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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성미바다 원문보기 글쓴이: SM
몸 속을 파고드는 듯한 한기에 몸을 한껏 움츠린 도시인에게 제주의 살랑거리는 바람과 따뜻한 햇살은 설렘 그 이상이다. 잠시나마 겨울을 잊을 수 있는 곳에서 편안한 휴식을 누린다면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겠다.
한라산 동쪽 야트막한 오름 지대에 아늑하게 자리한 펜션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이렇게 따스한 온기를 찾아온 여행객을 더욱 푸근하게 맞는다.
한적한 오솔길을 따라 들어가면 영화 속에서나 보았음직한 스위스의 전통 가옥 샬레풍의 목조 건물이 평화롭게 자리해 있다.
삼각형으로 경사를 기울인 지붕이며 목재를 사용해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살린 외관은 이국적인 느낌.
고급스러운 외관부터 주인의 높은 안목이 돋보인다. 최고급 건축 자재로 손꼽히는 핀란드산 홍송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홍송은 예로부터 조직이 조밀하고, 내뿜는 피톤치드 함량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덕분에 펜션에서 자는 것만으로도 삼림욕을 한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면 유달리 몸이 개운한 것도 이 때문. 원목이 주는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도 일품이다.
모든 객실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 땅을 파고 기초공사를 하는 일반 건축 방식과 달리 바닥에서 1m 정도 공간을 띄워 건물을 올리는 스위스 건축 공법으로 지었기 때문. 덕분에 1층에서도 막힘 없이 시원한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내부를 둘러 보았다면 천천히 산책을 나서보자. 펜션을 둘러싼 넓은 정원에는 사철나무와 야자수가 변함없는 푸름을 뽐내고, 감귤 밭에서 퍼져 나오는 향긋한 냄새에 이내 마음이 평안해진다.
아침식사를 유난히 강조하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 오죽하면 펜션 이름도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라고 지었을까. 한식과 양식 조리사는 물론 영양사 자격까지 제대로 갖춘 수준급 요리사인 안주인이 신선한 재료를 깐깐하게 골라 웰빙 식사를 제공한다.
자연산 전복죽과 한방 닭죽, 한라산 표고죽이 매일 번갈아 가며 차려져 부드럽게 속을 감싼다. 담백한 영양식인 보리빵과 쑥빵, 맥반석에 구운 달걀과 몇 가지 반찬도 푸짐하다. 신선한 과일주스와 최고급 원두로 내린 커피 맛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저녁에는 바비큐 파티를 열어보자. 겨울에는 야외에 멋스럽게 세운 인디언 천막 안에서 색다른 식사를 만끽할 수 있다.
아침식사 장소이자 공동 휴식 공간인 '문리버'에는 TV와 홈시어터, DVD 타이틀, 소파 등이 마련되어 있어 휴식을 취하며 모임을 갖기에
적당하다.
[Information] 2km 정도 직진하다 의귀리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입간판이 보인다. 밤에는 이정표가 잘 보이지 않으므로 주의. |
전망 ★★★★ |
객실 만족도 ★★★★ |
부대시설 ★★★★ |
친절도 ★★★★★ |
가격 대비 만족도 ★★★ |
주변 연계 관광지 ★★★ |
[주변 즐길 거리] 폐교를 개조해 만든 교실 갤러리는 제주도의 사계를 보여주는 바람자리 전시관과 다양한 오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따라비 전시관으로 나뉘어 있다. 안개와 원시림에 뒤덮인 1970년대 백록담 전경과 마치 거울에 반사된 모습처럼 고요한 바다에 투명하게 비친 한라산 풍경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소름이 끼칠 정도로 감격스럽다.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발걸음을 옮겼을까?' 한가한 시간에 찾는다면 상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한 가지 즐거운 덤은 폐교의 운치. 풍금이 놓인 복도, 삐걱거리는 마룻바닥이 추억의 시간으로 이끈다. ㅇ 064-783-3110 | 10:00~17:30 | 무료 '신영영화박물관' 영화에 사용되는 각종 기기와 특수 제작 장비, 소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다양한 제작 체험도 가능하다. 유명 영화의 한 장면에 자신의 모습을 담을 수도 있고, 대사와 음향 효과를 녹음해 영화와 합성할 수도 있다. 가장 흥미로운 공간은 멀티사운드 체험관. 영화 <쉬리>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실외 공간도 놓치지 말 것. 해안 전경이 멋진 곳에 위치해 산책을 즐기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기에 좋다. ㅇ 064-764-7777 | 09:00~18:00 | 6000원, 3D 입체영화 관람료 2000원 [먹을거리] 신선한 전복과 바지락, 새우, 성게 알 등의 해산물을 듬뿍 넣고 된장과 고춧가루 등의 양념으로 맛을 내 뚝배기에 팔팔 끓여 내놓는다. 칼칼하고 매콤한 국물 맛이 겨울에 더할 수 없는 별미. 싱싱하고 두툼한 제주산 은갈치를 바삭하게 구워낸 맛이 특별하다. 국물을 자작하게 잡아 고춧가루 양념으로 달짝지근하게 조린 갈치조림도 감칠맛 난다. 갈치속젓, 갈치젓, 자리젓 등의 젓갈을 양배추와 배추쌈에 싸먹는 맛도 잊을 수 없다. ㅇ 064-762-5158 | 08:00~22:00 | 전복뚝배기 1만원, 전복죽 1만5000원, 갈치구이 2만원, 갈치국 7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