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 겨울인가 봅니다.
국망봉 높고 너른 곳에서 캠핑을 하면서
이곳에서 눈을 맞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눈을 맞는 맛이 아무래도 장소마다 틀린 모양입니다.
눈에 폭 파묻히던 산정의 겨울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공주아비님과 같이 흐린 하늘을 쳐다보며 내리지도 않은 눈 타령을 했더랬습니다.
"눈이 확~ 뿌려주면 좋겠는데 말여~"
아직 때이른 욕심인 거 압니다만,
다른 곳도 좋겠지만 이곳에서 맞는 눈은 참 특별한 느낌이겠다 싶더군요.
그만큼 국망봉 산자락이 마음에 들었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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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기회에 또 오게 되면 궁예가 눈물을 흘렸다는
그곳에 올라 산 아래를 한번 내려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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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이 집 주인은 집을 어떻게 자연 속에 지어야 하는지 아는 분 같습니다.
자연을 심하게 훼손하지 않는 기품이 보이는 펜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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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뛰어다니던 아이들이 나무끝에 매달린 조것이 궁금한가 봅니다.
아무래도 속에 있는 애벌레가 껍데기만 남고 훨훨 날아다닐 때쯤 다시 와서 보여줘야 할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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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트밀님을 뵐 때마다 참 야전에서 단련된 분이라는 걸
문득문득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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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텐트의 등장은 늘 다른 이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것이지요.
미스터빈님의 군용텐트를 보면서 많은 이들이 침깨나 흘렸습니다.
저런 걸 빌려주는(?) 좋은 지인이 있어 부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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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서시오~~
이번 캠핑 단연 최고의 인기는 떡꼬치였습니다.
가끔씩 아이들이 먹는 걸 본 적은 있지만
저렇게들 착착 말을 잘 들을지는 몰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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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핑에 못올 것 같던 두 팀을
주영이의 이 눈물나는(?) 노력 때문에 협박을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협박에 응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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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멕여놓고 어른들의 주연이 대낮부터 벌어졌습니다.
이과두주 몇 순배 돌고나니 쏠트밀님의 한 가락이 국망봉에 울리더군요.
관리부장님의 추임새도 그만이었습니다. "날라, 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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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니 아이들의 불꽃이 여기저기 뛰어나닙니다.
때늦은 할로윈을 즐기느라 이 집 저 집 들러 선물도 받고 행복한 하루였을 겁니다.
카메라 메모리를 놓고가는 바람에,
아름다운 밤 사진을 남기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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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놀 수만은 없지요.
아이들과 즐기는 잠깐의 약식 배드민턴이 한낮의 한가로움을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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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뿐 아니라 안지기님들의 커다란 호응을 받은 음식...
바로 초콜릿 퐁듀입니다.
페퍼밀님의 새 요리는 참 끝이 없군요.
캠핑에서 아이들에게 해주기 딱 좋은 음식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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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차례는 쏠트밀님입니다.
저 많은 양파를 깠는데도 집집마다 남아 있던 양파를 다 모았습니다.
물 건너에서는 해장으로 먹는다는 양파수프는 이러고도 다섯시간 후에나 먹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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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귀가를 서두르지 않는 집들이라 늘 느긋합니다.
돌아가는 날 따뜻한 햇볕에 나른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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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의 음주가무 동지가 또 올라오셨습니다.
잠시 어울렸을 뿐인데 고맙다는 말씀을 몇 차례나 하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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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짬을 내서 계곡에 들렀습니다.
물이 하도 맑아서 얼굴도 비춰보고, 그냥 마셔보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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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옷, 신발이 젖을까봐 걱정입니다만,
아랑곳하지 않는 아이들은 계곡에서 좀체로 나올 줄을 모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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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생긴 사설 휴양림일까요...
80만평이라는 넓은 땅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자연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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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리를 지나 가벼운 산책도 좋을 듯 합니다.
실제로 산책길인듯 표지판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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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를 방해하던 준식이가 네트에 걸리고 말았군요.
이런, 제일 어린 민성이마저 손가락질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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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사이에도 캠핑장에서는 여러 요리들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화로 위 더치에서는 삼계탕이 푹푹 삶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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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호러의 대표주자께서 이 산중까지 따라오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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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텐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기획은 쏠트밀님, 디자인은 공주아비, 제작은 땡벌님...
새로운 텐트가 만들어질 것도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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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더치에서는 코스트코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더 맛있는 왕자어미님의 베이크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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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곳에서는 담맘의 매운갈비찜이
푹푹 익어갈 준비를 하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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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쑥 나타나신 관리부장님께서는
가기 전 달여먹고 가라고 오가피와 대추를 내미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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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핑의 요리와 여흥의 주역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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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음식이든 이렇게 맛나게 먹어주기만 한다면야
5시간의 노동이 즐겁지 않을 리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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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모두 싣고나서
하연이의 생일 노래를 불러주는 것으로 캠핑을 마감합니다.
서로에게, 아이들에게, 동생에게, 언니에게....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주는 것을 고마워하는 이들이 있어서 행복한 사흘이었습니다.
다음에는 꼭 이곳에서 눈을 맞으며 따뜻한 사케 한잔 들이키고 싶습니다.
첫댓글 난 저녁식사 뒷풀이에 끼어 아무것도 모릅니다. ^^
별 가미가 없는 그 집 부대찌개가 가끔 생각난다니까요... 희안해...^^
전 밥만 먹구갑니다 ㅎㅎㅎㅎㅎㅎ
괜시리 붙잡아서 일만 많이 하셨습니다... 언제 껍데기 한번 실컷 먹죠....ㅎㅎ
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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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수프......맛이 정말 궁금합니다 
안 먹어봤음 말을 하지 말어...ㅎㅎ 근데 5시간 동안 젓고 있어야 하는데, 누가 안해주면 먹기 힘들 것 같어....ㅎㅎ
이제나...저제나...했습니다...바쁘신줄은 알고 있으면서도...메모리카드 없어 손폰사진만 찍은줄 알면서도...자꾸만 자꾸만 기다려집니다...음식도 내가 한것보다 남이 한것이 훨 맛있듯이...글도 남이 쓴것이 훨 재미납니다....국망봉의 시름잃은 한때가 참 좋았고, 끝나고 헤어지면서 꼭 쥐어주던 손이 참 좋았습니다...감사합니다...^^
이제 음식 많이 하지 말고 걍 놉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음식이 너무 많아요... ㅎㅎ
조용한듯 즐겁게 자유로운 날들 보내신것 같군요. 즐감합니다.
별로 조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애들 모이는 동네가 다 그렇죠....^^
그 샤케 저도 꼭 한잔 함께하고싶네요...새로운 텐트도 기대가큽니다..여유와 넉넉함이 묻어나는 후기~넘 좋습니다..하연이도 잊지못할 생일이었겠네요..즐감했습니다..^^
하연이는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잠을 못자더군요 너무 좋아서요^^ 그 설래임이 오래 기억되길 기대합니다....
내피도 튼실한 미스터빈님 텐트 안에서 자면 잠 하나는 잘 올 것 같습니다... 안지기님도 오랫만에 따뜻하게 잘 주무셨다고 합니다... ^^
역쉬~~~ 구성이 탄탄하십니다^^ 안목만 있으면 장비의 성능은 문제가 안되는군요^^
근데 왜 자꾸 장비 생각이 나는 건지요... 아무래도 진짜 사진은 윈드밀님한테 있을 듯 한데 말입니다....^^
솔트밀님이 대낮부터 과음하셨군요! 무척 필받아 보입니다...^^ 먹을 것도 많고, 많있는 것도 많고... 가면 오기 싫은 그런 자리였나 봅니다.
년중 몇 번 안되는 일이라고 하시던데... 저희야 옆에서 구수한 노랫가락 잘 감상했죠....^^
후기를보면 좋은점:가보지 않고도 좋은곳을 감상할수 있다,보고싶은 지인들의 얼굴을 볼수 있다.개개인 캠퍼들의 문화를 볼수 있다.장비를 돈들이지 않고 편안히 볼수 있다.군침을 흘리면서 다음에는 저 음식 나도 꼬옥 해묵어야지 생각하면서 다음 캠핑을 기약할수 있다 등등
음식 만들어 먹는 재미도 캠핑 재미중 하나이긴 하지요... 하지만 비교적 간단한 요리였음 하는 바람이 있죠....^^
음.... 괜히 봤넹~ 반가운 분들의 모습이 많이 보이는구만요.. 담번에 기회를.. 근디 ha** 님은 안보이네요? 타 후기선 등장하더니? ㅎㅎ~
한스아우 사진이 없었나? 무작위로 올리다보니 빠졌구만 그래... ㅎㅎ
국망봉 지나나주 갈까 망설였던곳인데.. 괜히 서곡갔다가.. 급실망에 사내리 다녀왔습니다.. 갔으면 좋은분들과 곡주한잔 했을터인데.. ㅠㅠ
사내리도 지금은 멋지겠네요... 늘 즐캠하세요... ^^
낮술의 이과두주는 상상을 초월하게 사람을 바꿉니다! 그 망가짐으로 많은 이들이 즐거웠고 다음 캠핑에 확실한 보장을 받아 두었습니다.
저를 왜 피하시나요...
관리부장님한테 확실히 도장찍었으니까 멀지 않은 곳에 계신 분들은 좋겠어요... ^^
부산 가니까 마쵸님 생각이 월매나 나든지 말여... 맛없는 광어만 찝쩍거렸다는....^^
아직도 후유증을 앓고있습니다.... 도덕적 수준의 위자료 청구를 생각중입니다^^
올해안에 꼭 기필코 같이 가족캠핑을 해야 되는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가을을 지대로 즐기셨네요^*^ 이 해가 가기전에 꼭~ 뵙고 싶은데... 안부전합니다^*^ 건강하세요
크리스마스 때 오시나요? 장소 공지가 곧 될 테니 꼭 오세요, 행복한봄님....^^
오붓하고 정감이 넘치는 캠핑이셧네요 ~~웃는모습에 아이들 넉넉해보이는 어른들에 여유로뭄 .... 잘보고 갑니다 ㅎ
네, 새벽까지 꽤 오붓하게 지내시더군요... 저는 먼저 뻗었습니다....^^
쏠트밀님이 노래했어요/.?~~
흔하지 않은 기회를 잡았다고 해야겠죠....^^
증거자료는 공주아비님이 가지고 계신데..솔트밀씨가 제맘에 안들게 행동하면 올리시라고 주문 넣을겁니다..아마 공주아비님이 그러실수도 있고요...암튼 칼자루는 한사람의 손에...ㅋㅋㅋ
쏠트밀님...짜장면 사주세요....그럼 공개 안할께여...ㅋㅋㅋㅋㅋㅋ
ㅋㅋ~ 요즘 똑딱이 동영상 Quality가 상당합니다...
자꾸들 이러시믄 엄마한테 이를겁니다~
일찍 정신을 놓는 바람에 재밌거리와 몇몇 음식은 사진으로만 보는 것 같네요 - -;; 즐겁고 따스한 마지막 가을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늘 조용한 에너자이저의 면모를 느끼게 해주어서 고마워요... 특히 가스통 옮기기는 압권!! ^^
당일치기로 후다닥 다녀와서 월매나 아쉬웠는지요!!.....캠핑이란 시간을 가진자들만의 여유인 것 같네요.....이번캠핑은 해가 짧아서 아마 최선을 다해 놀았던것 같아요!ㅋㅋ..
시간과 건강이 가장 큰 재산이겠지. 아마 우린 그래도 한 가지 재산은 갖고 사는 듯 하이....^^
한가지 재산이 뭔지 궁금합니다.ㅎㅎ....저는 다 가지고 싶습니다^^
늦은 스크랩 몰래 해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