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4.22.수 새벽예배 설교
*본문; 시 55:22
*제목; 기도심층연구(9) 맡김의 기도, 두 번째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 (시 55:22)
1. 짐의 정체: 예하브(יְהָב) - 하나님이 허락하신 나의 몫
우리는 흔히 '짐'이라고 하면 내가 잘못해서 생긴 고생이나 우연히 찾아온 불행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히브리어 원문에서 '짐'에 해당하는 '예하브(יְהָב)'는 매우 깊은 신학적 의미를 가집니다.
이 단어는 '주다, 할당하다'라는 뜻의 '야하브(יָהַב)'에서 유래했습니다. 즉, 여기서 말하는 짐은 단순한 고난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 삶에 허락하신 몫', 또는 '나에게 주어진 운명적 무게'를 의미합니다.
인생에는 내 힘으로 거부할 수 없는 숙명적인 짐들이 있습니다. 태생적인 환경, 피할 수 없는 질병, 가족의 아픔 등이 그것입니다. 다윗은 이 '예하브', 즉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야하브) 이해할 수 없는 무게조차도 다시 하나님께 돌려드려야 한다고 선포합니다.
2. 맡김의 결단: 하슐레크(הַשְׁלֵךְ) - 완전히 내던져 버림
"여호와께 맡기라"에서 '맡기라'의 히브리어 원어는 '하슐레크(הַשְׁלֵךְ)'입니다.
이 단어는 '던지다, 투척하다'라는 뜻의 '샬라크(שָׁלַךְ)'의 명령형입니다. 단순히 살짝 내려놓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뜨거운 불덩어리를 손에서 급히 내던지듯, 혹은 무거운 바위를 절벽 아래로 굴려 버리듯 '단호하고도 신속하게 내던지는 행위'를 뜻합니다.
기도는 내 짐을 하나님 곁에 잠시 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 안으로 내던지는 것입니다. "이제 이 짐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라고 주권의 교체를 선언하는 것이 바로 '하슐레크'의 기도입니다.
3. 하나님의 지탱: 쿨(כּוּל) - 먹이시고 견디게 하심
우리가 짐을 내던질 때 하나님은 우리를 '붙드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여기서 '붙드시고'의 히브리어는 '쿨(כּוּל)'입니다.
이 단어는 단순히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양식을 공급하다', '부양하다', '끝까지 견디게 하다'라는 뜻을 내포합니다. 성경 다른 곳에서는 요셉이 기근 중에 가족들을 '봉양할 때' 이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우리가 짐을 맡기면 하나님은 우리를 굶기지 않으십니다. 우리 영혼에 필요한 자양분을 공급하셔서, 고난의 무게에 짓눌려 죽지 않고 오히려 그 고난을 넉넉히 이겨낼 수 있도록 우리를 '지탱'해 주십니다.
4. 요동치 않는 반석: 모트(מוֹט) - 미끄러짐을 막으심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요동함'에 해당하는 '모트(מוֹט)'는 기둥이 뿌리째 흔들리거나 발이 진흙탕에 미끄러져 추락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를 밀어 미끄러뜨리려 하지만, 짐을 맡긴 자에게 하나님은 '영원히(레올람)' 흔들리지 않는 반석이 되어주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여러분의 어깨 위에는 어떤 '예하브(짐)'가 놓여 있습니까? 하나님이 왜 이런 무게를 내게 허락하셨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밤잠을 설친 분이 계십니까?
오늘 다윗은 우리에게 명령합니다. "하슐레크! 그 짐을 여호와께 내던지십시오!" 기도는 거룩한 '투척'입니다. 내 힘으로 버티려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그 짐을 던질 때, 하나님은 여러분을 '쿨', 즉 하늘의 양식으로 먹이시고 쓰러지지 않게 붙들어 주실 것입니다.
오늘 이 새벽, 여러분의 손에 꼭 쥐고 있던 염려와 숙명의 보따리를 하나님의 전능하신 어깨 위로 확 내던지십시오. 하나님이 지탱하시는 인생은 세상이 결코 미끄러뜨릴 수 없습니다. 반석 되신 주님 위에서 흔들리지 않는 평강을 누리며 돌아가는 복된 아침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첫댓글 우리에게 생명주실 때 사명도 함께 주셨습니다. 사명은 다른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살아가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에게 "짐"이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그 "짐"까지 하나님께 "맡기라"고 선언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기도의 온전한 기능입니다. 우리 "염려"와 "짐"까지 맡으시는 주님을 신뢰하고 그 분께 "맡기면" 그가 "붙드시고" "끝까지 이루어가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