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취미(메이플나무공방) 25-12, 재밌는 에피소드
교회 현판을 마무리하러 공방으로 향했다.
백춘덕 아저씨가 출근하지 않은 이유로 오전에 문은영 씨 지원과 겹쳤다.
“은영 씨, 오늘은 백춘덕 아저씨 도와드려야 해서 수업하는 걸 볼 수가 없겠어요. 백지혜 선생님과 잘할 수 있지요?”
“예!”
공방 선생님에게 사정을 알리고 은영 씨만 작업실로 들어갔다.
선생님 손을 잡고 들어가 앞치마 두르는 것만 보고 아저씨와 읍내로 갔다.
아저씨 일을 마무리하니 두 시간이 훌쩍 지났다.
“아저씨, 저는 이제 은영 씨 지원하러 가야겠어요. 점심 챙겨드실 수 있으시죠?”
“알아서 먹을게요. 어서 가봐요. 은영 씨가 기다리겠다.”
아저씨가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출발했다.
공방 앞에 주차하니 밖에 서있던 선생님이 다가왔다.
“선생님, 조금 일찍 오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었어요. 은영 씨는요? 아직도 작업 중인가요?”
“아니요. 수업은 끝났고 안에서 코팅제 마르기를 기다리고 계세요.”
선생님은 작업실 문을 열면서 “은영 씨, 선생님 오셨어요. 이제 가셔야지요.” 했다.
은영 씨는 분홍색 앞치마를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
“은영 씨, 오늘 수업은 어땠어요? 잘 마무리했어요?”
“예, 내가 했어요.”
“선생님 안 계신 동안에 오늘 재밌는 에피소드가 참 많았어요. 글자 마무리하고 이제 붙이자고 하니까 어디서 딱풀을 찾아와서 붙이자고 하셨어요. 코팅제 마르는 것 기다리면서 문은영 씨랑 딱따구리 노크도 해보았고요. 밖에서 코팅제 뿌리고 오는 사이에 가느다란 목봉을 다 부러뜨려 놓아서 이러시면 안 된다고 하니까 다급하게 손을 모으시더라고요. 수업 끝나서 집에 가게 선생님 오시라고 연락한다고 하니 목봉 부러뜨린 것이 떠올랐는지 조금 우셨어요.”
“은영 씨와 선생님 두 분이 오늘 사연이 많았네요. 현판은 지금 가져가도 될까요?”
“가방에 넣긴 했는데, 코팅제가 완전히 마르려면 시간이 좀 걸려요. 아직 포장하면 안 될 것 같아 큰 가방에 넣었어요.”
“주일에 가져가실 거니까 차 안에 두고 며칠 말리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은영 씨, 조심해서 가세요. 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요. 8월에 봬요.”
2025년 7월 4일 금요일, 김향
하하하! 정말 재밌는 에피소드네요. 신아름
딱풀, 딱따구리 노크…. 풍경이 그려집니다. 두 분이서 수업했다니 반갑고 기쁘고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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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부러 가끔씩 빠져주셔야겠어요. 이렇게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