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김정숙 작 권호성 연출의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공연명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공연단체 극단 모시는 사람들
작가 김정숙
연출 권호성
공연기간 2018년 11월 8일~12월 30일
공연장소 알과핵 소극장
관람일시 12월 4일 오후 9시
알과핵 소극장에서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김정숙 작, 권호성 연출의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을 관람했다.
김정숙(1960~)은 서울출생으로 1982년 극단 에저또에 입단 <농녀> 진행을 담당하고, 1984년 <마지막 키스를 당신께> 윌리엄인지 작으로 연출로 데뷔한 후 1989년 5월 모시는 사람들 <반쪽이전 김정숙 작>으로 극단창단을 주도했다. 창작뮤지컬 <우리로 서는 소리,1990> <꿈꾸는 기차,1992> <들풀,1994> <뮤지컬 블루 사이공,1996> <바리> <7인의 천사, 2004> 외 作 악극 <비 내리는 고모령> <아빠의 청춘, 2001> <과거를 묻지 마세요>등 作 드라마 <병국이 아저씨, 1993> <몽연>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2003> 외 作 <몽실언니, 2004> 각색 및 연출을 하고, 어린이 연극 <반쪽이전, 1989> <불효자 꺼꿀이전, 1990> <사랑의 선물 방정환, 1999> <쌀밥에 고깃국, 1997> <콩쥐랑, 팥쥐랑, 2001> <나 어렸을적에> <신데룰라이야기> 외 作, <강아지똥, 2001> <박물관은 살아있다, 2009>재구성 연출했다. 뮤지컬 <블루사이공>으로 스포츠조선 뮤지컬 희곡부문 대상,1996, 서울연극제 현대소나타상,1996, 백상예술상 대상,작품상,희곡상,1996, 한국기독교 문화대상 뮤지컬 부문 대상,2000, 국회문화대상 뮤지컬 부문 대상, 2002, 희곡작가협회 올해의 작가상 수상, 2003 <쌀밥의 고기국>, 97 서울국제어린이공연예술제 작품상,극본상,연기상 <뒷동산에 할미꽃>, 98 서울국제어린이공연예술제 우수상 <오아이스 세탁소 습격사건>, 연극협회 선정 베스트 연극 7, 2003, 동아연극상 희곡작가상, 2003 <사랑의 선물 방정환> 서울 어린이 연극제 작품상, 제작상, 희곡상, 연기상 수상한 미모의 연극인이다.
권호성은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상임연출이자 뮤지컬 기획사인 쇼앤라이프의 대표이사다. 뮤지컬 '블루사이공'으로 1996년과 1997년 서울연극제 현대소나타상·연기상, 한국뮤지컬대상 희곡상,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대상·작품상·희곡상, 전국연극제 우수상을 받았고, 2002년엔 국회문화대상을 받았다. 또한, 2003년 초연된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은 올해의 베스트 연극과 동아연극상 희곡상을 받기도 했다. 뮤지컬 연출로 우리로 서는 소리, 꿈꾸는 기차, 들풀, 블루 사이공, 아빠의 청춘,7인의천사, 페퍼민트, 더 카르멘, 신데룰라, , 달콤한 안녕, 황진이, 화려한휴가 외 다수이고, 연극 연출은 황야의 물고기, 몽연, 병국이 아저씨, 줄넘기, 피카소 돈년 두보,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발칙한 미망인 외 다수 작을 연출했다.
광주비엔날레 폐막공연 <장벽을 넘어>연출(1994) ‘세계환경박람회 ENEXPO’ 주제상영관 총연출(1999) 제주세계섬축제 주제공연 뮤지컬 <둥그대 당실 여도 당실>연출(2001)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총연출(2002) 프랑스 아비뇽 국제연극제 참가 <반쪽이전>(2005) 캐나다 밴쿠버 극단 하누리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연출(2006) 등을 연출한 연극계의 기둥이다.
무대는 실제로 세탁소에 들어간 것만큼 사실적이다. 천정에 세탁한 의류들이 빽빽이 걸려있고, 배경 쪽 옷걸이에도 차곡차곡 옷이 걸려있다. 바닥에 있는 상자에도 잔뜩 세탁물이 담겨있고, 상수 쪽 작업대에는 전기다리미와 다리미대가 놓여있고, 그 오른쪽에 대형 드럼 세탁기가 보인다. 하수 쪽에도 작업대가 있고, 전화기를 올려놓은 탁자도 보인다. 그 앞에 등받이 의자가 놓여있다. 세탁소 문은 하수 쪽 객석 가까이에 있고, 창문에는 오아시스 세탁소라고 붉은 글씨로 써서 붙여놓았다. 그 앞에 세탁소라고 적은 접는 간판이 놓였다. 주인공이 다리미질을 하면, 옷에서 증기가 뿜어 나와 실제로 다리미질을 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연출되어 관객이 감탄을 한다. 드럼 세탁기에도 물이 가득 차 회전하는 것처럼 보이고, 출연자 여러 명이 그 안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세탁소 문이 등퇴장 로가 되고, 세탁소 중앙에서 내실로 통하도록 연출된다.
오아시스세탁소에 걸려있는 수백 벌의 옷들 하나하나에는 소시민의 삶이 담겨있다. 어리숙한 광대 세탁배달부 염소팔... 40년 전에 어머니가 맡겼던 세탁물을 찾아 희망을 갖게 되는 어느 불효자.. 멀쩡한 옷을 찢고, 문양 넣는 신세대 여학생...명품 매니아족 나가요 아가씨...그럴듯한 무대의상을 빌리고자 하는 가난한 연극배우 등...
코믹한 에피소드와 웃음을 가지고, 다양한 소시민들이 오아시스 세탁소를 거쳐가며, 그들의 일상과 삶을 세탁소에 맡겨놓는다. 대소시민들이 맡긴 옷 한 벌 한 벌 마다 옷을 맡긴 그들의 삶과 찌든 때가 진하게 배어 있다. 30년 세탁쟁이 강태국은, 시치고, 감치고, 단대고, 시접처리하고 옷들만을 세탁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진짜 세탁해야 되는 것은 말이야 옷이 아니야, 바로 이 옷들의 주인 마음이야”라며 사람들을 파란하늘에 하얗게 널어놓고 웃음을 짓는다. 대단원에서 세탁소에 숨겨둔 보석이라도 있는 양, 세탁소를 습격한 무리들이 드럼 세탁기 안으로 들어가 물에 잠겨 허우적거리는 모습은 연극의 절정을 이룬다. 그리고 그들이 인간세탁이 되어 백색의천을 걸친 채 무대에 늘어선 모습은 명장면에 속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무대를 뒤덮는 비눗방울은 관객의 마음과 눈을 즐겁게 만들며 극을 마무리 짓는다.
조준형, 문상희, 김명애, 장래석, 박재현, 박은미, 강나영, 나준연, 조민수, 홍정연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은 관객을 즐거움으로 이끌어 간다. 다만 작품내용에 따른 열연으로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 아닌, 개그 코미디 같은 웃기기 위한 연기로 관객을 웃도록 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할 과제다.
기획 조혜랑, 조명 황종량, 무대 김영호, 홍보 이지은, 그래픽디자인 김대희(hee)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돋보여,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김정숙 작, 권호성 연출의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을 기억에 남을 성공작으로 창출시켰다.
12월 4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