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28일에 산양(Goat)새끼들을 데려왔으니 오늘로써 약 20일가량 되었다.
데려오는 날부터 단 한번도 말썽없이 정말 잘 먹고,잘 싸고,지들끼리 잘 논다.
태어난 개월 수는 정확히 모르고 덩치가 큰 놈은 수컷인데 좀 큰 것을
데려왔고, 체구가 작은 애들은 암놈들이고 막 젖을 떼고 데려온 녀석들이다.
이 녀석들의 품종은 스위스 베른주 자이넨 계곡 원산지인 자이넨종이다.
산양은 편의상 용도별로 모용종, 육용종,유용종으로 나뉘는데 우리는 유용종으로 젖을 얻기 위해
젖산양을 데려왔다.
우리나라에서는 모용종(털 깍는)은 거의 기르지 않는걸로 알고 있다.
산양은 기후 적응력이 뛰어나고 야생적이여서 어떤 지리적인 여건에서도 잘 자라고, 성질이 조용하고
온순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관리할 수 있으며, 식성도 초식으로 가리질 않고 잘 먹어 사료값 부담이 적어
기르기가 쉽다.
번식은 일년에 두번도 가능하다고 한다.
초산은 1마리를 낳지만 그 다음부터는 2~3마리를 낳는다.
임신기간은 150일.
산양을 분양받고 1년 후에는 젖을 얻을 수가 있다고 한다.
산양유가 좋은 점은 산양 기르는 환경과 먹는 것들이 깨끗하고 산양유에서 나오는 단백질과 지방은
모유와 비슷하고 소화흡수가 빠르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염려가 적다고 한다.
산양 관리는 뭐 특별할 것은 없지만 매일 아침 저녁으로 먹이를 넣어주고
삼일에 한 번씩 물을 주고, 3~4일에 한번씩 우리 청소.
먹이는 주로 배추와 솔잎과, 대나무 잎, 호박, 그리고 단백질이 풍부한 송아지 사료를
주고, 주위에서 나오는 모든 채소나 과일 껍질, 가끔 쌀겨를 물에 이겨서 주기도 한다.
산양들이 초식동물이지만 아직은 어린양들이고 겨울철이라 영양분을 골고루 주려고 굉장히
신경을 쓰는 편이다.
우리가 산양을 키우는 이유는 산양유를 얻고 나아가 실험적으로 치즈와 요플레를 만들어 보려는
속셈이다.
언니네 축사 한 귀퉁이을 잠시 빌려 우리를 만들어 이 녀석들을 키우고 있다.
올 해 유난히 춥고 특히나 눈도 많았는데 어린녀석들임에도 말썽없이 잘 자라고 있다.
수컷이 두 어린 암놈을 먹을 때만큼은 굉장히 잡는다.
맛있는 부분은 저 혼자 차지해 먹고 따로 떼어주어도 지것 놨두고 어린 암놈들 먹는 것을
뿔도 안난 대가리로 밀어제키며 방해를 한다.
아구~아구~ 맛있져^^ 냠냠냠..
이 동네 저 동네에서 못다 판 배추를 얻어다 쌓아놓고 멕이고 있다.
저 녀석들도 맛난 것은 알아가지고 제일 먼저 속잎 먼저 먹고 나중에 먹을 것 없으면 겉잎을 먹는다.
"저~ 이뻐유~?!"
세 마리중 가장 막내. 숫놈한테 밀리고 비슷한 시기에 태어났지만 날 때부터 뿔을 갖고 태어난
다른 녀석한테 먹을 때도 항상 밀리고 등치가 갈수록 처지는 녀석이라 늘 안쓰러워 따로 불러 먹이를 먹여주곤 한다.
내가 나타나면 젤 먼저 내 앞으로 쪼르르 달려오는 녀석이다.
두 어린 암놈과는 다르게 컸다고 숫놈이 가장 경계심이 많다.
장갑을 끼고 손을 내밀었더니 장갑을 빼가고 있다. 눈에 뵈는게 다 먹을거로 보이나...?
두 녀석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났다하는데 오른쪽 녀석은 날 때 뿔을 달고 나왔다고 한다.
더 큰 숫놈도 아직 뿔이 안 나왔는데...뿔이 참 이상하게 나왔는데 기묘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산양은 암수가 다 뿔이 나온다고 한다.
첫댓글 어린 산양들 참 귀엽게 보입니다
좋은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산양일기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