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31, 살구 에피소드
6월 30일 저녁 무렵에 대표님이 연락했다.
‘이번 주는 상당히 더워서 낮에 일을 못 합니다. 그래서 개점 휴업해야 할 듯합니다. 아저씨는 돈을 안 받더라도 농장에 꼭 오신다고 하셔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몸 상하지 않으시도록 우리가 잘 살펴드리겠습니다.’
‘대표님의 배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더운 날씨 탓에 여름 한 철은 농원 일을 쉬어야만 한다.
하지만 집에서조차 마음껏 쉬지 못하는 아저씨를 위해 대표님은 특단의 조치를 내린 듯했다.
놀아도 농장에서 놀겠다는 아저씨의 마음을 헤아린 결정이었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비롯해 닭장 속의 닭들과 놀다가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사모님이 해주는 점심 먹으며 대표님 부부와 우스갯소리 하며 보내는 순간들이 아저씨에게는 힐링의 시간이었던 것이다.
아저씨는 사모님과 살구를 땄다며 월평빌라에 나누고 싶다고 한 자루를 가져왔다.
그날 저녁, 사모님은 질 좋은 상품을 드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표님에게 혼이 났다며 연락했다.
‘복지사님, 안녕하세요? 좋은 것으로 다시 따서 갖다 드리라고 남편이 뭐라 해서 아침에 오면서 다시 가져가려고 했더니 백춘덕 아저씨께서 엄청 야무지게 포장해두셔서 그냥 왔습니다. 혹시 더 필요하시면 다시 가져다드릴게요.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오전에 잠깐 들러 살펴보겠습니다. 오늘도 날씨가 만만치 않게 더운데 애쓰시겠어요.’
‘아저씨께서 할아버지 편에 보냈다고 하시네요.’
강석재 어르신과 아저씨가 밤새 분리해 포장한 봉지 속에는 자잘하지만 향긋한 내음의 살구가 가득했다.
2025년 7월 1일 화요일, 김향
살구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신아름
하하,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새콤달콤한 살구, 잘 먹었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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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놀아도 농장에서 놀겠다는 아저씨의 마음을 헤아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저씨에게 숲속에사과는 단순한 직장 그 이상의 의미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