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3월 10일 월요일 새벽 3시...
중3 이던 여자 조카가 집을 나갔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녹화된 CCTV에 짐보따리를 쥐고 타는 조카가 찍힌것이다.
일단 가출 신고를 마치고.. 울고만 있는 형수를 뒤로 한채 조카의 컴퓨터를 켜본다.
오래전 부터 알바몬이란 취업사이트를 뒤진 흔적들이 보인다... 조회목록이 수두룩 하다...
책상위 메모지에 내가 하고 싶은것 하러가는중.... 이란 글이 적혀 있다...
학교 선생님과 면담을 해보니 혼자 가출 한게 아니라 한명이 더 있다고 한다... 동반 가출 이었네..
경찰측에서는 납치.. 실종 사건이 아니라 별 다른 도움을 줄수 없다고 했다...가족이 찾아야만 하였다...
그래서 일단 조카가 가지고 나간 핸드폰에 주목을 하였다.... 전화는 물론 꺼져있는 상태...
대리점에서 핸드폰 분실신고를 하여 친구찾기를 하였다. 마지막 핸드폰이 꺼져있는 곳을 찾았다.... 동양공전 근방이다....
다음으로 조카의 통장에 주목...
가출이후 입출금 내역을 조회 해보면 인출한 위치를 알수 있을거라 생각 하였지만 잔액이 오천원뿐이다.
세뱃돈과 용돈을 꾸준히 모았겠지.... 현금을 가지고 나갔을테지.....
용의주도한 녀석들.... 발로 뛰는 탐문수사를 할수밖에....
이후로... 녀석이 전화를 끈 지점부터 ...찜질방과 피씨방을 뒤지기 시작한다...
찜질방엔.. 자정넘어.... 손님께 피해 간다구 매표소부터 제지하는 곳이 많다... 그래도 사정 설명하고 찜질방을 돌아본다.
확대한 조카 사진을 주며... 만약 보시면 연락 달라며 돌아 선다..
이대로는 안되겠네......
단서 될만한 것들을 생각 해본다... 맞다... 온라인 게임이 있었구나...
나가서 할일 없으면 겜방에서 죽치고 있겠구나... 아이피추적이 될테지.... 활력이 샘솟는다...
즉시 게임회사에 전화를 한다..
본인이 아니면 확인해 줄수 없지만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등본을 가지고 오시면 확인을 해줄수 있단다..
부리나케.. 등본을 가지고 게임회사 고객센타로 갔다..
조회결과... 집을 나간 이후론 접속 기록이 없단다.... 눈앞이 깜깜 해진다...
계속해서 서로 연락을 하기로 한 후 허탈하게 되돌아 선다.
다음으로 주목 한것이.... 같이 가출을 한 아이...
부모에게 연락을 해보니 문제가 많은 녀석이었다... 잦은 가출로 속을 썩인단다..
그전에 가출 할때... 핸드폰 위치추적으로 잡았단다. 이번에 전화를 꺼 놓은것도 그 때문 이었다.
그 아이 남자 친구가 익산에 있단다.... 허미.. 멀리두 있네.. 서로 연락은 하겠지..
익산공고까지 찾아가 담임께 사정 설명하고 같이 서울로 올라 왔다.
익산에서 온 녀석한테... 애인한테 전화해서 "나 서울 왔으니까 만나자" 라는 메세지 남겨 놓으라고 말했다..
유인 작전인 셈이다.. 메세지만 받아라.. 제발...
남는 시간동안 그녀석과 함께 아이들이 있을만한 곳으로 탐문을 이어나갔다.
허무한 시간만 흘려보내고 ... 그녀석도 익산으로 되돌려 보냈다.. 학생이기에 학업을 받아야만 했기 때문이다.
흠........ 이젠 어쩌지....
아이들의 가출이 길어지고 있었다....
예전 친했던 학교 친구들에게서 이번 가출이 오래전 부터 계획된 것이었다고 한다....
계속된 탐문 수사로 가족들은 점차 지쳐버린다........
첫댓글 다음에 이어 쓰지요... 글도 길어지고 새벽까지 떨고 들어와 넘 피곤하네요..
가족이기에.. 힘내시고 좋은 소식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