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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드디어 기다리던 여행 첫째날 후기입니다.
1. 제주 항공 탑승.
집에서 아침 7시 50분경 출발하여 인천 공항에 8시 40분쯤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하기 전에 주차 대행 업체(air-port.co.kr)에
전화를 했더니 출국장 13번 입구로 오라고 해서 도착하자 마자 차량 상태 점검하고 차를 맏기고 출국하였습니다.
제주항공이 최근 10월부터 괌노선을 취항하게 되서 그런건지 저가 항공사라 그런지 몰라도 터미널2에 게이트가 있습니다.
간단히 면세점을 둘러 본뒤 비행기에 탑승하였습니다. 역시 말로만 듣던 저가 항공사, 좌석이 복도 좌우로 3개씩 배치되어
있습니다. 저희 식구는 세명, 한명(좌석번호 A,B,C,D)이렇게 앉았습니다.
기내식은 차가운 볶음밥과 주스나 탄산음료 한잔입니다. 이륙후 바로 기내식이 나오는데, 큰 기대는 안 하시는게 좋습니다.
먹을만 하긴 한데, 차가운 볶음밥에 무 말라갱이인지 오이절임인지 하는 반찬 한두개가 전부입니다. 몇번 먹어보고 안드시는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행 도중 간간히 물과 주스등 음료수 서비스를 합니다. 저는 저가항공이 처음이라 기내식
한번 주면 물이나 음료수도 안 주는 줄 알았는데 종종 승무원들이 서비스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별도로 요청해도 가져다
줍니다.
제주항공 기내식과 좌석입니다. 상당히 좌석이 좁습니다.
꼬마 승객들에게는 괌 취항 기념으로 색년필과 제주항공 칠하기 그림판 한장씩을 나눠줍니다. 잠시동안 지루함을 벗을 수
있습니다.
기내 면세품 판매는 롯데 면세점과 제휴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항공사처럼 기내 면세품 환율이 인천 공항 면세점
보다 싸서 제품가격이 약간 더 저렴합니다.
괌 도착하기 한시간 정도 전부터 승무원들이 괌 입국 서류를 나눠주고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제일먼저, 세관 신고서를 나눠
줍니다. 정자체 알파벳 대문자로 기재해야 되며, 가족당 한부씩 작성합니다. 잘못 기재했을때는 두줄을 긋거나 두껍게 덧칠
하면 안된다고 해서 몇번을 다시 썼습니다. -_- 괌 입국시 세관원이 열심히 살펴보지도 않습니다. 그냥 대충 쓰는건데..우씨..
세관신고서 작성이 끝나면 승무원들이 잘 작성되었는지 다니면서 확인해 줍니다. 이후, 괌 입국 서류를 나눠줍니다.
입국서류는 입국 신고서, 비자 면제 신청서 뭐 이렇게 2부씩 있고, 모든 가족들이 각 2부씩 모두 작성해야 합니다. 시간도
꽤 걸리고, 무엇보다 입국 심사때 사람이 많아 한참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해서 불편합니다. 가급적 ESTA를 추천합니다.
ESTA 신청하신 분들은 가족당 한부의 세관 신고서만 작성하시면 일체의 서류 작성 필요 없습니다.
2. 괌 입국 심사.
괌에 비행기가 도착했습니다. 입국 심사대에 가니 ESTA 승객들을 왼쪽 방향으로 가라는 푯말이 서 있습니다. 왼쪽으로
갔습니다. 역시 줄이 짧긴 하지만 꽤 기다렸습니다. 아마 30분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저희 앞에 서있는 사람들 입국심사
받는 모습을 보니 무슨 서류들을 주렁주렁 가지고 제출합니다. 분명히 ESTA는 서류 제출이 없다고 했는데 약간 불안합니다.
입국 심사시 사람들이 오른손 네 손가락 먼저 지문을 찍고, 그리고 오른손 검지, 왼손 네 손가락, 다시 왼손 검지, 그리고
웹카메라에 얼굴을 찍습니다. 한사람 한사람 심사할때마다 시간 무진장 오래 걸립니다. 이런면에서 우리나라 인천공항은
최고인것 같습니다.
저희 차례가 되었습니다. 약간 긴장을 하며 저희 가족 네명이 입국 심사관앞에 섰습니다. 입국 심사관이 아주 느린 영어로
짧게 물어봅니다.
입국 심사관: 왜 왔니? (제 기억에는 아마도 what's your purpose of this trip?)
그래요 : 가족휴가 왔음(Family vacation이라도 저도 짧게 대답해 줌)
입국 심사관: 며칠이나? (how many days?)
그래요 : 4박 5일(5days 4nights 이번에도 짧게)
입국 심사관: 어디서 자니? (where do you stay?)
그래요 : PIC resort (PIC에서 잔다..어쩔래?)
더이상 질문없이 집사람 여권을 보고 키보드만 한 5분 넘게 두드립니다. 침착하게 기다립니다. 근데 저희 작은 아들놈이
지루한지 지문입력기 뚜껑을 열었다 닫었다 합니다. 혹시라도 트집잡을까봐 작은 놈을 쬐려보면서 못하게 합니다.
큰 아들과 작은 아들 여권을 스캔하고 도장을 쾅쾅 찍어줍니다. 마지막으로 제 여권 스캔하더니 또 한 5분 키보드를 열심히
두들깁니다. 그러더니 도장 쾅 찍어주면서 여권들을 내줍니다. 그리고 나서 씩 웃으면서 'enjoy!' 라고 인삿말을 합니다.
어라..왜 우리는 지문이랑 사진 촬영 안하지? 남들은 다 하는데.. 우씨.. 왜 우리는 지문 안찍냐고 물어봤더니, 이번에는
필요없답니다. 그냥 가라고 합니다. 뭐..남들 다 하는거 안해서 좀 섭섭했지만 가라니까 갑니다. 'Thank you!' 한마디
날려주고 1층으로 에스칼레이터 타고 내려옵니다..
에스칼레이터 내려와서 오른쪽에 보면 세관원 아저씨가 떡하니 앉아 있습니다. 세관 신고서 제출하니 별말 없습니다.
뭐라고 한마디 했던것 같은데 기억도 안납니다. 중요한 말이 아닌것 같습니다. 오케이라고 합니다. 밖으로 나왔더니
벌써 짐들이 콘베이어에서 나와서 한쪽 구석에 서 있습니다.
3. 공항에서 PIC 이동
저희 짐을 찾아서 공항 밖으로 나오니, 바로 TAXI 라고 큰 카운터가 있습니다.
'택시!' 라고 말하자, 자기 5M 뒤에 찻길 앞에 서서 기다리라고 합니다. 택시가 한대 들어옵니다. 짐을 싣고 'Let's go
PIC' 라고 하자 오케이 하면서 출발합니다. 공항에서 PIC까지 10분도 채 안 걸린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저 혼자였으면 대충 운동삼아 걸어가도 30분도 안 걸릴 거리입니다. 여하튼, PIC에 도착하자 택시 요금이 15불이 채
안 나왔는데 기분좋게 15불을 줬습니다. 사실 한국 같으면 그 짧은 거리에 15불씩 나오면 택시기사랑 레스링 한판할텐데
미국이라 비싼가 보다 하고 참아봅니다.
4. PIC 체크인.
프론트 데스트에 갑니다. 나이 많은 할머니(일본어와 영어를 합니다)가 여권달래서 주니까 체크인 수속을 도와줍니다.
PIC 골드 카드와 타월 교환 카드 4장을 주는데, 한글로 쓰여진 각종 레스토랑들 설명서와 수영장과 부대시설 전체가
나와 있는 지도가 나와 있는걸 하나 줍니다. 이 지도를 접어서 가지고 다니고 카드들을 꼽아서 넣고 다닐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어디에 뭐가 있고 작은애는 KIDs Club인가 하는 곳에 아침 9:30 분에 던져 놓으면 어른들은 자유롭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Kids club은 애들을 모아놓고 게임도 하고 간단히 교육도 하고 그런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둘째 놈에게 거기 가서 놀래? 라고 했다가 자기 버리고 우리끼리만 논다고 맞아 죽을뻔 합니다.
PIC 안내책자와 골드카드
5. 로얄 클럽룸.
방을 배정받고 프론트 데스트 왼쪽에 있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20층에 있는 룸으로 올라갑니다. 방에 들어서니
5성급 특급호텔 수준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깨끗하고 청결하게 관리되어 있습니다. 500ml 작은 생수 2병과 원두커피
분말, 각종 인스턴트 차들이 전부이고 냉장고 안은 텅 비어 있습니다.
로얄클럽룸 입구입니다.
로얄 클럽룸 침대: 꼬맹이들 자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기 전에 찍어놨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커피머신과 밑에 텅빈 냉장고, 가운데 얼음통은 들고 복도에 나가면 얼음 디스펜서가 있습니다.
베란다로 나가 봅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전망이 아주 좋습니다. 바로 밑에 수영장 전체 모습도 눈에 들어옵니다.
로얄클럽룸 전망입니다. 호텔 앞에서 사진 가운데 부분 파도가 있는 부분까지는 수심이 매우 낮습니다. 그러나 파도부분부터
수평선까지는 깍아지른 절벽으로 파도앞에서부터 몇백미터 절벽이라고 합니다. -_-
로얄클럽룸에서 내려다본 수영장 전경입니다. 바로앞에 카누풀, 메인풀, 왼쪽 위 어린이풀, 오른쪽 위 예배당, 실내 테니스 및
베드민턴 코드, 오른쪽 아래 디너쇼 레스토랑등 전체 전경이 보입니다.
세면대 및 샤워시설입니다. 비누, 샴푸, 린스, 로션, 치약 칫솔등 위생용품이 구비되어 있으나 빗은 없습니다. 특히 일회용
면도기는 절대 비추합니다. 일회용 도루코 면도기보다 100배 안 좋습니다. 수염을 깍는게 아니라 쥐어 뜯습니다. 반드시
면도기를 챙겨가시기를 추천합니다.
나름 비데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사용해봤더니 집에서 사용하는 노비타 비데에 비해 수압이 좀 낮습니다.
대충 짐을 풀고 나서, 부페식당 스카이라이트로 내려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6시부터인가 시작인데 금요일 주말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무진장 많아서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재밌는 사실은 대부분 한국에서 오신 관광객들입니다. PIC
직원들 말로는 90%정도가 한국인, 나머지 5%정도가 일본인, 그리고 나머지는 중국인, 러시아인, 기타 국가 손님들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리조트에 놀러 온건지 외국 리조트에 놀러온건지 헤깔릴 정도로 한국 관광객들이 많습니다.
저녁식사 사진이 없어 아침식사 사진을 올립니다. 음료수, 맥주등 무료로 제공됩니다. 전반적으로 모든 PIC 식당에서 제공하는
무료 맥주는 매우 싱겁습니다. 저녁에 맥주 한잔이나 소주한잔 드시고 주무실 분들은 PIC 건너편 한인마트나 ABC마트에서 맥주
깡통6개짜리 7.99불이나 처음처럼 등은 사다가 드시는게 좋습니다.
6. K 마트.
저녁먹고 소화도 시킬겸 호텔 밖으로 나와 호텔 건너편에 있는 Royal Orchid 호텔쪽으로 길을 건넌뒤 공항방면으로 우회전하여
한 5분정도 올라가면 언덕위 사거리에 바로 K마트가 있습니다. K마트는 우리나라 이마트, 롯데마트 같이 별반 다를게 없는 그냥
동네 마트입니다. 중1 큰 아들과 유치원생 작은 아들이 여행끝나고 학교에가면 친구들 줘야된다고 해서 기념품으로 5박스
한묶음에 21.99불짜리 초콜렛 2개를 샀습니다. 건널목을 건너실때 우리나라처럼 신호가 바뀌기를 마냥 기다리지 마시고, 건널목
에 있는 단추를 누르시면 보행신호가 금방 들어옵니다. 처음에는 그걸 모르고 한참을 기다려도 신호가 안바뀌었습니다.
5박스 한묶음에 21.99불짜리 초콜렛입니다.
참고로, 물이나 맥주, 음료수, 간단한 간식, 컵라면 등은 굳이 멀리 K마트에서 사서 힘들게 들고 오시시거나, 호텔 지하(LL층)에 있는 가게에서 비싸게 사실 필요없습니다. 호텔 바로 건너편에 한국 마트나 ABC마트가 훨씬 쌉니다. 한국마트에서 한국 컵라면
1불 조금 넘게 주면 사는데 호텔 지하 가게에서는 일본 컵라면 4.99불에 판매합니다. 생수도 한국마트나 ABC마트가 훨씬 쌉니다.
이상으로 괌 PIC 첫째날 여행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너무 꼼꼼한 후기네요..
괌 pic 안가봤는데.. 침대도 폭신하니 좋아보여요..
방전망도 너무 좋은데요 ~
후기 넘 재미있게 보고있어요~~
전망이 정말 좋네요^^ 부럽습니다
오..비데가 있군요!
로얄클럽 룸은 침대가 상당히 넓어보이네요~
제주항공은 기내식이 별로군요. 아이가 작아서 키즈밀이 되면 좋으련만..
로얄크럽 룸 전망이 좋군요
와.. 대단한 후기 입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읽어본것중에 최고예요. 앉은자리에서 괌 갔다온거 같군요. 대박. 글재주가 있으시군요
좋은 후기 감사드립니다^^
오션동과 같은데 침대헤드만 틀리네요 ㅋ
업그레이드된거라는데두 방은 별루였어요 ㅋ
좋네요
부럽네요
알고 싶었던 내용이어서 후기 2편 기대되요
좋은 후기 고맙습니다.
2편이 궁금합니다.^^
2편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