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발음과 괄호안에 한자 병기하는 게 좋을 듯...
한국인으로서 중국 현지대학에서 근무하며 중국지역연구를 하는 입장에서 김창진님의 의견중 '중국어 한글표기' 부분에 대한 이견과 님의 글을 읽으며 느낀 점을 간단하게 밝히고자 합니다.
1.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저는 최소한도 중국어의 지명이나 인명 같은 고유명사를 한글로 번역 표기할 때는, 중국 현지에서 통용되는 발음대로 한글로 표기하고 한자를 괄호안에 병기해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2. 크게 보면, 님의 의견과 그 상대편에 있는 의견의 차이는, '우리 말'에 대한 개념과 정의,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인식과 의견 차이고, 이와 관련한 '한자'의 활용방향에 대한 태도와 의견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3. 님의 설명중, '베이징'이라고 현지발음대로 표기하면 '北京'이 연상이 안되고, '북경'이라고 표기해야 '北京'이 연상된다는 말은 님과 같이 한자에 익숙하고 잘 아는 개인의 입장에서 주관적으로 하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같은 님의 지적과 주장은 역으로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글 전용 정도가 높아져서, 한자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북경'이라고 하나 '베이징'이라고 하나 '北京'이라는 한자어가 연상되지 않기는 마찬가지 일 겁니다. 그렇다면 현지발음대로 표기해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중국어 문장도 자주 보고, 중-한 번역도 자주해야 하므로 국한문 혼용이 되면 편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한자는 외국어인 중국어 글자로 취급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갈수록 증가하는 중국의 국력과 문화적 영향력을 고려할 때, 앞으로 가면 갈수록 중국어 보급과 사용이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우리나라에서는 한글식 발음으로 한자를 배우는 세대 인구수는 줄어 들텐데, 그렇게 되면, "베이징"이라는 말을 듣고 '北京'을 연상하는 사람은 늘어나지만, "북경"이라는 발음을 들어도 '北京'이라는 한자어를 연상하는 사람은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주관적이고 현상 고착적인 사고나 논리에 매몰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님의 주장은, 결국 한자(漢字)를 우리식 발음으로 쓰고 배우고 사용범위도 확대해 나가자는 주장으로 이해됩니다. 우리의 역사와 현실을 돌이켜보고 고려한다면, 일리있는 의견이고 주장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까지 그리고 언제까지 그렇게 하자는 것인가? 라는 점을 생각하면, 조심스러워집니다. 매우 중요한 문제이니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자신과 다른 의견을 제기한다고 '무식하다'느니, '아나운서'를 해선 안된다느니 식으로 이야기 하는 데에는 전혀 공감도 동의도 할 수 없습니다. 국문학을 전공하는 자는 이 문제에 대한 발언권이 더 강하다는 듯이 들리는 어투에도 거부감이 느껴집니다. 저는 님과 의견이 다르긴 하지만, 님이 열정적으로 자기 주장을 밝히는 태도는 존중해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님의 글을 통해서 (반면교사라는 측면을 포함해서) 배운 점도 적지 않습니다.
5. 한편, '북경'처럼 비교적 쉽고 간단하고 사용빈도도 높아서 우리 귀에 익숙한 한자어의 예만 들면서 일반화 시키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님의 글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왠지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유리한 용례만을 선별해서 들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몰라서 그러는 것 같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가령, 후진타오나 원쟈바오, 그리고 닝보(寧波)나 샤오싱(紹興), 우시(無錫) 같은 인명이나 지명을 듣고, 호금도, 온가보, 영파, 소흥, 무석 이라고 불러야 그 음에 해당되는 한자가 연상되어서 이해하기에 편하고 좋다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이며, 있다한들 그런 인구 비중이 앞으로 얼마나 더 유지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와 관련해서 우리의 향후 국어정책은 어떻게 방향을 잡아나가야 할 것인가? 라는 질문으로 대표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므로 주관적인 논리로 너무 강하게 주장하기에 앞서서 신중하게 되새겨 보고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님의 주장과는 달리, 중국어 지명과 인명은 베이징(北京) 지린(吉林), 후진타오(胡錦濤), 닝보(寧波)나 샤오싱(紹興), 우시(無錫) 식으로 표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즉, 우리식 한자를 인정은 하고 계속 배우되 장기적으로는, '우리 글은 한글이고, 한자는 중국에서 온 글자이고 중국문자'라는 원칙하에 선을 분명하게 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 중국에서 중국인들이 김대중을 '진따종'이라 부르고, 서울을 '한청(漢城)'이라고 부르다 최근에 우리 발음에 가까운 한자어를 찾아서 '쇼우얼(首爾)' 이라고 바꾸어 표기하고 부르고 있습니다. 사실 표의문자인 한자의 특성과 성격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이것이 얼마나 특수한 경우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인들이 외국 지명이나 인명을 현지발음대로 표기하지 못하는 것은 표의문자인 한자의 약점 때문인 데, '중국인들도 이러니 우리도...., ' 식으로 예를 드는 건 전혀 합리적인 사례도 설명도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사고가 요구되는 곳은 바로 이런 대목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 역사적 전통과 현실은 인정하면서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가되, 큰 방향은 한글 사용 확대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7. 아침부터 글을 쓰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이만 줄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조금 더 있지만. 꼭 짚고 싶었던 말은 대강 한 것 같습니다. 끝으로 중요한 문제제기 글 올려 주셔서, 글 읽으며 많이 배우고, 중국어 한글표기에 대한 제 생각도 정리할 동기부여를 해 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 김창진님이 쓰신글입니다 ◀ > 중앙일보| 2007-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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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은…]
강민택→장쩌민, 호금도→후진타오 외래어 ‘발음대로 표기’ 유지해야 >
강성곤 KBS 한국어팀 아나운서 정부언론외래어심의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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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외래어 표기법에 관한 토론회가 연이어 열렸다.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 대한 불만 표출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대부분 1) 우리 외래어 표기법을 관통하는 정신과 원리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됐다. >
2)‘원음과 국어의 특성 사이에서의 조화와 절충’. 바로 외래어를 적는 큰 틀이다. 원어의 발음 표기를 최대한 존중하되 국어의 정체성과의 충돌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언어 정책에도 화합과 상생은 중요한 덕목 아니겠는가.
>우리는 외국말을 번듯하게 적으려니 두음법칙을 포기했다. 그래서 ‘뉴스’ ‘니코틴’ ‘라디오’ ‘리듬’이 설 자리를 얻었다. 그러나 국어다움을 잃을 수 없어 ‘핆’보다 ‘필름’을, ‘쥬스’ 대신 ‘주스’를 취했다. 최선을 다한 선택이다.
>모름지기 어떤 룰이란 통합성·간결성·체계성이 우선이다. 배타와 제거의 편향성을 지양하고, 현실을 반영하되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현행 외래어표기법이 정비되던 20여 년 전쯤만 해도 ‘펑크’ ‘배터리’보다는 ‘빵꾸’ ‘밧데리’가 익숙했다. 그러나 지금은 역전 추세다. ‘현실 발음’ 운운하며 변화를 두려워하는 세력에 맞서 신문과 방송이 정도(正道)를 지켰고 무엇보다 표기 원칙의 당위성에 공감한 국민들의 인식전환 덕분이다.
>3)‘톈안먼’ ‘청룽’ 등의 어색함을 볼모 삼아 중국어 원음 표기를 재고하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논란의 시작은 1992년 한·중수교 때 ‘리펑’과 ‘장쩌민’이다. ‘이붕’(李鵬)과 ‘강택민’(江澤民)이 잊혀 가는 현 시점에서 새삼스럽다. 결론은 ‘호금도’(胡錦濤), ‘온가보’(溫家寶), ‘진수편’(陳水扁)이 이제 ‘후진타오’ ‘원자바오’ ‘천수이볜’을 이기지 못한다. >
>4) 세계화 시대에 이들의 한자 독음을 아는 것보다 원명을 쓰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것이 이유다. 난삽한 한자의 범람을 예방하는 의미도 있다. 덧붙여 중국 인명·지명의 한국음화는 필경 일본어와의 형평성 문제를 불러일으켜 혼란을 부추길 것이다.
5) 우리 외래어 표기법이 ‘원음 존중’의 대원칙에서 중국어·일본어를 예외로 인정하지 않은 것은 그래서 대승적이다.
6) “외래어 표기는 국어 발음에 가깝게 쉽게 적어야 편하다”라는 주장은 얼핏 그럴싸하지만 피상성과 모호성을 간과하고 있다. 무엇이 국어적인 것이고, 누구를 대상으로 하며, 쉽고 편한 잣대는 어떻게 고를 것인가. ‘뷔페’(buffet)의 이물감이 싫어 ‘부페’만 안이하게 고수하면 규범의 법칙성은 실종되고 발전은 없다.
7) “현행 외래어 표기법은 외국어 표기법”이라며 흥분하는 태도도 유감이다. 우리 언어생활 영역 안에 들어와 작든 크든 영향을 미치는 순간 모든 외국어는 이미 외래어다. 주요 언어들의 자모 특징과 발음 현상을 밝혀 바른 표기의 외래어가 기능하도록 하는 것이 외래어 표기법이다. 외국어와 외래어의 구분은 지식·직업·관심사에 따라 대단히 상대적이다. 특히 정보통신(IT)·경제 용어 등의 홍수 속에서 그 경계 가르기는 더욱 옹색하다.
8) “외래어는 국어의 문맥 속에서 국어식으로 발음된다”는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커피’의 ‘ㅍ’을 ‘f’로, ‘비전’의 ‘ㅂ’을 ‘v’로 발음하지 않을 일이다. 외래어가 아닌 외국어의 쓰임이기에 그렇다. 교양인이라면 방송이나 공적 공간에서 외래어를 외래어답게 써야 한다. 이것이 더 중요하다.
( 金昌辰 >
음 강성곤 아나운서가 저리도 무식할 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저 정도면 저 사람도 아나운서해서는 안 될 사람으로 보입니다. 우리말 사랑이 아나운서의 가장 중요한 본분인데, 한국어보다 중국어를 더 사랑하니 저 사람이 어찌 한국방송 아나운서를 하고 있다는 말입니까? >
>거의 하나도 맞는 게 없는 글인데, 몇 군데만 바로잡아 주고자 합니다. 강성곤 아나운서님은 제 글을 읽으시고, 댓글을 주셔도 좋습니다. >
>1) 우선 두 토론회에 나온 한국어 전문가들이 강 아나운서님보다 한국어나 언어학을 공부 안 한 사람으로 보입니까? 어디서 감히 이런 말을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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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외래어 표기법을 관통하는 정신과 원리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됐다. >
>이해 부족이라? 이 말은 '정부가 정한 외래어 표기법의 정신과 원리를 국민은 무조건 이해해야 하는데, 너희들은 왜 이해를 하려 들지 않느냐? ' 이렇게 들립니다. 그런데 전문가는 무조건 이해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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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는 정부가 정하면 무조건 따라 하는가 봅니다. 그러니 정부에서 '자장면'이라고 하라고 하니까, 그 전날까지 '짜장면'하다가 하루아침에 '자장면'이라고 말을 바꾸는 게 아나운서인가 봅니다. 아나운서는 자신의 판단력은 없는 직업인가요? >
하지만 전문가는 그런 사람들이 아닙니다. 자신의 전공 능력을 가지고 理性으로 판단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한국어 전문가들이 두 토론회에서 모여서 토론한 결과, 외래어 표기법이 잘못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걸 '이해 부족'이라고 몰아부칩니까? 누가 도대체 누굴 가르치려 듭니까? 아나운서가 전문가를 가르칩니까? >
2)‘원음과 국어의 특성 사이에서의 조화와 절충’. 바로 외래어를 적는 큰 틀이다. 원어의 발음 표기를 최대한 존중하되 국어의 정체성과의 충돌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언어 정책에도 화합과 상생은 중요한 덕목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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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강 아나운서 님은 '원음과 국어의 특성 사이에서의 조화와 절충'을 '외래어를 적는 큰 틀'로 알고 있군요? 기본부터 잘못되었습니다. >
그게 아닙니다. '외래어를 적는 큰 틀'은 '外來語는, 外國語를 韓國語의 發音體係에 맞게 바꾸어 적는다.'입니다. 그러니까 강 아나운서님 말처럼 '조화와 절충'이라는 어정쩡한 게 아니라 '外國語의 韓國語化'가 큰틀입니다. 왜 우리 한국인이 한국어를 말하는데 '원어의 발음 표기를 최대한 존중'해야 합니까? 바로 여기서부터 현행 외래어 표기법이 잘못된 것입니다. 당신이 철석같이 믿는 바로 그 원칙이 잘못된 것이오. >
예를 들어서 우리가 '어메리카'를 '미국'이라 해서 왜 안 된단 말이오? 도대체 원어 발음과 다르면 뭐가 안 된다 말이오? 세계 어느 나라가 외래어를 자기 발음대로 하지, '원어의 발음 표기를 최대한 존중'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합니까? 아니 중국이 우리 한국의 고유명사를 '원어의 발음 표기를 최대한 존중'하던가요? 일본이 그렇게 하던가요? 강 아나운서 님은 괜히 우리나라 혼자 그러는 거 모르시오? 우리나라만의 엉터리 원칙을 마치 전 세계의 공통된 원칙인 것처럼 잘못 알지 말기 바라오. >
3)‘톈안먼’ ‘청룽’ 등의 어색함을 볼모 삼아 중국어 원음 표기를 재고하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논란의 시작은 1992년 한·중수교 때 ‘리펑’과 ‘장쩌민’이다. ‘이붕’(李鵬)과 ‘강택민’(江澤民)이 잊혀 가는 현 시점에서 새삼스럽다. 결론은 ‘호금도’(胡錦濤), ‘온가보’(溫家寶), ‘진수편’(陳水扁)이 이제 ‘후진타오’ ‘원자바오’ ‘천수이볜’을 이기지 못한다. >
> 그거야 정부와 언론이 일방적으로 중국말 발음만 적고 들려주니까 거기에 귀가 익어서 그런 거 아니오? 만약에 정부와 언론이 두 가지 발음을 똑같이 들려주면서 어느 쪽이 더 좋으냐고 국민에게 선택하라고 한다면, 우리 국민이 어느 쪽을 더 많이 선택하리라 보시오? 강 아나운서님? 어디 자신 있으면 국립국어원보고 여론조사하라고 해보시오. 아니면 당신이 속한 그 '정부언론외래어심의위원회'에서 해보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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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행위를 통해서 얻은 기득권을 마치 공정한 일인 것처럼 속이는 일은 신사답지 못하는 일이오. 국민에게 두 가지 방식을 적고 말해주고 어느 쪽을 더 잘 이해하는지, 더 한국어답다고 느끼는지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를 주시오. 그리고 그 결과로 결정합시다. 제발 그렇게 해주시오. >
>4) 세계화 시대에 이들의 한자 독음을 아는 것보다 원명을 쓰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것이 이유다. 난삽한 한자의 범람을 예방하는 의미도 있다. 덧붙여 중국 인명·지명의 한국음화는 필경 일본어와의 형평성 문제를 불러일으켜 혼란을 부추길 것이다.>
>그러니까 漢字를 쓰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중국말을 적고 말해야 한다는 한글專用派의 本色이 여기서 드러나는군요. 漢字를 적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차라리 중국말을 쓰겠다. 과연 이게 제정신 가진 사람의 말이오?>
>그러니까 당신은 漢字보다는 중국말이 더 한국어에 가깝다고 본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그게 과연 한국어를 말하는 일로 밥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할 말이오? 아니 '北京'이 '난삽한 한자'요? 오히려 '베이징'이 '난삽한' 外國語가 아니오? 당신은 우리 민족이 2천 년간 써온 漢字가 겨우 '난삽한 한자'밖에 안 되오? 당신 이름 '강성곤'도 그 '난삽한 한자' 로 적는 이름 아니요? 당신은 중국인이오? 당신은 지금 중국 방송국의 아나운서요? >
또 하나 여기서 강 아나운서님이 重大한 錯覺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중국어로 적고 말하는 게 '난삽한 한자의 범람을 예방하는 의미도 있다'고 하셨는데요. 사실 '北京'을 당신 말대로 '난삽한 한자'로 적지 않고 그냥 한글로 '북경'이라고 적어도 되거든요. 혹시, 당신은 '북경'이라는 한글마저 '난삽한 한자'라고 말하지는 않겠지요. 그렇다면 '북경'이라는 한글과 '베이징'이라는 한글은 어느 게 더 한국인에게 '난삽'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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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쉽게 예를 들어보지요. 1)은 한글로 적은 중국어식 발음의 중국 고유명사 표기이고, 2)는 한글로 적은 한국식 발음의 중국 고유명사 표기입니다. 당신은, 아니 다른 독자분들도 이 둘 중 어느 게 더 '난삽'한지 스스로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
1) 랴오닝, 쿤밍, 구이저우, 허베이, 헤이룽장, 네이멍구, 시짱, 양쯔장강, 빠다링, 장자지에, 타이산, 윈후이바오, 러우지웨이, 저우언라이, 쉬베이훙, 루거우차오. >
2) 요녕, 곤명, 귀주, 하북, 흑룡강, 내몽고, 서장, 양자강, 팔달령, 장가계, 태산, 문회보, 루계위, 주은래, 서비명, 노구교. >
그래 강성곤 한국방송 아나운서님은 1)의 중국말보다 2)의 우리 한국어가 더 '난삽'하게 느껴진다는 말인가요? 당신의 모국어는 무엇이요? 당신의 국적은 어디요? 당신의 직장은 한국방송이 아니고 중국방송이요? >
강 아나운서님, 당신은 '말'로 밥먹고 사는 사람이 도대체 '말'을 왜 하는지도 모르시오? '말'은 '意味 傳達'을 하기 위해서 하는 거 아니오? '意味 傳達'을 못하는 말은 미친놈의 헛소리가 아니오? 그렇다면 당신은 중국말을 한국인이 듣고 그 의미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시오? 한국인은 중국말을 듣고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소. 따라서 중국말은 한국인에게는 미친놈의 헛소리에 불과하오. 그런데도 당신은 그 미친놈의 헛소리가 옳다는 소리요? 아니 당신은 우리 한국인이 2천 년간 써온 우리 한국어보다 남의 말인 중국어가 더 이해하기 좋다는 말이오? 도대체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이오? >
'세계화 시대에' 어쩐다구요? 당신은 지금 우리가 어디 外國人과 이야기하는 상황을 두고 말하는 것이오? 세계화시대면 그러면 한국인끼리도 外國語로 말해야 하오? 그게 한국방송의 아나운서가 할 말이오? '세계화 시대에'는 한국인끼리도 外國語로 말하자는 것이오? 도대체 한국어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아나운서를 한단 말이오? >
>강성곤 아나운서님, 당신이 지금 말하는 것은 '外國人'과 대화하는 상황의 '外國語'인 것이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논의하는 것은 우리 '韓國人'끼리 말하는 '外來語'인 것이오. 이 기본 상황을 분간하지 못한다면 당신의 모든 글은 다 헛소리밖에 안 되는 것이오. '外國語'와 '外來語'도 구별 못하고 그러면 안 되오. >
> 뭐 '필경 일본어와의 형평성 문제를 불러일으켜 혼란을 부추길 것이'라구요? 그러니까 일본어도 당연히 한국어 발음으로 적어야지요. 그것이 옳은 일이오. >
> 5) 우리 외래어 표기법이 ‘원음 존중’의 대원칙에서 중국어·일본어를 예외로 인정하지 않은 것은 그래서 대승적이다. >
그 '‘원음 존중’의 대원칙'이 바로 잘못된 것이라니까요. 그러니까 현행 외래어 표기법은 바로 그 '‘원음 존중’의 대원칙'부터가 잘못된 것이오. 그러니 곧 모든 게 잘못된 것이란 말이지요. 출발부터가 잘못되었으니까요. >
도대체 왜 '‘원음 존중’의 대원칙'을 세워야 하느냐구요? 그 대원칙을 만든 理由, 대원칙의 當爲性, 妥當性을 우리 국민이 納得할 수 있게 설명해 보시오. 도대체 왜 한국인이 한국말을 하는데 '韓國語 中心'의 대원칙을 안 세우고 '外國語 中心'의 대원칙을 세워야 하는지 제발 설명을 해보란 말이오. 우리가 외국의 屬國이요, 植民地요? 또 대한민국 국민은 전체가 원숭이요, 앵무새요? 아니면 집단 정신병 환자요? 도대체 세계 어느 미친 나라가 그런 줏대 없는 원칙을 세워서 남의 말을 흉내내서 내 말을 한단 말이오? 이 지구상에서 그런 외국어 중심 원칙을 세운 나라는 오직 우리나라뿐이오. 어디 다른 나라가 있으면 들어보시오. >
그리고 당신이 앞에서 말한 '원음과 국어의 특성 사이에서의 조화와 절충’'과도 이 말은 어긋나는 것 아니오? 앞에서는 외국어의 원음과 한국어의 중간이라고 해놓고는 여기 와서는 본색을 드러내서 '‘원음 존중’의 대원칙'이라구요? 곧 원음 존중’이 가장 중요한 기본 원칙이라구요? 이렇게 앞뒤 말이 다르니 되겠소? >
>6) “외래어 표기는 국어 발음에 가깝게 쉽게 적어야 편하다”라는 주장은 얼핏 그럴싸하지만 피상성과 모호성을 간과하고 있다. 무엇이 국어적인 것이고, 누구를 대상으로 하며, 쉽고 편한 잣대는 어떻게 고를 것인가. >
>그것을 지금 몰라서 하는 말이오, 아니면 알면서도 국민을 속이려 드는 것이오? 왜 그리 솔직하지 못하시오. 지금 우리가 논하는 것은 中國 고유명사를 적는 외래어가 초점이 아니오? 그러면 그 중국 고유명사 적고 말하는 법이 지난 2천 년간 이미 한국어화된 체계가 있다는 사실을 당신은 모른단 말이오? 이렇게 明明白白한 일을 도대체 뭐가 '피상성과 모호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말이오? >
>한국어의 그런 역사와 체계도 모르는 사람이 한국어 아나운서를 한단 말이오? 한국방송은 아나운서를 어떻게 뽑기에 그런 사람이 아나운서를 한단 말이오?>
> 7) “현행 외래어 표기법은 외국어 표기법”이라며 흥분하는 태도도 유감이다. 우리 언어생활 영역 안에 들어와 작든 크든 영향을 미치는 순간 모든 외국어는 이미 외래어다. 주요 언어들의 자모 특징과 발음 현상을 밝혀 바른 표기의 외래어가 기능하도록 하는 것이 외래어 표기법이다>
>'모든 외국어는 이미 외래어다'? 그러니까 '外國語'와 '外來語'가 같다는 말이오? 그게 아나운서로서 할 말이오? 아니 그러면 당신은 '外國語'는 완전히 '남의 말'이고, '外來語'는 '들온말'로서 우리 韓國語임을 구별하지 못한단 말이오? 곧 당신은 남의 말이나 우리말이나 같다는 말이오? 당신의 머리는 정신분열 상태요? 어떻게 남과 내가 같다는 말이오? >
>우리는 '外國語'를 되도록 우리말에 들여오지 말아야 하오. 그래서 '정부언론외래어심의위원회'도 만들어서 외래어를 심의하는 게 아니오? 곧 그 위원회는 단지 '외래어'의 표기 형태만 결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외국어'를 우리 한국어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늦추자는 데도 의미가 있는 게 아니오? 당신은 그 위원회에 있으면서 그런 '외국어'와 한국어화된 '외래어'를 구별 못한단 말이오? >
> 8) “외래어는 국어의 문맥 속에서 국어식으로 발음된다”는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커피’의 ‘ㅍ’을 ‘f’로, ‘비전’의 ‘ㅂ’을 ‘v’로 발음하지 않을 일이다. 외래어가 아닌 외국어의 쓰임이기에 그렇다. 교양인이라면 방송이나 공적 공간에서 외래어를 외래어답게 써야 한다. 이것이 더 중요하다. >
외래어는 국어의 문맥 속에서 국어식으로 발음된다”는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맞소. 바로 그 말이오. 그러니까 '국어의 문맥 속에서 국어식으로 발음'되는 韓國式 漢字音인 '北京[북경]'이라고 적고 말해야지 왜 外國語 날것 그대로인 '베이징'이라고 해야 한단 말이오? 이미 2천 년간 '국어의 문맥 속에서 국어식으로 발음'되는 韓國式 漢字音을 잘 써왔는데, 왜 갑자기 그 우리말의 傳統을 깨야 한단 말이오? >
도대체 우리말 사랑에 앞장서야 할 아나운서가 우리말 傳統 破壞에 앞장서는 이유가 뭐요? '난삽한 한자의 범람을 예방하'기 위해서요? 세상에 우리 조상 대대로 지금까지 우리 겨레가 2천 년간 써온 漢字를 못 쓰게 하기 위해서 차라리 外國語인 중국어를 쓰는 게 낫다는 그 주장이 아나운서의 입에서 나올 주장이오? >
>세상 末世로다! 도대체 한 나라의 아나운서가 母國語보다 外國語가 더 말하기 좋으니 모국어를 버리고 외국어를 적고 말해야 한다고 하는 일이 벌어질 줄이야! 大韓民國도 이제 亡兆가 드는가 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
> 정말로 저 사람은 중국어가 한국어보다 말하기도 좋고 이해하기도 좋을까? 나로서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수수께끼다. 혹시 저 사람은 중국방송사에서 한국어를 파괴하라고 한국방송으로 파견한 간첩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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