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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호 선생님 그리고 민팸님들, 안녕하세요!
최종합격 소식을 들은 이후, 꼭 민쌤 카페에 합격 수기를 써야지 생각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서야 합격 소식 & 수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올해 9급 공무원 경기도 지방직 일반행정직과 국가직 출입국관리직에 합격했습니다.
원래부터 지방직이 목표인지라, 고민 끝에 출입국관리직 면접은 보지 않았습니다.
홀로 공부하면서 어디 의지할 곳도 없고 많이 힘들었을 때, 쉬는 시간 마다 수시로 민쌤 카페에 들어와
"민준호입니다"를 읽고 울고 웃으며 큰 힘과 위안을 받았고, "자유게시판"에 민팸님들 글을 보며 서로 응원해주고,
"준거집단 게시판"에 부끄럽지만 공부인증도 하는 등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올 한 해 정말 고생 많으셨고, 다가오는 2021년에도 소망하는 바 꼭 이루시고 무엇보다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합격 수기는 제가 개인 블로그에 먼저 편하게, 허심탄회하게 적어 올린 터라 존댓말이 아닌 점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공부 방법과 방향을 몰라 막막했을 때,
누군가의 합격 수기 및 공부법이 나에게 이정표가 되어주곤 했다.
비록 대단치는 않더라도 내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했던 방법들이
내가 경험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늦었지만 이제라도 합격 수기를 남겨본다.
1. 2020년도 9급 공무원 시험 성적
▶ 지방직(행정직) "최종 합격"
▶ 국가직(출입국관리직) "필기 합격" (면접 미응시)
2. 수험 기간: 2018. 12. 1. ~ 2020. 7. 11. (약 1년 7개월)
3. 과목별 학습 방법
(1) 국어
● 강사 및 교재
- 이선재: 선재국어 기본서/선재국어 기출실록/한 권으로 정리하는 마무리/나침반 실전모의고사 1, 2/봉투모의고사 1, 2/매일국어 최종 실전 모의고사/독해야산다/선재국어 암기 어플
- 김병태: 국왕한자
● 학습법
처음에는 선재국어 기본서를 교재로 이선재 쌤의 올인원 강의를 들었다. 문법과 규범 파트는 이해 기반의 암기 사항들이 정말 많았는데, 혼자 정리하기에 역부족이라 생각되어 강의를 들으며 공부했고, 초반에 탄탄히 정리해둔 덕에 시간이 지나도 헷갈리지 않았다. 다만 나는 강의를 듣는데 시간을 많이 소요하는 타입이라, 올인원 강의 전체를 완강한 후로는 별도의 강의 수강 없이 복습과 문제 풀이에 집중했다.
기출문제는 파트별로 횟수를 다르게 하여 풀었다. 예를 들어 문법, 규범, 어휘 파트와 같이 암기가 필요한 문제들은 처음에 풀 때 정답을 체크하지 않고, 틀렸는지 맞았는지만 문제 위에 OX로 작게 표시해두고, 파트의 문제를 모두 푼 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2회차로 모든 문제를 다시 풀며 다시 OX 표시를 했다. 여기서 또 틀린 문제는 3회차에, 3회차 때 또 틀린 문제는 4회차에… 이런 방법으로 틀린 문제가 남아있지 않을 때까지 반복해 풀었다. 그리고 독해처럼 내용을 이해해 푸는 문제의 경우, 단 한 번 풀었더라도 내용이 머릿속에 남아 다시 풀 때 정답이 얼추 기억나기 때문에 여러 번 푸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여 딱 한 번 만 풀었다. 개인적으로 독해는 같은 문제를 반복해 푸는 것보다는 새로운 문제를 많이 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기출문제를 학습한 후에는, 이론을 다시 한번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으나 기본서를 보기에는 양이 너무 많다고 생각되어, 요약서인 “한 권으로 정리하는 마무리”로 공부했다. 그 이후 나침반 실전모의고사 1, 2와 봉투 모의고사 1, 2를 순서대로 풀며 국어의 감을 잃지 않고 새로운 문제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2020년 6월 지방직 시험을 마치고 7월 국가직 시험까지 한 달여의 기간이 있었는데, 이때도 풀었던 문제를 다시 풀기보다 새로운 문제를 풀기 위해 매일국어 최종 실전 모의고사로 계속 문제를 풀었다.
이외에 수험생활의 시작부터 끝까지 선재국어 암기어플로 기본적인 규범, 어휘, 한자, 한자성어 등을 꾸준히 암기했고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됐다. 그리고 독해의 경우 후반으로 갈수록 풀 문제가 없어서, 이선재 쌤이 제공해 주시는 “독해야 산다” 문제를 프린트해서 매일 꾸준히 풀며 독해의 감을 유지했다. 또한 한자 기본기가 전혀 없어서 막막했는데, 맨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김병태 쌤의 "15시간으로 끝내는 한자" 강의를 들으며 한자 부수의 의미와 필수 한자어를 익혔던 것이 도움이 됐다. 한자와 한자성어는 워낙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알아야겠다는 마음은 내려놓고 빈출 사항 위주로 반복하여 봤다. 처음에는 한자를 손으로 써가며 외웠는데 시간 낭비 같아서 이후에는 눈에 바른다는 느낌으로 여러 번 보며 암기했다. 손으로 1번 쓰며 외울 시간에 눈으로 5번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2) 영어
● 강사 및 교재
- 이동기: 핵심문법 100포인트/핵심문법 700제/공무원 유형별 영어 기출문제집 1~3/1개년 기출문제집/하프 모의고사 합격편/실전동형 모의고사 vol 1, 2, 한정판, 봉투형/기적의 특강/고득점문법 300제/매일영어독해 빈칸특화/이동기 VOCA 3000(2019 ver.)
- 심우철: 실전동형 모의고사 시즌 2
● 학습법
영어는 좋아하는 과목이라 거부감은 없었지만 토익 850점 정도로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간 영어 공부를 하며 문법 파트가 약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먼저 이동기 쌤의 핵심문법 100포인트 강의와 핵심문법 700제 교재를 병행하며 문법의 기본기를 다졌다. 이후 문법, 독해, 어휘/생활영어 등 3개의 파트로 나눠진 유형별 기출문제를 풀었다. 국어 학습법과 유사하게 문법, 어휘, 생활영어와 같은 암기 파트는 정답을 체크하지 않고 문제 위에 OX로 정오 여부만 표시해두고, 틀린 문제가 없을 때까지 2~3차례 더 풀었고, 독해 파트의 경우 한 번만 풀었다. 2019년도 기출문제집으로 풀었던 터라 추가적으로 최신 1개년 기출문제집을 구매하여 동일한 방법으로 풀었다.
기출문제를 학습한 후에는, 본격적인 문제 풀이 연습을 위해 매일 모의고사를 꾸준히 풀었다. 먼저 10문제로 구성된 하프 모의고사를 풀어 감을 익힌 후, 실제 시험과 동일하게 20문제로 구성된 동형 모의고사를 풀었다. 실전처럼 시간을 재며 모의고사를 풀어보니 문제 풀이 감도 익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현재 어떤 파트가 취약한 지도 파악할 수 있었다. 나는 문법과 더불어 독해 중에서도 빈칸 유형이 취약하다는 것을 파악했고 이후 고득점 문법 300제, 매일영어독해 빈칸특화 문제집으로 약점을 집중 보완했다.
어휘의 경우 이동기 쌤의 VOCA 3000 어플을 활용해 공부했는데, 모르거나 조금이라도 헷갈리는 단어를 ☆ 표시해 단어장에 추가해두고, 100일 치의 3000개 단어를 모두 훑어본 이후에는 단어장으로 가서 확실히 아는 단어는 제외하는 방식으로 모르는 단어가 없을 때까지 반복했다. 수험 생활 동안 어휘 교재는 추가로 늘리지 않았고 VOCA 3000 어플로만 공부하며 20회 이상 반복했다. 다만 숙어나 생활영어 파트를 보완하기 위해 기적의 특강이라는 교재를 추가해 공부했다. 국어와 영어 같은 언어 과목은 한 번에 몰아서 하기보다 매일 꾸준히, 성실히 공부하여 감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3) 한국사
● 강사 및 교재
- 강민성: 강민성 한국사 기본서/기출 1730제
- 문동균: 한 권으로 정리하는 판서노트/최신 기출 총정리/합리적인 모의고사
- 고종훈: 동형 모의고사 시즌 1, 2
● 학습법
한국사는 기본기가 없었기 때문에 초반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한 과목이다. 맨 처음에는 무턱대고 요약집인 필기노트를 구매해 일단 달달 외우면 되겠지 싶었는데 큰 오산이었다. 기본적으로 이해가 선행돼야 암기가 가능한데,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니 암기가 되지 않아 아주 고역이었다. 그래서 이해를 기반으로 쉽게 가르치신다는 강민성 쌤의 기본서를 구매하여 올인원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올인원 강의를 완강하여 전반적인 뼈대를 잡은 이후, 2차로 압축 강의를 들으며 강조하시는 개념들을 한 번 더 익혔다. 압축 강의를 완강한 후에도 모든 개념들을 확실히 이해하고 암기한 것은 아니었지만, 처음부터 기본서를 다시 보며 꼼꼼히 암기하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문제 유형도 파악하는 동시에 문제 속에서 개념을 찾아내는 스킬을 익히고자 기출문제 풀이로 바로 들어갔다.
한국사 역시 기출문제를 풀 때 1~3회차까지는 정답을 체크하지 않고, OX로 정오만 표시했다. 이후 3회차에 틀린 문제는 4회차에, 4회차에 틀린 문제는 5회차에… 이런 방법으로 모르는 개념이 없도록 공부했다. 또한 문제를 맞혔다고 그냥 넘어가지 않고 4지 선다를 꼼꼼히 확인하여 모르는 개념이 있으면 해당 선지 앞에 ☆ 표시를 해두고, 완전히 숙지할 때까지 집요하게 반복했다. 특히 X와 ☆ 표시가 많은 문제와 선지는 요약집인 판서노트로 돌아가 그 부분을 몇 번씩 더 암기하곤 했다.
기출문제를 어느 정도 푼 이후, 전체적으로 중요 개념들을 쫙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다. 줄글로 풀이된 기본서가 아니라 핵심이 간단히 정리된 요약서가 좋을 것 같아 문동균 쌤의 한 권으로 정리하는 판서노트를 구매했고, 전체 강의를 듣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아 스피디하게 중요 개념 위주로 짚어주는 판서노트 1/2 특강을 들었다. 이 강의를 들으며 한국사의 전체적인 흐름이 쫙 정리됨과 동시에 문동균 쌤만의 암기 tip을 통해 개념들이 쏙쏙 암기되어 실제로 실력이 크게 늘었다.
이후 문동균 쌤의 최신 기출 총정리로 최신 기출을 정리하고, 합리적인 모의고사 및 고종훈 쌤의 동형 모의고사 시즌 1, 2로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을 하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이후 문동균 쌤의 1/4 특강을 들으며 전반적인 사항을 다시금 정리, 암기하며 마무리했다.
(4) 행정법
● 강사 및 교재
- 박준철: 2019 써니 행정법총론 기본서/2020 써니 행정법총론 기출문제집/2020 써니 행정법총론 SOS/2020 써니 단원별 모의고사/2020 써니 실전동형 모의고사/써니 행정법 어플
● 학습법
행정법은 난생처음 접하는 과목인 만큼 기본기가 전혀 없었고, 타 과목 대비 신경을 많이 쏟지 못해 실전에서도 85점, 80점으로 높은 성적을 받지는 못했다. 박준철 쌤의 써니 행정법총론 기본서를 가지고 올인원 강의를 들었고, 처음부터 세세한 사항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기보다는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탄탄한 기초를 위해서는 올인원 강의가 필요했지만, 90강에 달하는 강의를 듣다 보니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이후 바로 기출문제 풀이로 넘어갔다.
기출문제는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정답은 체크하지 않고 문제 위에 OX로 정오만 표시하며 1회독을 했다. 2회독을 할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문제를 순차적으로 푸는 방법 대신, 홀수 문항만 먼저 다 풀고 나서 짝수 문항을 푸는 방법을 택했다. 이를 통해 앞 단원부터 순서대로 문제를 풀다 뒤 단원의 문제를 많이 못 풀어보는 사태를 예방하며 각 단원의 문제들을 고르게 풀어볼 수 있었다. 기출문제를 직접 풀면서 빈출 개념을 숙지하고 문장을 통째로 눈에 바르는 과정에서 실력이 가장 많이 늘었다. 2회독을 끝낸 후에는 연도별, 직렬별 기출문제를 출력하여 시간을 재고 실전처럼 풀었다.
다만 기출문제를 반복하다 보니 문제와 정답이 점차 눈에 익었기에 새로운 문제를 풀어볼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써니 단원별, 실전동형 모의고사를 풀며 내가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기출문제 암기로 인해 기계적으로 정답을 체크하는 것인지를 가려냈다. 모의고사를 통해 새로운 문제를 푸는 동안에도 써니 행정법 어플을 통해 기출문제들을 매일 공부했고, 다시 한번 이론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요약서인 써니 행정법총론 SOS를 정독했다.
(5) 사회
● 강사 및 교재
- 민준호: 2019 기본서/2020 기출문제집/2020 필기노트/2020 진도별 동형별 모의고사/동형 모의고사 시즌 2/2020 집요한 파이널
● 학습법
공무원 사회 과목은 정치와 법, 경제 그리고 사회문화 등의 3개의 파트로 이뤄져 있는데, 나는 고교시절 그 외 사회탐구 과목을 공부했기 때문에 기본기가 전혀 없는 상태였다. 이에 민준호 쌤의 기본서로 올인원 강의를 들으며 기본 개념부터 차근차근 이해해나갔다. 완강한 후 기출문제로 바로 넘어갔고, 마찬가지로 정답 체크 없이 3회차까지는 모든 문제를 풀었고, 3회차에 틀린 문제는 4회차에, 4회차에 틀린 문제는 5회차에도 계속 풀어 모르는 문제를 정복할 때까지 공부했다.
기출문제를 5회 이상 풀고 난 후, 역시 이론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껴 요약서인 필기노트를 통해 공부했다. 또한 새로운 문제를 접해보고자 진도별 동형별 모의고사를 매일 풀었고, 총 24회분의 모의고사를 풀며 모르거나 헷갈리는 부분은 필기노트로 돌아가 개념을 다시 짚고 넘어갔다. 지방직 시험을 마치고 국가직 시험을 보기까지 있었던 한 달여의 기간 동안에는 집요한 파이널을 통해 이론 정리를 다시 한번 확실히 했고, 동형 모의고사 시즌 2로 계속해서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어보며 문제 풀이 감을 유지했다.
4. 그 외
(1) 생활 패턴 및 공부 시간
주로 월~토요일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공부했다. 아침에 잠이 많고 저녁에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을 고려하여 정한 것이다. 칼같이 정확하게 지키지는 않아 날마다 차이가 있지만 스톱워치로 순수 공부 시간을 측정했을 때 하루 평균 8시간 정도 공부했다. 그리고 점심, 저녁에는 식사 시간을 포함해 각 1시간 정도 휴식했다. 일요일은 아예 쉬거나, 해당 주에 공부량을 못 채웠다면 3~4시간 정도 공부했다. 몸이 아프거나 슬럼프가 왔을 때는 8시간도 채 못하는 날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공부하는 시간 동안 얼마나 집중했는지가 관건이지 시간의 총량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공시생 사이에서 "하루에 최소 10시간 공부할 자신이 없으면 합격할 생각도 하지 마라"라는 말이 있는데, 개개인마다 집중력과 체력 그리고 상황과 여건 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정해둔 시간을 채우는 공부보다는 효과적인 계획 수립과 달성에 중점을 두어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2) 계획의 중요성
학원을 다니거나 스터디를 하지 않는 이상 공부는 혼자만의 싸움이다. 혼자 공부하다 보면 현재의 내 상태를 객관화하기가 어려워져 합리화의 함정에 빠지거나 앞으로 어떠한 액션을 취해야 할지 막막해질 수 있다. 이때 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그간 플래너에 기록했던 공부 계획들이다. 글자로 적혀진 공부 계획들을 보면서, 이것이 실현 가능한 계획인지, 현재 나는 어느 정도 실천하고 있는지, 현 상황에서 수정이 필요한 계획은 무엇인지 등을 냉철히 따지면 현재 내 상태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파악할 수 있다. 나는 늘 플래너에 월간, 주간, 일간 공부 계획을 세웠다. 공부량을 생각하면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기 그지없지만 반기, 분기, 월간, 주간, 일간 등 기간별로 공부 범위를 나누고, 정해진 계획들을 차근차근 달성하다 보면 결국 방대한 양의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계획의 힘인 것 같다. 또한 "영단어 30개 외우기" 등 아주 작은 계획이라도 하나씩 달성해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맛볼 수 있고, 이 작은 성취감들이 쌓여 힘든 수험생활 동안 나를 지탱하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3) 슬럼프 극복
수험생활 초반에는 오랜만에 다시 시작한 공부가 너무 재밌고, 모르는 것을 새로 알아간다는 느낌이 좋아 열정적으로 공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부만 하는 일상이 너무 지겹고 단조롭게 느껴졌고, 사람들도 만나지 못하고 혼자 고립되어 있으니 점차 몸과 마음이 지쳐가 종종 슬럼프에 빠지게 됐다. 슬럼프가 왔다고 느낄 때에는 전에 없던 일탈 행동을 하거나, 2~3일씩 공부를 손에서 놓기보다는 맛있는 것을 먹거나 집 앞 공원에 나가 산책을 하는 등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자 했다. 또한 오늘 공부를 3시간 했다면, 내일은 3시간 반, 모레는 4시간… 과 같이 무리하지 않되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을 점차 늘리는 방식으로 동기를 부여하고 성취감을 느끼려 했다.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슬럼프 "극복"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그저 약간의 노력을 더해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들어가며 자연스레 원래의 패턴으로 돌아간다는 것임을 인지하면 된다.
5. 하고 싶은 말 - 과거의 나에게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이들에게
글로 보고 말로 들으면 다 아는 뻔한 내용이지만,
정작 "나"의 일이 되면 눈을 감고 귀를 닫고 혼자 우울 속에 갇혀 버린다.
나 또한 수험생활 내내 기뻤던 날보다 걱정하며 우울에 빠진 날들이 훨씬 많았다.
과거의 나에게 그리고 수험 생활을 현재 진행 중인 이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첫째, 나 자신을 속여가며 공부하지 말기
예를 들어 실제로는 턱없이 부족한 공부량과 이해도지만 "이 정도면 됐어"와 같은 말로 넘어가고,
순공 시간이 7시간 55분인데, 플래너에 8시간이라고 적고 왠지 모를 뿌듯함에 빠진다거나,
스터디 규칙을 어기기 싫어서 휴식 시간에도 스톱워치를 켜놓고 거짓으로 공부 시간을 카운트하는 등이 그것이다.
내가 궁극적으로 얻어야 하는 것은 순간의 눈속임을 통한 편안함과 기분 좋음이 아니라 "합격"이라는 결과임을 기억해야 한다.
둘째, 나에게 꼭 맞는 공부법을 찾아 공부하기
누군가는 기본서를 5회독하는 것이, 다른 누군가는 기출문제를 5번 푸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누군가는 같은 책을 여러 번 보는 것이, 다른 누군가는 최대한 다양한 책을 봐 양으로 승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한다.
누가 맞고 누가 틀렸는지는 정답이 없으며, 누군가 추천한 공부법이 나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무조건 따르기보다는 그 방법이 나에게 맞는지 적용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가차 없이 버리면 된다.
예시로 많은 사람들이 8421 공부법이 효과적이라고 하니까, 왠지 내게는 적합하지 않은데도 계속 그 방법을 고집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셋째, 모의고사 점수와 등수에 연연하지 말기
그날의 컨디션과 집중력에 따라 그리고 모의고사의 난이도와 문제 퀄리티에 따라 점수는 천차만별이다.
어제는 100점이더니 오늘은 50점을 맞을 수도 있고, A쌤 모의고사는 50점인데 B쌤 모의고사는 100점을 맞을 수도 있다.
성적이 높게 나오면 자만하고 나태해지며, 반대로 낮게 나오면 자신감을 잃고 우울해지기 마련이다.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 그 점수가 실제 시험 결과와 100%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여,
모의고사를 시간 내 푸는 연습과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보완하는 용도로 활용하면 좋겠다.
넷째, 계획은 최대한 지키되, 유연하게 수정해가며 공부하기
잘 세운 공부 계획을 차근히 따라가다 보면 원하는 결과에 다다를 수 있다.
계획을 달성할수록 앞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고, 공부에 속도가 붙으므로 최대한 지키면 좋지만,
계획 두세 개가 틀어졌다고 해서 모든 것이 망하지는 않으니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수정해가며 공부해도 된다.
그리고 공부 계획은 가급적 본인이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할 때 세우는 것이 좋다.
오늘 공부를 상당히 흡족하게 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쭉 이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빡세게 짜두면
계획 수정하느라 스트레스 받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다섯째,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챙겨가며 공부하기
요즘 단기합격 사례도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의 공무원 수험생들은 평균 2년 정도 수험 기간을 보낸다고 한다.
때문에 초반에 모든 에너지를 쏟는 것보다는, 멀리 바라보고 템포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30분~1시간 정도 가벼운 산책 또는 스트레칭을 하면 체력도 유지되고 스트레스도 해소된다.
또한 시간이 아깝다고 패스트푸드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해 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건강한 식단과 비타민, 오메가 등 영양제로 몸의 건강을 꾸준히 챙겨줘야 막판 스퍼트도 가능하다.
그리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나를 너무 채찍질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 지금 잘하고 있다며 스스로를 격려해 주고, 가끔 맛있는 음식도 먹고, 재밌는 예능도 한 편 보고,
스스로에게 작은 선물을 주거나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등 적절한 보상을 주어야 공부할 맛이 난다.
이처럼 우울감, 무기력감에 빠지지 않도록 마음의 건강도 챙기며 공부해야 한다.
여섯째,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기
개인적으로 지금까지도 너무 후회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것이다.
공무원 커뮤니티를 보면 하루에 10시간은 기본이고 13시간, 16시간까지 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하루치 공부량이 내 3일 치 공부량과 동일한 사람들도 있다.
그런 걸 보고 있노라면 왠지 지금 내가 하던 대로 하면 떨어질 것 같고,
저 사람들은 저렇게 열심히 하니 당연히 합격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나는 떨어질 것 같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나는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인가 싶어 울적하면서도 크게 변하지 않는 내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고, 나는 나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나만 착실히 잘해서 좋은 결과를 받으면 붙는 시험이다.
다른 사람들이 몇 시간 공부했는지, 어떤 책을 몇 권을 풀었는지는 내가 지금 당장 고려해야 할 사항이 아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면, 온전히 나 자신에게만 푹 빠져 집중한다는 마음으로 공부에 임했으면 한다.
난 대단한 성적으로 붙은 사람도 아니고,
미친 듯한 열정에 몸을 불살라가며 독하게 공부한 사람도 아니다.
그저 성실함을 무기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니 합격한 어느 공시생일 뿐이다.
이런 나도 해냈으니 이 글을 보는 당신도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거라고 힘을 불어 넣어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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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글 너무 좋은거같아서 힘들때 마다 보려고 주옥같은말들 캡쳐해두었어요 👍 이 합격수기 지우지 말아주세요
제가 두고두고 보면서 합격기운 받아갈래요 ᰔ 합격수기 감사합니다 🙂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ㅎㅎ
도움이 되셨다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합격하는 그날까지 파이팅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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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려요. 국가직은 면접도 보러 가지 않으셨군요. 공직 생활도 잘 적응해 가시길 바라요^^
네~! 어차피 국가직으로 안 갈 것이라면, 애초에 면접도 안 보는 게 다른 사람을 위한 길일 것 같아서요~ 격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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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려요
ㅠㅠ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