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은 외과술도 상세히 나오는데 탕약을 짓고 침이나 놓을 것 같은 한방 의학서라는 고정관념을 크게 깨뜨리는 부분이다. 복부가 파열됐을 때 수술하는 법인 장두상치법은 뱃가죽파열로 장이 밖으로 나왔을 때, 삼이나 상백피(桑白皮)로 실을 만들어 화예석(花蕊石)을 바르고 봉합한다. 요즘같은 시대에도 큰 수술에 해당하는 외과 처치법이다. 배와 장이 상한 것을 치료하는 방법[腸肚傷治法]은 동의보감에 등장하는데 원문을 보면 肚破腸出在外 若腸全斷難醫 不斷者可治 배가 터져서 장이 밖으로 나왔는데 장이 완전히 끊어졌으면 치료하기 어렵고 끊어지지 않았으면 치료할 수 있다. 腸及肚皮破者 麻縷爲線 或桑白皮尖茸爲線 以花蕊石散 付線上從裏縫之 腸子則以淸油撚活放入肚內乃縫 肚皮不可縫 外重皮留皮開用藥糝待生肉[得效] 장과 뱃가죽이 터졌으면 삼실[마루]이나 상백피로 뾰족하게 만든 가는 실에 화예석가루를 묻혀서 속으로부터 꿰매야 하는데 장은 꿰매지면 참기름을 발라서 제자리에 들어가도록 밀어 넣은 다음 뱃가죽을 꿰매야 한다. 그러나 뱃가죽의 겉껍질까지 다 꿰매서는 안된다. 겉 이중껍질은 그대로 두고 약을 뿌려서 새살이 살아나게 해야 한다[득효]. 傷破肚皮腸與脂膏俱出 先用湯藥如活血散佛手散(卽芎歸湯)與服用手擘去膏不妨 此是閑肉放心去之然後 推腸入內用線縫之仍服通利藥勿令二便秘澁[得效] 뱃가죽이 터져서 장과 기름 막[脂膏]이 나왔을 때에는 먼저 활혈산(活血散)이나 불수산(佛手散, 즉 궁귀탕이다)을 달여 먹고 손으로 나온 기름막을 뜯어버려도 무방하다. 그것을 좀 뜯어버려도 일없기 때문에 마음 놓고 뜯어버린 다음 장을 밀어 넣고 실로 꿰맨 뒤에 곧 대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약을 써서 대변이 굳어지거나 소변이 막히지 않게 해야 한다[득효]. 여기에 나오는 득효는 『세의득효방(世醫得效方)』으로 원나라 천력(天曆)∼후지원년간(後至元年間)(1328∼1337)에 남풍(南豊)의 의학교수 위역림(危亦林)이 선조인 고조(高祖)에서 이하 5세동안 치료한 경험방(經驗方)을 모아 편성한 의서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세종 7년(1425) 2월에 춘천부사에 의해 원나라 판을 복각하여 인출하였다는 기록이 보인다. 즉 서양에 봉합수술의 개념이 없을 때 처음으로 이런 방법을 제시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외과적인 봉합을 할 땐 뽕나무 껍질로 만든 상백피실을 쓰며, 큰 수술의 경우엔 초오산(草烏散)으로 마취를 시킨다. 초오산은 진통제 마취제 효과를 낸다. 극약에 가까울만큼 독성이 강한 약재인 초오와 다른 약재들을 섞어 마취제인 초오산을 만드는 것이다. 수술을 끝낸 후엔 소금물을 복용시켜 깨어나게 했다. 근대 서양의학이 도입되기까진, 모든 외과수술은 한방에서 담당해야만 했다. 임진왜란 등 전쟁을 겪으면서 수많은 사상자를 치료해야 했고 그에 따라 조선의 외과술도 발전했다. 결국 허준도 이런 속에서 인체에 관한 상당한 수준의 지식과 외과술을 익혔을 가능성이 크다.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마취제 초오산(草烏散)은 별순검이란 드라마에서도 나오는데 이것은 마취제이다. 뼈마디가 어긋났을 때에는 이 약을 써서 마취시킨 다음 손으로 만져서 제자리에 맞추는 방법을 써야 한다. 조협, 목별자, 자금피, 백지, 반하, 오약, 당귀, 천궁, 오두 각 1냥 2전 반, 목향 1전(다 법제하지 않은 것으로)등을 가루로 내어 쓴다. 뼈마디가 어긋났을 때에는 한번에 2전씩 좋은 홍주에 타서 마신 다음 마취되어 아픈 것을 모르게 된 뒤에 칼로 째거나 가위로 뾰족한 뼈를 잘라내어야 한다. 그 다음은 손으로 뼈마디를 제자리에 맞추어 넣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침대 쪽을 대고 잘 동여매야 한다. 만일 화살촉이 뼈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을 때에도 이 약을 써서 마취시킨 다음 집어서 빼내거나 헤치고 뽑아내야 한다. 그 다음 소금 탄 물을 먹이면 곧 깨어난다. 조선 명종때 임언국의 치종지남은 30여종에 이르는 각종 종기의 수술도형[手術圖形]을 그리고 해설을 붙였으며 또 95종의 치료법과 함께 수술할 때 사용하는 외용약 17가지를 기술하였다. 아무튼 외과 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히포크라테스와 달리 서양의학이 외과의 시조가 아니라 동양의 한의학이 외과수술이 시작되었다. 요즘의 하는 외과수술의 부작용으로 흉터가 있는데 흉터는 크게 절개한 선의 흉터와 꿰맨 봉합흉터로 나뉠 수 있다. 모두 이미지한의원의 한의학의 흉터침 치료와 재생약물침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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