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김범수 - 썸(원곡:정기고&소유)
박정현은 '나는 가수다1'에서 같이 명예졸업을 하였던
'비주얼 가수' '김범수'를 듀엣 파트너로 선정하였다.
선곡을 듣자마자 '??????' 이렇게 물음표가 몇 개 떴다
.전혀 안 어울리는 선곡이고,감이 안 잡히는 선곡이었다.
'사랑보다 깊은 상처'처럼 R&B 감성이 짙은 곡을 가져올 줄 알았는데..'
썸'이라니..어떤 무대가 탄생할지... 진짜 '나는 가수다'
여러 무대를 봤지만 가장 예상이 안 되었다.
피아노 한 대만으로 곡을 이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편곡이 되게 잘 뽑혔나보다 생각했다.
그만큼 이들의 목소리로 승부를 볼 자신이 있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재즈틱하게 편곡을 한 것 같다
.원곡의 댄스 리듬은 쏙 빼고 템포도 늦춰서
블루스인 듯 재즈인 듯 R&B 무대를 꾸몄다.
박정현이 인터뷰에서도 말한 것처럼
원곡이 20대의 풋풋한 설렘의 느낌이었다면
이 둘의 무대는 성숙하고 원숙미가 느껴지는 30대의 썸을 보여주는 듯하다.
인생에 여유마저 느껴지는..색다른 맛이 있었다.
그리고 워낙 잘 부르는 두 사람이기 때문에 목소리 듣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이 둘의 목소리와 하모니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것은 좋았지만
역시 경연곡으로써는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
김연우가 '모 아니면 도'라고 말했는데 '걸' 정도 되었던 것 같다.
그래도 박정현이 참 대단한 게 경연 신경 안 쓰고
자신이 하고 싶은 곡들,도전하고 싶은 무대를 준비해서 온다는 것이다.
정말 순위 신경 안 쓰는 모습이 오히려 진짜 가수 같다는 생각..
그럼에도 이번 무대는 김범수랑 같이 한 무대인데
더 좋은 곡들이 많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김경호&신효범 - 이별 이야기(원곡:이문세&고은희)
이어서 김경호는 '나는 가수다1'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강렬한 임펙트를 주었던 명품 가수 '신효범'을
자신의 듀엣 파트너로 선정하였다.
나는 박완규,서문탁,하현우가 떠올랐는데
살짝 의외지만 잘 어울리는 조합인 것 같다.
선곡 듣자마자 '오!'했다.김경호는 '나는 가수다1'에서
이문세의 '그녀의 웃음소리뿐'이라는 곡을 멋지게 소화한 적이 있고,
신효범의 폭발적인 가창력은 이 곡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선곡 잘했다고 느껴서 일단 느낌이 좋았다.
시작부터 스트링을 깔아서 분위기를 잡고,신효범이 스타트를 끊었다.
신효범 목소리는 도입부부터 소름이 돋았다.전체적으로 화음도 잘 맞았다.
1절까지는 김경호가 록을 버리고 온전히 발라드로 승부를 보는가 했더니
중반부부터 록 발라드 느낌의 편곡을 더하면서 김경호 특유의 록의 느낌도 살렸다.
그리고 이를 신효범이 잘 받아주고.듀엣의 정석을 본 느낌이었다.
선곡도 좋았고,편곡도 좋았고,둘의 앙상블도 환상적이었다.
가왕전에 걸맞은 무대였다.
이 무대에는 짧게 썼다고 뭐라고 할 지 모르지만
그만큼 뭔가 코멘트를 할 게 없을 정도로 그냥 들어보라고 말하고 싶은 무대다.
양파&하현우 - 붉은 노을(원곡:이문세)
마지막으로 양파는 '나는 가수다2'에서 폭발적인 고음을 선보였고,
나왔다하면 이슈 메이커였던 '국카스텐'의 보컬 '
하현우'와 듀엣 무대를 꾸몄다.
양파 역시 하현우와의 조합은 의외였다.
둘이 어떤 무대를 꾸밀 지 감이 안 오지만 믿고 듣는 둘이니까 기대가 됐다.
공교롭게도 가왕전에서 이문세의 노래가 두 곡이나 불린다.
그만큼 이문세의 노래들이 명곡이 많다는 뜻인 듯하다.
아무튼 정말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된 곡이자
요즘 세대들도 웬만하면 다 알만큼 명곡이다.
'나는 가수다1'에서도 윤도현 밴드가 불렀고
'나는 가수다2'에서는 윤하가 불렀던 곡이기도 하고.
이 둘의 조합을 보니 하현우한테 초점이 맞춰진 선곡이자
김연우와 양파가 듀엣 미션으로 했던 '하늘을 달리다' 때와 비슷한 전개가 될 듯하다.
선동의 의도가 다분히 담긴 선곡이지만 무대만 좋다면야..
시작부터 클라이막스 부분을 부르면서 신나게 시작했다.
편곡은 역시나 경연용이었다.
후반부에 '난 너를 사랑해'만 한 20번 한 것 같다.
그리고 고음도 심심하면 쏟아져나왔고..
개인적으로 이런 편곡 안 좋아해서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둘이 무대를 정말 신나게 즐긴 게 좋았고,
하현우가 진짜 하드캐리했다.
이번 시즌 국카스텐 왜 안 불렀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가왕전이 끝나지 않는다.
이제 70%의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 미션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듀엣 미션에서 조금 부진했어도 이번에 잘 하면 충분히 가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말해서 듀엣 미션을 잘했어도 이번에 부진하면 말짱 도루묵..
그만큼 중요한 라운드가 되기도 하고,
이번 시즌 각 가수들의 마지막 무대이기도 하니
온 힘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경호 - 여러분(원곡:윤복희)
'나는 가수다1'에서 임재범이 불러서 엄청난 인기와 화제를 모았던
그 곡..'여러분'.
시간이 흘러 김경호가 이 곡을 이번 시즌의 마지막 곡으로 선곡했다.
사실 윤복희 원곡보다 임재범 버전이 너무 임팩트가 세서
이 때보다 더 강력하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듯한데
김경호는 소신있게 이 곡을 선곡했다.
그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럼에도 이 곡을 통해
진심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인 것 같다.
시작부터 하우스 스트링과 일렉 기타를 사용하여 강렬하게 시작했지만
곧이어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다.
김경호한테 잘 어울리게 편곡했다고 생각한다.
김경호의 보컬이 극대화되면서 임재범의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이것만으로도 성공이라는 생각..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나레이션 이후에 한 번 더 치고 나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김경호가 이번 시즌 들어서는 록 발라드 위주로 선곡과 편곡을 해서
무대를 꾸민 것 같다.
특히 오늘의 두 무대는 모두 사실 록보다는 전통 발라드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었다.
이런 느낌도 김경호한테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려주었다는 건 좋았다.
하지만 김경호의 록 창법이나 강렬한 헤드뱅잉과 같은 무대매너를
선호하는 사람들한테는 그의 이번 시즌 행보가 아쉬움이 남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개인적으로 좋았다.
박정현 - 무인도(원곡:정훈희)
'나는 가수다2'에서 박미경이 불렀던 곡이기도 하고,
이 곡 역시 많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됐던 곡이고,
현재 '고려대학교'의 응원가 중 하나로도 쓰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명곡이다.
그리고 곡 자체가 매우 드라마틱하고 기승전결이 잘 짜여진 곡이라서
박정현이 선곡을 했다고 했을 때 기대가 매우 컸다.
어쩌면 또 한 번 레전드 무대 탄생의 느낌도 들었기 때문.
이 쪽도 시작부터 하우스 스트링을 깔아서 웅장하게 시작했다.
그리고 이 웅장함은 곡의 끝까지 이어진다.'
솟아라 태양아'로 시작하는 클라이막스에서부터는 힘을 주어 강하게 불렀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계속 강해졌다.'
여기서 더 강해지긴 어렵다'고 판단했는데 더 강해지고,또 강해지고,
마지막 피날레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웅장했으면서 그 안에 드라마틱한 전개는 다 담은 편곡까지..
황성제 이번에 제대로 한 건 했다.
하지만 원곡의 템포가 빨라지면서 느낌이 고조되는 그런 맛은 없어서
그 부분이 아쉬웠다.
편곡이 조금만 더 드라마틱했다면
좀 더 박정현의 활기찬 애드립을 들을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한데..
(사실 이랬으면 박정현 무대에서 기절했을지도 몰라..)
'나는 가수다'의 터줏대감,명예졸업자답게 멋진 무대였다.
마지막으로 손색없는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