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절 강변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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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저녘술을 놓고나니 손자 놈이 구름 사이로 달이 떳다고 한다.
손자의 손을 잡고 옥상에 올라가 보니 달이 구름 사이로 들라~악 날라~악한다.
노출을 달에 맞춘 2012년 한가위 달
구름을 살려본 한가위 달
여러분도 달처럼 추석절을 잘 지내셨겠지요.
늦게나마 인사드립니다
다음 날
오전에는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더니 오후가 시작되자 구름이 약간식 생겨난다.
저녁이 되어 올 손님 갈 손님 다 보내고 평상을 되찾았다.
저녁술을 놓는데 창박이 온통 환하다.
저녘 노을이 좋을 것 같은데 주위 건물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불이낳게 버스를 타고 집에서 가까운 사직단을 찾았다.
아뿔사 약간 늦고 말았다. 해가 방금 구름 넘어로 꼴까닥 하고 있었다.
또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처럼 날씨가 이렇게 청명할 수가 없다.
그래서 강정고령보에 설치한 4대강 물자원 박물관을 개관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집을 나서자 마자 어떻게 차가 밀리는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집을 나온 이상 그냥 집으로 도로 들어가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다.
그래서 팔공산 순환도로을 돌아볼 요량으로 동서변을 거쳐 연경으로 들어섰다.
시내를 낀 도로변에는 꽃집이 줄지어 서 있는데 이 곳은 불로동 고속도로 진입로 확포장공사로 그 부근에 있던 꽃집들이 이곳으로 옮겨온 곳이다.
가게 앞에는 집집마다 피기 지작한 국화를 전시해놓아 장관을 이루었다.
잠시 차에서 내려 국화를 구경하고 1만원짜리 화분 하나를 사서 차에 싣고 나서 냇가에 내려가니 구름이 너무 좋다.
모두들 나처럼 추석을 세고 나들이를 나왔는지 팔공산 순환도로의 교통 역시 만만치 않다.
팔공산 자락 도로변에는 곳곳이 팔공산 송이 직판장이라는 현수막이 지나는 길손의 눈길을 잡아끈다.
지나는 길에 차를 세우고 시세를 물어보니 선물용이 아닌 먹기에 좋을만한 3등품 1kg에 13만원 내지 14만원이라고 한다.
그래서 물으나 마나 한 질문을 해 보았다.
내가 묻는다. 송이 판매점이 이렇게 많은데 팔공산 송이가 이렇게 많이 나는가요.
상인이 답한다. 팔공산 송이는 일본 수출하려고 따로 관리하고 나머지 송이들은 청송, 영덕, 영천, 청도 등 각지에서 모아온 송이로 팔기 위해서 썩어서 등급별로 정리한 것입니다.
다시 묻는다. 그럼 3등급 팔공산 송이는 얼마인데요
상인이 답한다. 18만원 입니다.
보자고 했더니 팔공산 송이라고 내어 놓는 송이는 각지에서 모아온 송이와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참 기가 막혀서
내 동서가 봉화에 살고 있어서 나는 송이에 대한 사전 정보를 다소나마 가지고 있다. 올해에는 송이가 많이 난다고들 하지만 봉화송이축제시에도 소비자들의 소비량을 다 충족할 수 없어서 7-80%가 중국산 수입품이였단다.
팔공산 자락의 송이판매점의 송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인근 각지에서 수집한 국내산이란 것 조차도 모두 수입산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송이 판매질서와 방법에 대한 무슨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수입산이든 국내산이든 송이 맛은 보아야 할 것이 아닌가?
상인의 말로는 영천과 청도에서 수집한 것이라고하나 속으로는 수입산임을 확신하면서 구매한 송이....
성질이 나서(?) 몇 포기를 나의 꽃무릇 동산에 심었다. 내년에 직접 채취하기 위하여 .....믿든동 말든동............
햇볕은 따사롭고 백수가 할 일은 없고,
귀가하는 길에 동촌 금호강변을 찾아 해넘이를 기다렸다.
그 넓은 제방에 오직 두세 포기의 코스모스
황혼 빛이 아름답다.
또 다음날
어제 사온 송이로 국을 끓여 아침을 먹엇다.
내가 말한다. 수입산이라도 송이 냄세는 나네 괞찮네 머...
마누라가 핀잔을 준다. 국내산이라 안 카나 믿고 무거라.
...........................후루룩 쩝쩝
날씨는 어제처럼 좋은데 갈 곳이 없다.
점심술을 막 놓고 있는데 심천 장재근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심천이 말한다. 내 강정고령보 옆에 4대강박물관을 완공. 개관했다고 해서 가려고 하는데 갈 생각 있으면 전철을 타고 문양역으로 나오면 기다리겠다고 한다.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지. 하물며 청해주니 이렇게 고마울 데가..........
4대강 박물관 건물
현관에 들어서니 벽에 커다른 글씨로 The ARC라고 써 있다. 아마도 건물의 명칭인 모양이다.
얼굴이 벌게 갛고 무식을 티내면서 ARC가 무슨 뜻이냐고 물으니 ART, RIVER, CULTURE의 첫자를 딴 뜻이란다. 우리말로 하면 좀 안 되나?
안으로 들어가 옥상에 올라 가 보았는데 내부 소개는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강정고령보
강 건너 박물관 건물이 보인다.
강정고령보 넘어로 일몰이 시작되려 한다.
이날의 일몰도 아름 답지는 못했다.
언젠가 또 한번 와야 하나? 아니 몇 번을 와야 할지..........
정리원의 말에 의하면 오후 7시가 되면 보 주위에 불이 켜지고 특히 주탑 아래 12현 가야금을 표현한 계단식 물길에 12가지 색의 조명등이 켜진다고 했다.
그 소리를 듣고 기다리지 아니할 수가 있겠는가. 하는 수 없이 1시간은 넘게 기다리기로 했다. 저녁도 굶은 채로....
8월 중순이지만 엷은 여름 옷차림의 우리들에게는 밤의 강바람은 상당히 차가웠다.
7시가 가까워 오자 커메라를 멘 사람들이 하나 둘 강변에 나타났다.
그러나 왠일인지 12색 가야금 조명등은 켜지지 않았다.
뭔가 잘못 되었나?
그래도 강변 불빛 처럼 "I am OK"다
돌아오는 길에 "버섯마실"이란 상호를 단 버섯요리 전문집에 들러 버섯전골을 먹었다. 요리도 맛 있었지만 늦은 시간이라 더욱 맛 있었다.
이날 저녁은 심천 장재근이 몽땅 계산했다.
매일 이처럼 불러내 사줄 수 없냐?ㅎㅎㅎㅎ
암튼 고마워....
첫댓글 멋진 작품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청강! 한가위 보름달을 사진에서 보았네. 그날은 고향 성묘갔다가 밤늦게 오면서도 미쳐 하늘응 쳐다보지 못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