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설교하라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나는 내 얼굴을 도우시는 내 하나님을 오히려 찬송하리로다”(시43:5절)
오늘은 L 집사에 관한 이야기를 한 번 하고 싶다. 이 분은 12년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밤마다 산 기도를 한 사람이다. 그러던 중에 같은 교회에 다니는 한 집사가 내가 강의한 로마서 세미나에 참석한 다음 갖다 준 로마서 강해 테이프 중에 개관만 듣고 서너 시간 울다가 얼굴이 퉁퉁 부어 퇴근하는 남편까지 잠깐 있다가 들어오라고 한 적이 있는 분이다. 12년을 동안 줄기차게 기도한 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그만 영적 공황이 일어난 것이다. 그 뒤에 그 분은 열심히 테이프를 수 백 개나 듣고 진리를 입으로 또박또박 재미있게 표현할 줄 아는 수준까지 발전을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난데없이 유방암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 소식을 듣긴 했지만 우리 교회 교인이 아니기에 멀리서 기도만 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 당시에는 우리 교회에 출석은 하지 않았지만 세미나가 있거나 성경공부를 할 때에는 여러 교회에서 많이 참석을 했었기 때문에 그런 분 들 중에 한 분으로 알 따름이었다. 그 분의 유방암의 원인은 오래 전의 남편의 외도를 용서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응어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의 경험으로는 암 같은 중병을 가진 사람들의 공통점은 용서하지 못한 앙금이 있다든가 자신을 학대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분에게도 남편을 용서하지 못하고 시댁과 등을 지고 산지가 꼭 밤마다 산 기도를 한 기간과 거의 같았다.
그 집사는 12년 동안이나 밤마다 부르짖어 기도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다가 드디어 로마서를 받아들이고 변화가 된 후 남편과 시댁을 다 용서하고 화해를 한 다음 서로 사이좋게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사한 것이 엊그제인데 느닷없이 암이라니 아연한 생각이 들었었다. 항암치료를 받다가 믿음으로 거부하고 집에서 요양을 한다는 소식이 다른 사람을 통해 내 귀에 들렸다. 머리가 빠져 모자를 쓰고 교회에 와서는 예배만 드리고 얼른 남편의 차를 타고 도망치듯 남의 눈을 피해 집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한국에 나가서 성경공부를 할 때나 한 번씩 만나던 모임에도 나오지 않았다. 남 보기가 부끄럽다는 이유에서다. 나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에 마음이 몹시 아팠다.
그러던 중 몇 개월이 지난 어느 날, L 집사가 다급한 목소리로 국제 전화를 걸어 왔다. 그 분의 말인즉 남편은 출근하고 아들은 학교에 가고 난 뒤 혼자 아파트에 남아 있으니 두렵고 지루하고 고독하고 답답해서 견딜 수 없노라고 하소연을 했다. 그 때에 내 머리를 스쳐지나 간 말씀이 바로 오늘의 말씀이다. 이 분에게 나는 이런 주문을 했다. ‘집사님의 지금의 마음의 상태를 나는 이해합니다. 차라리 병원에 있을 때가 나았을 겁니다. 병이 오래가면 가족도 피곤해져 관심이 이전 만큼 못할 겁니다. 그러므로 이젠 집사님이 단단히 각오를 하고 이겨내야 합니다. 내가 그 방법을 하나 알려 드릴 테니 잘 듣고 그대로 하실렵니까?’ 하고 물었다. 물론 내가 묻는 말은 그대로 하라는 뜻을 거듭 강조하는 것임을 안 그 분은 그대로 하겠다고 대답을 했다.
그것은 아주 간단한 원리이다. ‘집사님, 지금부터 마음속에 품고 쌓아두었던 진리의 말씀을 틈이 나는 대로 자신에게 설교를 하십시오. 크게 소리를 내면서 외치십시오. 꼭 목사님이 강단에서 말씀을 외치듯이 그렇게 하십시오. 저도 집사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그 분은 순순히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몇 달이 지났다. 또 전화가 걸려왔다. 이젠 아주 밝은 목소리이다. L집사가 암을 극복한 것이다. 아니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에 의한 성령의 능력이 그를 치료했다. 하나님의 생명의 능력이 진리의 복음을 통해 그의 영혼과 육신을 붙잡으신 것이다. 말씀을 가지고 12년 산기도로 단련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설교를 한 결과이다.
영감을 불어넣고, 믿음을 북돋우고, 생명의 기운이 역사하도록 하고, 두려움을 몰아내고, 미움의 앙금을 씻어내고, 억울한 마음을 녹이고, 못난 자아상을 새롭게 하는 일을 반복으로 했단다. 나중에 L집사는 건강한 몸으로 선교지를 방문했다. 우리는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렸다. 우리는 서로에게 더 이상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성령 안에서 이심전심이다. 나는 하나님이 그 분에게 어떤 일을 하셨는지 말을 듣지 않아도 안다. 이 방법은 엄청난 환난을 당해 거의 살 소망이 없이 기진맥진 했을 때 내가 사용했던 것이다. 나는 나에게 명령을 했다. 시편의 기자처럼... 세상의 환난에서 이기며 살아가려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 그 분의 자녀로서 그 분의 이름 안에서 마음껏 구할 수 있는 자격, 그리고 성령의 능력이 나에게 역사 하실 수 있도록 길을 내는 속의 말, 곧 자신의 잠언이 있어야 한다. 여러분들도 한 번 해 보길 권한다. 날마다 시간마다... 언젠가는 우리의 얼굴을 도우시는 하나님이 반드시 우리의 체면을 세워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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