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을 27년간 돌아다니다.
임규상 (010-3233-4648)
누군가가 모험과 여행은 삶을 완성해 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아주 가까이 있으면서도 너무도 모르는게 많았던 중국, 중국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속에 거기를 알아보고파 일찍이 1988년부터 관심을 갖고 27년간 드나들기 시작했다.
평소 생각은 많았으나 지금처럼 수교와 교통이 원활치 않아 엄두를 못내다가 백두산(장백산)을 점령하려는 산악회원들의 열의로 홍콩으로 들어가서 본토의 수도 북경을 거쳐 제일 북쪽인 백두산으로 올라갔다가 여러 교통수단을 거쳐 보름간 남쪽 홍콩으로 내려오는 일정으로 코스를 잡았다.
출발시간을 예측할수 없는 항공, 기차, 버스, 배등을 타고 일정에 차질이 없게끔 신경을 곤두세우고, 모든게 생소하고 우리가 짐작했던 이질적인 정치분위기들이 현실과 달리 안정적임을 느끼며 첫 번째 일정을 별 무리없이 잘 소화해 냈다.
국민들한테 의식주를 우선 해결해주는 체재 때문인지 차림새는 우리보다 못했지만 비교적 평안한 얼굴의 표정에선 소박하고 친근감까지 느껴지는 허물없는 동양인의 모습이었다. 간간히 나타나는 큰도시들은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고 인구도 많고 도시계획도 잘 되어있어 어느지역이라도 큰 격차가 없는 안정된 분위기였다.
처음의 일정에 불안과 공포도 앞섰으나 무사히 돌아와서는 가깝고 넓은땅 중국을 어떻게 다 섭렵해야할지 지인들과 궁리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우선은 중국의 명소를 발췌하여 10여일 전후로 다 돌아볼수 있는 일정으로 스케줄을 짜서 전문여행사와 상의하여 교통, 숙식, 관광명소 발굴등을 정하여 회원을 구성하고 차례로 돌아보기 시작했다.
워낙 넓은 지역이라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엄두도 안났지만 명소위주로 찾아보려 여기저기 다니다보니 중복되는 지역도 피할수 없고, 교통의 발달로 전에 볼수 없었던 새로운 비경이 나타나기도 했다.
우선 중국에 대해 알아보자면 면적은 세계 3위의 거국(9,596,960㎢)이고 인구는 세계1위(약14억명)이다. 행정구역의 기본이 되는성(省)은 당나라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 대만을 포함한 23개성과 4개직할시 (베이징, 상하이,텐진,충칭) 5개 소수민족 자치구(내몽고자치구, 신강위구르자치구, 서장자치구, 광서장족 자치구, 영하회족 자치구)2개 특별행정구역(홍콩, 마카오)이 있다.
황하에서 시작된 중국문명은 한국, 일본, 베트남은 물론 동아시아 전체에 영향을 주었으며 특히 한자와 공자에서 시작된 유교는 동북아시아 문화의 기간을 이룬다. 그리고 가장많은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 러시아, 몽골, 아프가니스탄, 인도, 베트남등 무려 14개국가나 된다.
중국 영토는 전체적으로 하트모양으로 보이며 워낙 넓은 지역이라 대략 가로로 3등분하여 지역의 특색을 살펴본다.
먼저 위로 동북쪽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는 훅룡강성(겨울엔 영하 40°C까지 내려감)부터 조선족이 많이사는 길림성, 요녕성, 위쪽으로 광활한 초원과 사막이 끝없이 이어지는 내몽고 자치구, 그밑으로 우리와 가까운 산동성, 수도 북경근처의 하북성, 산서성, 섬서성, 영하회족자치구, 실크로드로 이어지는 감숙성, 청해성을 지나 서북쪽에 위치한 신강 위구르 자치구까지 이른다.
(주로 사막이 많고 여름엔 40°C이상의 고온지대) 다음 대륙의 중간을 가로질러 흐르는 양자강을 중심으로 상해에서부터 서쪽으로 강소성, 안휘성, 하남성, 호북성, 중경시, 사천성의 산악지대로 올라가며 3천 미터이상의 황폐한 땅 티벳자치구에 이른다. 양자강을 중심으로 발달한 커다란 문명도시와 중국의 복잡한 역사가 한없이 어우러진 중원지역으로 발전해 왔다. 양자강 이남으로 절강성, 복건성, 강서성, 호남성, 광동성, 광서 장족 자치구, 귀주성, 운남성(베트남과 접하고 기후가 좋아 볼거리가 많음)홍콩등 바다와 접한 남쪽도 계림과 같은 카르스트 지형이 많고 일찍이 외침을 겪으면서 세련된 분위기의 도시들이 많이 형성되어있다.
대략 상부는 러시아와 접경을 이루어 매우 춥거나 더운 동토, 사막, 초원등 버려지다 시피 광활한 지역이 대부분이고 중부는 비교적 좋은 기후속에 풍부한 자원과 농산물로 넉넉한 도시들이 발전했고 남부역시 겨울에도 온난한 기후로 이국적인 분위기속에서 여유롭게 잘 살고 있었다.
그간 두서없이 돌아다니던 중 인상 깊었던 것이라면 전국에 산재한 산수가 기가막힌 명산들을 거의 다 돌아보았다.
(백두산, 태산, 황산, 삼청산, 무이산, 화산, 노산, 태백산, 항산, 숭산, 형산, 아미산, 옥룡설산, 매리설산, 단하산, 오대산, 공가산, 태항산, 운대산, 장가계, 구채구, 계림, 항주, 은시대협곡 등등) 겨울 흑룡강성 하얼빈과 러시아 아무르강 지역의 혹한(영하30°이하)과 여름철 우루무치 밑의 타크라마칸 사막(영상 40° 이상)을 횡단항때의 무더위와 사천성 차마고도(5천미터 이상을 5일간 하루에 10시간이상 차로이동)
티벹종주(일주일간 4천미터 이상 고지에서 이동)시 고산증으로 식사와 수면을 제대로 못할때의 고통이 참기 힘들었다.
거의 혼수상태에 빠진 일행들과 달리 그전에 킬리만자로(5895m)와 히말라야들을 다녀온 경험으로 내성이 생겨선지 고산증세가 덜하긴 했으나 장기간의 고통을 참기엔 힘들었었다. 운남성에서의 매리설산과 사천성의 차마고도 야딩 등정시는 5천 미터급의 산악지대로 천길 낭떨어지의 도로가 엉망인데도 마구 달리는 고물버스땜에 하로종일 초긴장 상태이기도 했다.
반면에 간간히 나타나는 아름다운 산과 강 설산, 계곡, 호수, 엄청큰 동굴등 자연경치는 평소 상상도 못했던 풍광이라 하루종일 차로 시달리면서도 피로를 잊고 힘든줄 모르고 새로운 곳을 찾아 험난한 일정을 소화시키게 된다.
아름답고 특이한 경치인지라 지금 국내관광사에선 장가계, 황산, 구채구, 계림, 백두산등 짧은 일정의 상품을 팔고있다.
한족이 대부분으로 56개 소수민족이 얼켜서 서로다른 언어, 풍습, 생활방식들을 지니고 커다란 한울타리안에서 공생공존하는 현실과 나름대로의 역사와 문화를 키우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감동스럽기도하며 갈때마다 달라지는 볼거리와 호기심에 흠뻑빠져 평소 생업도 소홀히한체 틈만나면 중국으로 달려가고파 안달이 났던 것이리라.
기왕 시작한것 생전에 중국전역(34개 지방)을 다 섭렵하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다니다보니 어언 27년간에 걸쳐 다행히 큰 사고없이 중국 구석구석을 모두 건강하게 잘 다녀왔음을 행운으로 생각하며 그간 같이 뜻을 모아 동참해준 전국 각지의 여행매니아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젊었을(?)때의 열정으로 중국전역을 다 돌아본 사람이 국내외로 나밖에는 없을것이라는 건방진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처음에는 온통 국민복 차림이었는데 이제는 우리와 별차없게 화려한 복장이 됐듯이 중국의 발전과 더불어 교통의 발달(도로, 철도, 공항등의 건설)로 그간 숨겨졌던 새로운 볼거리들이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나타날것으로 보아 중국이 세계적인 관광대국이 되리라 본다.
아무리 오지라도 새로운곳이 나타나면 언제라도 다시 달려가려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려 볼것이다.
누군가가 여행의 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다고 말했었다. ----
첫댓글 임형 참 대단 하십니다.
긴 세월속에 여러곳을 다니셨군요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