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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춤추지 않는 고래도 있다. 칭찬이 언제나 긍정의 힘은 아니라는 사실은 비밀처럼 숨겨져 있다. 우리가 몰랐던 칭찬의 역효과, 좋은 칭찬과 나쁜 칭찬의 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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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교육대기획 10부작 <학교란 무엇인가> 중 6부작 ‘칭찬의 역효과’를 연출한 남내원(37세) PD는 회사에서 ‘아동 탐구 담당 PD’, 혹은 ‘아동 실종 전문가’로 통한다. 다양한 아동 관련 다큐 프로그램과 올해 방영되어 큰 이슈를 몰고 온 <아동 범죄 미스테리의 과학>을 연출했기 때문. 6월부터 방영되어 얼마 전 끝난 다큐 프로그램 <학교란 무엇인가>는 1년 2개월여 걸친 기획과 촬영 끝에 만들어낸 작품이다. 실제로 6세, 10개월 된 두 딸의 아빠이기도 한 남내원 PD는 다큐의 소재를 아이들에게 얻기도 한다. “워낙 바쁜 탓에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 못해서 기회가 될 때마다 아이와 놀아주려고 애쓰는데 하루는 큰아이가 그림을 그리고 있더라고요. 무심결에 ‘우리 딸 정말 잘 그렸네’라고 말했는데 갑자기 아이가 ‘아빠는 왜 잘 못 그린 그림을 보고 잘 그렸다고 칭찬해?’라고 묻더군요.” 딸의 이야기를 듣고 갑자기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는 남 PD.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이가 정말로 노력해서 잘 그렸다고 생각하고 말한 것이 아니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쓸데없는 칭찬이었던 것. 학교 시리즈 기획을 두고 고민하던 그는 칭찬의 역효과를 기술한 <양육 쇼크>를 보고 확신을 얻었단다. 본인처럼 잘못된 칭찬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따끔한 일침이 될 만한 기획이다 싶었고 그때부터 관련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하지만 칭찬의 효과에 대해서만 말해왔지, 직접적으로 역효과를 다룬 자료나 책들은 많지 않아서 자료 수집을 할 때 애를 많이 먹었다. 게다가 전문가들 또한 예민한 주제이다 보니 딱 맞는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간신히 국내 전문가와 외국의 교육심리학자를 섭외했지만 문제는 또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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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사례 또한 드문데다 거의 외국의 사례이다보니 국내 사정에 맞게 실험을 계획을 세우는 자체가 무모한 도전이었던 것. “간신히 실험 플랜을 짜고 세트를 만들었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하는 실험이다 보니 부모들의 항의가 많았어요. 특히 거짓말 실험은 워낙 충격적이어서 실험이 끝난 후 부모들이 직접 제게 따지기도 했죠. 150명의 실험 참가자 중 편집된 촬영분이 대부분이었어요.” 실험을 진행하며 아이들의 어두운 표정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는 남 PD다. 거짓말 실험을 할 때 신기한 것은 어두운 표정의 아이들 대부분이 커닝을 했다는 점이다. 아이가 들어오는 순간, 표정을 보면 이 아이는 부모에게 많은 스트레스을 받고 있구나 느낄 수 있었을 정도. 칭찬 스티커도 실험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 눈에는 긴장감만 있을 뿐이지 뿌듯하거나 행복한 표정을 지은 아이는 거의 없었던 것. 부모들이 무심코 흘려버리는 ‘잘한다’, ‘똑똑하다’는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 한동안 제작진도 충격에 휩싸였다. “아이들에게 부모의 역할은 절대적이죠. 아이가 어떻게 자라느냐는 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노력에 달려 있다고 믿습니다. 칭찬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관찰하고 지켜봐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과를 칭찬하기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는 것이지요. 물론 그렇게 하려면 먼저 대화를 통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아이의 속마음부터 아는 것이 중요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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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육아서와 부모교육 지침서에는 칭찬이 얼마나 아이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지 강조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가 칭찬의 중요성만 인식한 채 그 뒤에 숨어 있는 역효과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정말 칭찬은 아이에게 좋은 영향만을 끼치는 것일까? 얼마 전 방영됐던 EBS 다큐프라임 <학교란 무엇인가-칭찬의 역효과> 편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칭찬의 역효과를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해 큰 호평을 받았다. 칭찬이 도리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은 ‘칭찬의 효과’에 대해 맹목적인 믿음을 갖고 있던 엄마들에게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실제 실험을 통해 증명된 결과는 더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잘한다’, ‘똑똑하다’와 같은 말을 들은 실험 카메라 속 아이들은 칭찬에 대한 부담감으로 본인의 능력을 더 발현하지 못했고, 스스로의 수준을 낮췄으며, 실망감을 주지 않기 위해 컨닝조차 불사했다. 칭찬이 오히려 독으로 변하는 순간, 실험참가자들의 부모와 시청자 그리고 제작진 또한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방영 후 인터넷 게시판과 블로그는 칭찬의 역효과에 대한 엄마들의 우려와 질문으로 가득 찼다. 다큐멘터리를 총괄 기획한 EBS 남내원 PD는 이번 다큐멘터리가 칭찬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다큐의 모티브는 얼마 전 출시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른 <양육 쇼크>에서 찾았다. <양육 쇼크>는 기존에 알고 있던 교육관을 뒤집는 내용으로 큰 화제가 됐던 책. 첫 장의 주제가 바로 이 ‘칭찬의 역효과’다. 60여 나라 7000여 명의 연구 성과를 종합해 잘못된 교육 정보를 과학적으로 규명한 이 책은 잘못된 칭찬이 때때로 아이를 병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잦은 보상과 칭찬은 아이의 끈기와 발달을 해친다는 것.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 칭찬을 하되, 너무 잦은 보상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다음 칭찬을 하되 아이들의 노력과 과정에 초점을 맞추라는 것. <양육 쇼크>에서 모티브를 찾아 지나친 칭찬 신드롬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나라 부모들을 위해 제대로 된 칭찬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해 기획된 것이 바로 이 <칭찬의 역효과> 편이다. 특히 외국의 연구 사례로만 있던 칭찬의 역효과에 대한 자료를 국내 사정에 맞게 전문가들의 견해를 토대로 실험으로 증명했다는 데 부모들의 반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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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이번 다큐멘터리를 위해 7가지 실험을 준비했다. ‘아이들의 거짓말 실험’과 ‘대학생의 거짓말 실험’, ‘케럴드웩의 3단계 실험’, ‘로버트 클로닉저 박사의 뇌실험’, ‘칭찬 스티커 실험’, ‘야채주스 실험’, ‘엔딩 선택 실험’이 그것이다. 구체적인 실험 자료 없이 대부분의 실험을 외국 논문의 연구 사례를 토대로 제작하다보니 난관도 많았지만 어렵게 진행된 실험의 결과는 흥미로웠다.
•아이들의 거짓말 실험 초등학생 저학년을 대상으로 아이들이 모르는 장소에 카메라를 숨기고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3분 동안 카드에 있는 단어를 외우고 기억나는 만큼 칠판에 쓰는 실험. 얼마 후 아이들이 칠판에 단어를 적기 시작할 때 갑자기 “야, 너 정말 똑똑하다”, “머리 정말 좋구나. 대단한대”라는 선생님의 칭찬이 시작됐다. 그런 후 답안지를 책상에 놔둔 채 시험 도중 갑자기 선생님이 나갔을 때 이후 방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놀랍게도 이 실험에 참가한 150명의 아이들 중 70%가 책상 위에 놓인 답안지를 훔쳐봤다. 제작진은 물론 아이가 커닝하는 것을 지켜본 부모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아이들은 왜 불안에 떨면서 커닝을 해야 했을까. 실험 영상을 지켜본 스탠포드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케럴드웩 박사는 누군가가 나에게 똑똑하다거나 천재라고 칭찬해주면 상대방을 실망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기게 된다고 말한다. 즉, 아이들은 선생님이 칭찬해 준 아이가 되기 위해,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기 위해 이러한 행동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다는 것.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험 도중 “잠깐인데도 노력을 많이 했구나”라는 말을 들은 그룹은 대부분 유혹을 떨치고 자신의 힘으로 답을 기억해내려고 애썼다. 칭찬 대신 노력한다는 말을 들은 아이들은 부정행위를 하지 않은 것. 가톨릭대 심리학과 정윤경 교수는 어떤 것을 잘했는지 묻기보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묻고 탐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부모와 대화를 통해 의논하고 이후에 더 잘할 수 있는 자기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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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럴드웩의 3단계 실험 초등학생 저학년을 대상으로 색깔이 다른 두 개의 방에서 각각 수학 문제를 두 번 풀게 했다. 두 번째 문제를 풀기 전 방금 풀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의 문제와 좀더 어려운 문제를 선택할 기회를 줬다. 이때 선생님에게 “노력하는구나”라는 말을 들은 대부분의 아이들은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선택했다. 반면 “똑똑하구나”라는 말을 들은 아이들은 어려운 문제 대신 쉬운 문제를 선택했다. 아이들은 왜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지 않았을까. 똑똑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어려운 과제를 택해서 실패할 경우 오히려 자신의 머리가 나쁘다는 것을 증명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새로운 과제가 부담이 됐던 것. 그래서 새롭고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지 않으려고 한 것이다. 이후 실험은 더욱 흥미롭다. 문제풀이 방법과 아이들의 점수가 담긴 상자를 선택할 기회를 줬을 때 노력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문제풀이 방법을, 똑똑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다른 친구의 점수를 담긴 상자를 선택했다. 아이들의 관심은 오로지 자신이 누구보다 얼마나 더 잘했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 제대로 된 칭찬은 아이의 동기를 유발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잘못된 칭찬은 도리어 아이의 자발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단적인 예를 보여준 셈.
•칭찬 스티커 실험 아이에게 동기를 유발시키고 칭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가장 흔하게 쓰는 방법이 바로 칭찬 스티커다. 제작진은 세트장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초등학교 저학년 10명의 아이들을 모아놓은 다음 100분 동안 책을 읽고 칭찬 스티커를 한 장씩 주는 실험을 했다. 대신 어려운 책과 쉬운 책을 섞어놓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칭찬 스티커를 받기 위해 경쟁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읽은 총 192권의 책 중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책은 고작 22권뿐이었다. 우리가 몰랐던 칭찬 스티커의 역효과가 바로 여기에 있다. 칭찬 스티커라는 보상을 내걸고 책읽기를 시키면 아이들은 즐거워서가 아니라 스티커를 얻기 위해 쉬운 책을 골라 빨리 읽었던 것. 하지만 이 중 2명의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천천히 책을 고르고 차분하게 책을 읽었다.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부모는 그저 옆에서 아이를 기다려주고 북돋아줬을 뿐 칭찬 스티커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칭찬 스티커는 아이들의 동기를 어느 정도 북돋아주긴 하지만 그것이 해답이 될 수 없다는 것. 아이들이 배우는 걸 좋아한다면 굳이 칭찬 스티커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야채주스 실험 제작진이 여러 실험 중 가장 고심한 것이 바로 이 야채주스 실험. 가장 어린 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데다 실험 기간이 길어 고민이 많았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험은 기대 이상이었다. 상황은 간단하다. 야채주스를 싫어하는 아이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쪽 그룹은 아이들이 야채주스를 먹을 때마다 계속해서 칭찬을 해주고, 다른 그룹은 칭찬 없이 야채주스만을 줬다. 칭찬 스티커를 준 그룹은 하루 만에 먹는 양이 4배 가까이 늘었지만 일주일 후 칭찬 스티커가 사라지자 먹는 양이 반으로 줄었다. 심지어 아무런 칭찬 없이 야채주스를 먹은 아이들보다 오히려 양이 적었다. 교육심리학자 알피콘 교수는 가끔은 그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동기를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저 우리가 보는 것을 아이에게 설명해주는 것. “그림에 보라색을 많이 사용했구나”라고 하거나 “과자를 친구에게 좀 줬구나”라고 말하는 것들은 아이로 하여금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게 해줄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평가가 아니라 질문이다. “네 그림이 마음에 들어”라는 평가가 아니라 ‘발가락을 그리는 방법을 어떻게 생각해냈니?’라고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질문을 하고 반응을 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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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스티커를 붙이고 칭찬의 효과를 믿었던 엄마들은 혼란스럽다. 정말로 육아서와 전문가들이 말하는 칭찬의 효과는 다 잘못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칭찬은 분명 아이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큰 힘이며, 칭찬을 받고 자란 아이는 그렇지 못한 아이보다 자존감은 물론 긍정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다. 핵심은 칭찬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 방법과 과정이 잘못됐다는 점이다. 무의미하고 가치 없는, 아이를 망칠 수 있는 칭찬보다는 아이에게 어려운 일이 닥쳐도 스스로 노력하고 도전하며, 실패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바로 올바른 칭찬의 방법인 셈. 성숙한 사람은 어떤 다른 사람의 격려나 외적 보상 때문에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쁨을 느껴서 최선을 다하고 노력한다. 아이가 스스로 기쁨을 느낄 수 있으려면 어떤 상황이든 무조건 칭찬부터 하려는 생각 대신, 아이가 뭘 하고 있는지, 어떤 것을 할 때 기쁨을 느끼는지 옆에서 관찰하고 지켜보는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아이가 자라고 있는 환경과 가족 간의 대화가 중요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 능력 중심보다는 노력 중심의 칭찬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어려운 문제를 혼자 풀었네”, “모두 네가 노력한 덕분이다” 등 아이의 노력에 초점을 두고 칭찬하는 것이 노하우.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노력하는 전 과정에 초점을 맞춰 칭찬하면 아이는 더욱 분발하게 되고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칭찬은 금이나 다이아몬드 같이 희귀성에 그 가치가 있다. 입에 발린 칭찬 대신 필요한 것은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대화와 진심어린 사랑이다. 지금 당신이 내 아이를 박수 없이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무력한 아이로 키우고 있진 않은지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할 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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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내용 중 공원에 있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자동차 위에 아이와 부모를 나란히 앉힌 후 부모에게 칭찬해보라고 시켰더니 “잘했네”, “최고야”, “정말 똑똑하구나”란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다른 칭찬을 해보라고 하자 당황한 얼굴로 “칭찬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되물을 정도. TV 속의 부모들은 바로 지금 우리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칭찬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대부분의 부모가 위에 열거된 칭찬의 역효과를 가져오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제대로 된 칭찬 방법은 무엇일까.
•칭찬의 긍정적 효과 글자를 잘 못 읽는 아이에게 “몇 번을 가르쳐줬는데도 이걸 모르니?”라고 윽박지르면 이내 더 풀이 죽게 마련이다. 하지만 “너는 참 목소리가 좋구나”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좀더 큰 소리로 또박또박 책을 읽을 수 있다. 이처럼 칭찬은 아이의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재능을 살려준다. 자신감과 자아 존중감을 키우는 데도 마찬가지. 또 적절한 시기에 제대로 된 칭찬은 아이의 성취감과 동기를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항상 야단맞는 것에 익숙한 아이는 매사 자신감을 잃게 마련. 적당한 칭찬과 격려는 아이 스스로 인정을 받았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물론 이것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고 옆에서 격려를 해줬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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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의 과학적 원리 말 한마디에 사람을 울고 웃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칭찬의 효과다. 칭찬에 관한 수십 가지 자기 계발서와 육아서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것도 그 이유. 일단 칭찬이 어떤 과학적 원리를 통해 우리의 뇌에 변화를 주는지 알아보자. 칭찬을 받으면 아이는 왜 감정의 변화를 보일까. 이는 뇌 속의 ‘도파민(dopamine)’이라는 신경전달물질 때문이다. 도파민은 뇌에 쾌감을 느끼게 해주고, 혈액에서는 ‘인터루킨(interleukin) 등 각종 면역강화물질의 분비를 촉진한다. 이는 다시 뇌로 피드백되어 불필요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의 분비를 억제하는데, 그 결과 아이의 몸을 긴장시키고 흥분시키는 교감신경계의 활성을 억제해 결국 아이의 몸은 편안한 상태가 된다. 칭찬을 많이 받은 사람은 면역체계가 활발하게 작용되어 잔병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고 자율신경계가 편안한 상태에 있어 최적의 기분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다. 그와 반대로 심한 꾸중이나 체벌을 받은 사람은 도파민 분비가 억제되어 정서적으로 위축되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유지되면서 하는 일에 흥미를 잃고 쉽게 지치게 된다. 적절한 칭찬은 자녀의 자존감과 긍정적 변화에 꼭 필요한 필수 요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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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한다 칭찬에도 종류가 있다. “이번에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구나” 같은 과정을 평가하는 칭찬, “참 잘했구나!” 같은 결과에 치중한 칭찬이 그것이다. “잘했구나”, “똑똑하구나” 등의 말을 무의식중에 반복하다보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판단 기준을 의식해 눈치를 살피게 된다. 이는 부모들이 가장 실수하기 쉬운 부분이며 또 칭찬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장난감을 잘 치운 아이에게는 “착하다”, “잘했다”라는 말보다는 “정말 방이 깨끗해졌구나!”, “도와줘서 고마워”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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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상과 연관짓지 마라 칭찬을 할 때 돈이나 물질로 관련지어 보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칭찬 스티커의 역효과는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칭찬은 보상이라는 개념보다는 정서적인 충족과 관련이 높다. 물론 칭찬 스티커는 어느 정도의 성취동기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칭찬 스티커를 당연한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3 지속적인 칭찬은 금물 칭찬은 과해도 문제, 인색해도 문제다. 미국 워싱턴 대학의 로버트 클로닌저 박사는 ‘끈기를 기르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실험을 했다. 미로 속에 생쥐를 집어넣고 도착점에 도달해도 곧바로 먹이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끈기를 훈련시킨 것. 적절한 칭찬은 효과적이지만 지속적인 칭찬은 항상 성공할 것이라는 자만심을 키워주고 쉽게 포기하게 만들 수 있다. 아이들에게 어떤 부분이 잘못됐고 그것에 대한 의견을 존중해주며, 그리고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은 잘했을 때나 잘못 했을 때나 항상 칭찬받기를 기대하게 된다.
4 질문은 또 하나의 가치 있는 칭찬이다 아이가 한 모든 행동에 칭찬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자. 가끔은 그저 “친구한테 과자를 주었구나. 00이가 참 좋아하네”처럼 아이가 한 일을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다. “동생한테 과자도 주고 참 잘했네”와 같은 평가를 내릴 필요는 없다. 결론은 아이 스스로 내리도록 지켜봐주자. 질문 또한 칭찬의 또다른 방법이다. “퍼즐을 다 맞췄구나. 가장 힘들었던 게 어떤 부분이니?” 등 평가보다는 이후 이어지는 대화로 아이를 존중하고 지지하면 아이 스스로 자신감을 갖는다.
5 격려도 칭찬이다 칭찬의 역효과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은 격려가 칭찬보다 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아이가 행동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봐주며 격려해주는 것이 칭찬 백 마디보다 효과가 있다는 것. “오늘은 블록을 하나 더 쌓았구나. 엄마도 따라 해봐야겠는걸”, “블록을 다 쌓진 못했지만 이만큼이나 하다니, 정말 노력을 많이 했구나” 등의 말은 아이에게 자발심과 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다.
6 구체적으로 칭찬해준다 막연한 칭찬만큼 나쁜 것은 없다. 7세가 넘으면 칭찬을 받을 만한 일을 한 것인지 아닌지 스스로 인지할 수 있다. 의미 없는 칭찬을 쏟아내면 아이가 칭찬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역효과를 줄 뿐이다. “싫어하던 시금치를 두 개나 먹었네”처럼 구체적인 행동에 대한 칭찬을 해주는 것이 방법.
7 스킨십과 함께 하면 좋다 칭찬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아이 스스로 느끼게 하는 것이다. 듣기 좋은 칭찬도 성의 없는 백 마디의 말이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부모와의 스킨십은 아이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칭찬의 말과 함께 아이를 안아주는 등 부드러운 스킨십으로 엄마의 따뜻한 마음과 진심이 잘 전해지도록 한다.
8 의도적인 칭찬은 삼간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아이에게 칭찬을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런 칭찬의 숨은 기대를 이미 눈치채고 있다는 것이다. “잘할 수 있지?”라는 말은 아이에게 이만큼의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심어줄 수 있다. 아이에게 어떤 행동을 기대하고자 하는 의도적인 멘트는 아이를 긴장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9 아이의 입장에서 칭찬한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잘했을 때 “00가 이를 닦아서 엄마가 정말 기쁘네” 등 엄마 자신을 기준으로 말하면 안 된다. 그것보다는 “스스로 이를 닦으니 기분이 참 좋겠구나” 라는 식으로 아이의 입장이 되어 칭찬을 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10 칭찬과 야단을 동시에 하지 않는다 야단을 치다가 갑자기 칭찬을 해준다거나, 칭찬을 해주다가 “그래도 이건 잘못됐으니 꼭 고쳐라”라는 식의 행동은 아이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습관적으로 반복되다보면 아이 스스로도 칭찬 뒤에는 자연적으로 꾸중이 따라온다고 인식하게 되고 칭찬의 효과 또한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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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반성해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