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으로 모든 것을 잃은 선배에게 남긴 말(송정림)
사업을 하다가 모든 것을 잃은 선배가 있습니다.
그 선배는 가진 돈을 다 잃고 결국 이혼까지 당했고,
가족과 멀리 떨어져 시골에 집을 구했습니다.
보증금도 없는 월세 20만 원짜리 집은 낡고 허름했습니다.
선배는 ‘과연 이런 집에서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자꾸만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농부인 집주인은 선배의 얼굴빛을 살피며 누추해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며칠 후 선배는 짐 몇 개를 들고 그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마치 폐가 같은 그 집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런데 집 안에 들어선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 구할 때는 허름하기만 했던 집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완전히 수돗물에 씻어 놓은 듯했습니다.
집주인은 집을 산뜻하게 도배해 놓고, 구석구석 깨끗하게 청소도 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탁자를 갖다 놓고 그 위에 들꽃까지 꽂아 놓고는
“이 집에서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랍니다.”라는 쪽지를 남겼습니다.
마치 천사가 다녀간 듯했습니다. 선배는 크게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희망을 품어 보았습니다.
좋은 사람의 집이라면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이제 다 잘 될 거야!”
선배는 심호흡을 하고는 힘차게 그 집에 들어섰습니다.
-송정림 저,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