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유수출 : 세아ㆍ한세ㆍ성안ㆍ비전랜드 매출목표 대폭 확대 - 내수패션 : 신원ㆍ형지ㆍ인디에프 등 상당수 작년수준 이상 고수 - ‘위기는 기회다’ 공황에도 매출 규모 확대 기업 수두룩
국내 섬유업계는 새해에도 대외 환경이 악화돼 불황의 깊은 터널을 벗어나기 어렵지만 ‘위기는 기회’ 라는 역발상으로 오히려 공격경영을 통해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기업들이 의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섬유ㆍ패션업계는 세계적인 경제공황에 영향 받아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환율과 임금이 동시에 안정된데다 IMF의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한 저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ㆍ스피드 경영의 비교우위를 발휘해 그동안 중국에 뺏겼던 오더를 대량 회귀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한ㆍ미 FTA 발효가 기정 사실화되고 지난해 남북관계 경색으로 자칫 폐쇄 위기까지 거론됐던 개성공단이 안정기조를 찾을 가능성이 커 올해 크게 늘어날 입주업체 뿐 아니라 개성공단에서 사용되는 원부자재를 100% 공급하는 남측의 수천개 협력업체들까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종별 경기전망 면 본지가 새해를 맞아 국내 중견급 이상 섬유수출 업체와 내수패션업체 CEO를 대상으로 조사한 새해 경기전망과 경영전략에 따르면 먼저 수출업체의 경우 지난해 서브프라임 사태를 시작으로 9월의 월스트리트 금융대란이 불거진 것을 시발로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경제 공황이 일단 빠르면 금년 4ㆍ4분기 아니면 내년에 가서야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경기 쓰나미 속에서도 기본 수요는 상당 부문 유지된다는 대전제에서 어느 기업이 더 차별화ㆍ특화ㆍ스피드ㆍ서비스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하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란 점에서 오히려 공격경영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적극적인 기업이 의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니트의류 수출의 세계적인 메이저인 세아상역과 한세실업 등은 지난해 수출 규모 8억 달러와 6억 3000 달러에 비해 올해도 각 1억 달러 규모씩 수출 외형을 늘리기로 하고 여기에 맞춰 이미 경영전략을 수립했다. 또 합섬직물 간판업체인 성안을 비롯 최근 선두그룹으로 우뚝 선 비전랜드 등 상당수 기업들도 올해 수출목표를 작년대비 15%~ 50% 까지 늘린 공격경영 전략을 수립해놓고 있다. 이들 기업들 외에도 의류수출 및 직물수출 기업 상당수가 올해 수출 외형을 작년보다 소폭 늘리거나 아니면 최악의 국면이라도 작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작년보다 외형을 대폭 줄이겠다는 기업은 예상외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형 수출기업들은 일단 국내외 대형 자체공장을 통해 우선 생산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거래선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자체 디자인력 강화와 품질ㆍ스피드ㆍ서비스로 국내 경쟁사는 물론 중국으로 갔던 오더를 대거 찾아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수출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이 올림픽을 치르면서 인건비가 크게 뛰고 위안화 절상과 노동법ㆍ환경규제가 크게 강화돼 옛날의 중국이 아니라는 점을 중시, 중국으로 갔던 오더가 올해 대거 한국으로 회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올해는 국제유가와 원면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널뛰기 환율과 임금이 함께 안정돼 IMF 위기를 극복해본 노하우와 저력을 살리면 세계 어느나라보다 앞서갈 수 있는 순발력의 전화회복이 될 것으로 자신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비해 내수패션업계는 미국발 금융대란의 파고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 일단 매출목표를 축소하고 마른수건 다시 짜는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신원과 형지어패럴ㆍ인디에프를 비롯한 상당수의 간판급 패션 기업들은 내수패션시장 역시 ‘위기가 기회’라고 판단하고 잘나가는 브랜드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매출목표를 늘리거나 최소한 작년 수준의 매출은 유지한다는 의욕적인 전략으로 사업 계획을 마련했다. 특히 이들 내수패션 기업들은 지난 97년 기준 광고비 집행 국내 상위 200개 기업을 조사한 광고회사 제일기획의 분석을 토대로 IMF 불황기(1998~1999)에 광고비를 증가시킨 기업은 같은 기간동안 97년대비 199%(2배)의 매출증가를 기록했지만, 광고비를 축소한 기업은 매출이 94%로 하락한 통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불황일수록 공격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을 경영에 접목시킬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섬유ㆍ패션업계는 올해 한ㆍ마 FTA가 발효되면 섬유산업의 호기가 되는 것은 물론 지난해 삐걱거리던 개성공단도 최근 남북간의 물밑 대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해빙기류를 탈 것으로 보여져 증가되는 개성공단 입주 섬유봉제ㆍ신발업체는 물론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남쪽의 수천개 협력업체들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성공단에는 기존 88개 가동업체에 이어 지난 연말과 1월까지 완공되는 업체가 추가로 45개에 달해 현재 북측근로자 3만 8000명에 이어 연내에 5만명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여 지며 이 중 절반가량이 섬유ㆍ봉제ㆍ신발업체이다. 따라서 국내 섬유ㆍ패션업계는 국내외 경제사정이 악화돼 투자를 축소하고 마른수건 다시 짜듯 비용을 줄이고, 인력을 구조 조정하는 몸부림도 중요하지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의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표현’ 이라는 정설을 깊이 새기는 공격경영으로 극복하는 지혜가 요구되고 있다. 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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