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 최다선(6선)인 홍사덕 의원이 14일 특정 방송인의 ‘프로그램 중도 하차’ 논란이 한나라당에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인 홍 의원은 이날 방송통신위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법에 어긋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재능 있는 방송인과 연예인들에게 기회를 빼앗으면 재앙이 반드시 우리한테 되돌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번영했던 모든 국가는 사상과 표현의 자유에 대해 대단한 관용력을 보여줬다”고 전제하고, 최근 프로그램에서 도중하차한 방송인 김미화 김제동 김종배씨를 거론했다.
그는 “과거 이회창 후보가 실패했을 때 많은 방송인, 연예인들이 캠프에서 일하면서 실직자가 되다시피 해 언젠가 기회가 오면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우리 쪽에서 끊어야겠다고 개인적으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박만 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게 “이런 일에 관여했으리라 믿지 않지만, 이 분위기를 바꿀 힘이 있지 않느냐”며 사상·표현의 자유를 위한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최시중 위원장은 “사상·표현의 자유가 국가발전의 근간이 된다는 데 추호의 흔들림이 없다. 나도 최선을 다해 긍정적인 접근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홍 의원이 이날 전체회의에서 직접적으로 거명하진 않았지만 가수 김흥국의 방송하차도 일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흥국은 지난 4.27 재보궐 선거 당시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과 함께 성남 분당을 선거구를 찾아 조기축구회 회원들과 만난 게 문제가 돼 13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2시 만세’에서 하차했다.
MBC는 선거운동 사실을 알고도 별다른 조치가 없었으나, MBC 노조가 김미화의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진행 퇴출에 항의하며 김흥국의 사례를 문제 삼자 뒤늦게 조치가 취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