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씨 귀지로 인해 매년 1~2회 이비인후과 이용하였으며, 육안으로 확인하니 귀지가 심함으로 “*영씨 귀지가 많은데 이비인후과 가서 귀지 제거 할까요?” 여쭙자 손뼉을 치며 즐거워한다.
“*영씨가 운동화 찾아와 볼까요?” 권하니 부리나케 달려가 운동화를 챙겨 오며 소리 내어 웃는다.
“혼자 신어 볼까요?”
이리저리 신어보며 뒤꿈치만 조금 접혔고 혼자서 신고는 “가자” 팔을 흔든다.
“신발 뒤꿈치 펴는 것 도와드릴까요?” 여쭙자 웃으며 신발을 가리킨다.
가방 속에 수건과 여분의 마스크, 휴지도 챙기고 턱수건도 갈고 준비를 마쳤다.
옆에서 지켜보던 직원이 “저랑 나갈 때는 턱 수건 빼고 나갔는데...” 한다.
“그래요? 마스크를 잘 챙겨 쓰니 빼고 나가도 되겠네요 생각도 못했는데 감사합니다. *영씨! 오늘 턱 수건은 빼고 나가 볼까요? 마스크 여분으로 챙겼으니...”
집 앞 정류장에서 버스에 오르고 *영씨 오늘도 늘 앉던 의자에 앉아 웅~소리를 내며 즐거움을 표한다.
이비인후과는 계단이 있는 2층이지만 *영씨 몇 번 왔던 곳이라 그런지 턱 수건을 빼서인지 거침없이 계단을 오르고 내린다.
진료 결과 “귀지는 없는데 귀에 상처가 나서 딱지가 생겼어요 귀 절대 건드리면 안돼요” 라며 귀 안쪽에 연고 도포를 해 주셨다.
오후지만 날이 너무 뜨겁다. 열이라도 식힐 겸 근처에 편의점이라도 있는지 살폈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영씨 버스 시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정류장에 가서 버스 기다릴까요?” 여쭙자 소리 내어 웃는다.
신호 없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막 달리는 시늉을 하며 즐거워한다.
정류장 의자에 앉아 조금 기다리자 버스가 도착했고 차량에 올라 갈 때랑 같은 자리에 앉아 웅~ 소리를 내며 즐거움을 표한다.
귀가하여 “*영씨 이번에는 신발을 신발장에 넣어 볼까요?”라 권하자 신발을 들고 신발장으로 향한다. 뒤따라 가보니 정확한 자리에 신발을 잘 올려놓는다. 직원이 박수를 치자 같이 박수를 치며 자랑스러워한다.
*영씨가 갖고 있던 음료로 목을 축이며 더위를 식혀본다.
날은 덥고 지칠만도 하건만 웃으며 잘 다녀 와준 씩씩한 *영씨 고맙습니다.
턱 수건을 빼고 움직이니 몸이 가볍고 시원해 보이네요.
*영씨와 어머니 그리고 직원과 스피커를 통한 전화연결을 했다.
“어머니! *영씨 오늘 이비인후과 다녀왔어요 큰 이상은 없고 상처가 조금 있어 연고 발라주셨어요 귀 만지지 말라고 부탁 하셨구요, 구제역은 어찌되어가고 있는 건가요?
”네 고생하셨네요 구제역은 괜찮은데 애들 아빠가 무릎 수술을 해서...공사도 시작했고 정신 없어요“
“*영아! *영아! 잘 있어 손 흔들어야지”
“어머니 *영씨 옆에서 웅~ 소리 내며 계속 웃고 계십니다. 소리 들리시죠? 손도 흔들고요 조만간 한 번 들르겠습니다.”
이런저런 안부를 나누고 통화를 종료했다.
“*영씨 어머님께서 많이 바쁘신가 봐요 조만간 아버지 병문안도 가요”
*영씨 본가에 가자는 말에 웅~ 소리 내며 즐거워한다.
2023년 06월 15일 목요일 유현숙
*영씨 턱 수건 없이 다니는 모습이 버젓해 보입니다. 이 참에 앞으로도 계속 집 밖에 다닐 때 별나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도울 방법을 동료들과 의논하고 궁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 임영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