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과 참치통조림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샘프턴을 떠나는 타이타닉 호.
1912년 4월 10일, 영국에서 뉴욕으로 향하던 타이타닉호가 빙산과 충돌 해 가라앉았다. 북대서양을 횡단하는 가장 큰 여객선이었던 타이타닉의 승 객은 모두 2,223명. 겨우 706명만이 살아남았다. 참사가 일어나면 국가는 그 원인을 조사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타이타닉 침몰 이후 미국은 선박에 무선 통신 설비와 보조전력 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아울러 빙산과 부딪히는 사고를 방지 하기 위해 북대서양의 빙하를 추적하는 계획을 세웠다. 마침 캐나다의 한 발명가가 빙산의 위치를 알아낼 방법을 궁리하고 있었 다. 그의 이름은 레지널드 페센든. 그는 1900년 세계 최초로 라디오로 음성 을 전송한 데 이어 6년 뒤에는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유럽 간의 쌍 방향 무선 전신을 성공시켰다. '소리 전송' 분야의 최고 실력자였던 그는 생 각했다. 소리가 반사되어 돌아오는 메아리를 이용하면 빙산의 위치를 파악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던 중 타이타닉이 가라앉았다는 비보를 들은 그는 연구에 박차를 가해 2년 후 음파 탐지기 '소나(SONAR, S ound Navigation And Ranging)'를 발명했다. 소나의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바닷속에 종을 넣고 소리를 내면 음파가 사방으로 퍼진다. 만약 빙하가 있다면 퍼져 나간 종소리는 빙하에 부딪혀 되돌아온다. 그러면 수중 마이크가 소리를 감지해 빙하의 위치를 파악한다. 이렇게 간단한 걸 그전에는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소나 덕분에 북대서양 을 지나는 배들은 어두운 밤이나 안개 낀 날씨에도 빙하를 피할 수 있었다. 해군은 소나를 이용하면 적군의 잠수함을 찾고, 해저 지형을 파악해 아군 잠수함을 깜쪽같이 숨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곧 소나를 배에 장착 한 뒤 세계 바다 곳곳을 샅샅이 훑어 해저 지도를 완성해 나갔다.
음파를 이용해 해저 정보를 알아내는 기술은 안타깝게도 제1차 세계대전 과 함께 발전했다. 전쟁 없이 기술만 발전하면 좋으련만, 인간의 역사는 그 렇게 흘러가지 않는 것 같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이 끝나자 사람들은 소나의 또 다른 용도를 찾아냈 다. 바로 물고기를 잡는 일이었다. 거대한 공장이나 다름없는 원양 어선은 소나를 이용해 물고기 떼의 위치를 찾는다. 요즘은 성능이 워낙 좋아 참치 처럼 큰 물고기가 어디에 몇 마리나 있는지는 물론, 그물을 끌어올릴 때 빠 져나가는 물고기의 움직임까지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어업에 쓰이는 소 나를 어군 탐지기라고 하는데, 이 기계의 도움으로 인간은 바다 생물을 보 다 손쉽게 잡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소나는 유전을 찾을 때도 쓰인다. 음파를 이용해 해저 퇴적 구조를 파악한 뒤 석유가 매장된 곳을 알아내는 것이다. 참치통조림 한 캔으로 김치찌개를 끓이면서 타이타닉의 침몰부터 소나의 발명, 세계 대전, 어군 탐지기 등에 관해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 다. 자동차에 기름을 넣으면서 그것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떠올리지는 않 는 것처럼 말이다. 전혀 관련 없을 듯한 일도 유심히 들여다보면 어디엔가 연결 고리가 있 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어느 것 하나 이유 없이 일어나는 사건은 없다. 뒤집어 생각하면 우리 주변의 모든 일은 사소 하더라도 다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나 자신이 있다. 그것을 잊지 말자. 이지유 |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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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반갑습니다
동트는아침 님 !
소중한 멘트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람결이 한결
서늘하게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오늘도 즐거움이
함께하는 좋은 하루
보내시길 소망합니다
~^^
안녕 하세요..망실봉님
타이타닉과 참치통조림
감사히 즐감 합니다
고맙습니다^^
반갑습니다
다녀가신 걸음
고은 멘트 감사합니다~
오늘도
활기차고 미소 가득한
좋은 하루보내세요
핑크하트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