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믿지 않았다.
첫눈에 반하다라는 .. .. .
영화속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따윈.. . ..
[ 이딴 생활, 청산하는게 어떤건데요? ]
수수함, 순수함.
깨끗하고 맑은눈,
내가 단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그런눈으로..
물어와...
[ 손끝에 물 한방울 묻히지 않게 해줄 수있는게 나다, 너를 고용하겠다.
평생 놀고먹고 할수 있는 내 재산이 니것이 되는 거다.]
시건방진말투,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텐데도,
그녀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다부진 표정으로 끄덕거렸다.
그래..
그것이 우리의 첫만남.
회사 후계자였던 나에게 단지 아이를 낳아주는
고용인일뿐이였던 그녀와의 첫만남..
.
.......
..
" 이야~ 방이 디게디게 넓네요.ㅇ_ㅇ "
귀엽다..
나자신조차도 놀랄정도로 재빠르게 뇌리를 스친말,
.......
" 미안해요..ㅠㅇ ㅠ 미안해요..ㅠㅇㅠ!! 너무 졸려서요!
죄송해요오..ㅠㅇ ㅠ "
눈물범벅인된체, 다림질로 다 타버린 내 와이셔츠를 들고있는 그녀,
웃고싶어.
... 지금 이상황이 너무 재미있어서, 웃어버리고 싶어..
" 와이셔츠는 또 사면 돼... "
나 조차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생각들 때문에 당황한걸까..
잔인할 만큼 빠르게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와이셔츠를 낚아체,
쓰레기통에 집어던져버렸다.
" ... 정말 미안해요. "
.
.
.....
웃지않아.
이젠 더이상.. 웃음같은건 볼수 없어.
보고싶다.
웃는모습..
보고싶어...
" .... 보고싶다... "
" .. 네? "
" 아무것도.. "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를 잡아둔것 마냥,,
자유로움도, 행복도, 평화도, 웃음도... 잃어버린다.
묘한 상실감..
그녀에게서 무언갈 빼앗아버렸다는.. 그런..
" .... 오늘 일찍오세요? "
결혼을 하고 4개월이나 지나서, 처음으로 들은말,
일찍오냐는말. 기대의 잔뜩 부푼 눈으로 날 바라보는 그녀.
....
피식.
" ... 몰라. "
기뻐..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놀라울정도로..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기쁘다.
.
....
.
" 아가씨 오늘.. 생일이였어요. "
생일이였구나.
그래서, 이렇게 퉁퉁부은 눈으로, 오지않는 나를 원망하면서,
이렇게 울고있는 거구나.
" ..... 미안. "
들리지 않게, 그녀가 자고 있을때,
태어나서 난생처음 해본 사과,
...
..
.......
웃는모습따윈 다시는 볼수없었지..
언젠가 퀭해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나를 대했어.
하지만, 난 마치 그녀가 내것이 된것처럼..
기뻤어.
아무도 보여주고 싶지않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사람.
.... 집착.
그건, 어렸을때부터 철처히 나밖에 몰랐기에 생긴 자연적인 현상,
단한번이라도.. 그녀에게 웃어주었다면 좋았을텐데.
.......
.............
.
" 은미야.. "
.... 어째서.
이렇게..
" 은미야.. 은미야... "
피,
단한번도 그것이 잔인하다는 생각을 해본적없어.
하지만..
" ...... 나은미..
눈 좀떠... 나 좀봐.. "
밉다.
미워.
피투성이..
" ... 사랑한다는말.. 해줄 수도 있어. "
해주겠다는 말도 아닌, 해줄수있다는..
알량한 나의 자존심.
이미 모든게 다 끝났는데.
손끝에 닿이는 건 분명히, 새빨간 그녀의 피인데도..
" ... 매일밤 네 무릎에 누워 자장가를 들어줄 수도 있어.
원한다면... 웃어줄 수도 있고, 원한다면 생일도 챙겨줄께.
네가 원한다면... "
심장병에 걸린것 마냥, 아프다.
왠지모르지만... 심장이 있는곳만 아프다.
난, 아무것도 모르겠어.
나의 친구도, 나의 부모도 아닌, 단지 나의 고용인일 뿐인 네가
죽어버렸는데..
어째서, 내가 아파야하는건지.. 전혀.. 몰라.
" .. 일어나, 나은미. 일어나서, 나봐.. 어서. "
언제나 내말만 들었어.
그녀는... 은미는.
항상 나만 봐왔고, 나만 사랑했고, 내말만을 들었어.
그녀에겐 나밖에 없었어.
" 어째서.. 이러는거야.. 한번이라도 좋으니까.. 눈 좀 떠봐...
제발...... 눈 좀 떠.. "
바닥에.. 마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형처럼,
붉은 피로 물든체, 고요히 잠들어있어.
언제나 내가 들어오기전에 잠들어있었지만,
.. 이건 아니야.
" .. 미안. 해... 내가.... 미안해. "
울고있는 그녀의 눈동자를 손가락을 쓸어주었다.
한번도 해주지 못했어.
언제나 넌 울고있었는데..
난 단한번도, 눈물같은건 닦아줄 수 없었어.
사랑하는데ㅡ
정말.. 미쳐버릴 정도로 사랑하고 있었는데ㅡ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당황했던 거야.
사랑... 그건.. 나에게 어울리는 단어가 아니니까.
" ... 한번만.... 듣고갔으면 좋았잖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내말... 들었으면 좋았잖아..... "
아직도 따뜻해.
그냥 잠이든것 마냥.. 그녀의 몸은.. 따뜻해.
핏방울속에서 투명하게 반짝이는 그녀의 눈물도,
그녀의 손도,
나를 뒤에서 바라보던... 그녀의 눈도..
모든게 따뜻해.
" ....... 울지마. "
울지마..
나를 떠나가버리는 이런 잔인한 순간에 조차,
울고있지마.
나는 슬퍼..
나는 아파.
나는..
나는..
" 제발... 울지마. "
죽는순간 마저 괴롭게 해서 미안.
... 울게해서 미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의 신부.
.... 널 가둬둔 내 새장의 문을 열렸어.
어서..
가,
이제..
가도 돼.....
.............
.
.........
..
...
..
.
==========================
죄송합니다.ㅠㅇ ㅠ 번외를 바라시는분들께 죄송해요,
엉망진창이네요,
별로 내용도 없이, 그냥 남자주인공이 생전처음느껴보는 감정에 사랑하지못했던,
평범한 번외였습니다.ㅠㅇ ㅠ..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오..ㅠㅠ 반전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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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소닷단편소설
[단편]
[쫄병스낵♪] 계약 [그사람 번외]
쫄병스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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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38
05.10.2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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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 넹, 재미있게 읽으시고 가세욤~
ㅠㅠ 너무 슬퍼요
ㅠㅠ 엉망진창인듯 했는데, 슬프셨다니.. 너무 감사드려요>ㅁ<
울고싶은거 꾸욱 참았는데,역시 눈물 나왔어요,ㅠㅠ 슬퍼염!
ㅠㅠ 그러셨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오~
우아,,,,,,,,,,, 남자 너무 멋있어요,,,, 슬프구요ㅠㅠㅠㅠ대박재미
대박감사요>ㅁ< !!
이제보니 남자도 괜찮은 남자였군요ㅜ_ㅜ 정말 잘쓰셨네요
'정말'이라는 단어 정말 감격입니다.ㅠㅠ 리플하나하나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