니 친정 엄마셨다.
울컥했다.
약상자를 개봉하니 편지 한롱이 나왔다.
맞춤법은 정확하지 않지만 정성들여
쓴 엄마의 손 글씨에는
마흔 넘은 딸자식에 대한
걱정이 한가득 묻어 나왔다.
"마흔이 넘으면 누구나
한번씩 크게 아픈 법이다.
엄마도 전에 얼마나 아팠냐.?
그냥 얻어지는 오십 나이가 아니다.
오십고개 넘으면 또 한번 크게 아프고.
그럼 육십이 되는 것이고 하니
약 먹고 기운 차려라.
애들 키우려면 아직 멀었다.
너무 속 끊이이며 살지도 말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라.
용쓴다고 다 네 뜻대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니
그저 편안히 마음먹어라."
엄마는 벌써 내가 왜 아픈지도
꿰뚫고 계셨다.
왜 아픈지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다 이해하고
계셨던 것이다.
돌이켜보니 내가 이십대였을때
엄마가 지금의 내 나이셨다.
오십을 바라보면서
크게 아프셨는데
딱 지금의 내모습과 비슷하셨구나
생각하니 그때 왜 잘 해드리지
못했을까 후회스러웠다.
엄마한테 전화 드려야 하는데
목이 메어 전화를 할수가 없었다.
마흔이 넘어도 자식은 평생
부모 품에서는 미숙한 존재인가 보다...
- 독자 이야기 - [도서: 고마운 마음]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