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열차 타고 즐기는 캐나다의 가을빛
'캐나다' 하면 로키 산맥과 나이아가라 폭포, CN 타워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아기자기한 캐나다의 또다른 면모를 보여주기에 제격인 곳이 있답니다. 바로 나이아가라 폭포에서부터 퀘벡까지 이어지는 800km의 단풍길 (Mapleroad, 메이플로드)인데요! 4계절 모두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는 캐나다이지만, 동부 지역의 가을은 좀 더 특별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캐나다의 동부 산림대와 일치하는 세인트로렌스강 연안은 가을이면 캐나다의 국기인 단풍나무(메이플), 포플러, 너도밤나무, 연밥피나무, 자작나무 등이 갖가지 색으로 물들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죠. "단풍" 이라는 주제로 이 지역을 여행 하다 보면 토론토, 킹스턴, 오타와, 몬트리올, 그리고 퀘벡시티를 지나게 됩니다. 짧은 캐나다의 역사 속에서 한 번씩 수도라는 영예를 안았던 이 도시들에 단풍처럼 물들어 있는 영국과 프랑스의 서로 다른 문화를 느끼게 될 때 비로소 서로 다른 문화가 모여 이루어진 캐나다에 대해 마음으로 이해하게 될 수 있을겁니다.^^
오대호의 수페리어호와 휴런호의 접점 지역이자 미국의 미시간 주와 접하고 있는 수생마리(Sault Ste. Marie)는 불어로 '성 마리의 급류(rapids)'라는 뜻입니다. 이곳은 1668년 프랑스의 종교 사절단이 만든 작은 커뮤니티에서 지금까지 유지되어 온 유서 깊은 지역이지만 관광객들에게는 캐나다의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아가와 캐년(Agawa Canyon)으로 더욱 유명하죠.
아가와 캐년은 12억년 전 단층작용에 의해 형성된 후 아가와 강의 침식작용에 의해 지금의 그림 같은 풍광을 갖추게 되었는데요, 가을이 깊어지면 불타는 듯한 붉은색 단풍이 협곡을 따라 번지듯 퍼져 장관을 이룹니다. 이 모습을 감상하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아가와 협곡 관광열차를 타는 것! 광광열차는 183㎞를 달리며 호수와 강을 지나 아가와 협곡을 관통하는데 창밖으로 펼쳐지는 숨이 멎을 듯 아름다운 단풍의 파노라마를 감상하는 일은 놓쳐서는 안될 경험이에요. 관광열차 답게 기관실 앞에 부착된 카메라로 열차가 정면으로 마주하는 풍경 또한 좌석에 마련된 화면을 통해 보여줍니다. 아가와 협곡에 도착하면 열차에서 내려 폭포와 전망대 등을 돌며 2 시간 동안 협곡의 구석구석을 두 발로 디디며 느껴볼 수 있답니다.
이미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는 토론토에서 차로 한 시간 반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요. 헬리콥터를 통해 상공에서 보는 가을 단풍과 어우러진 나이아가라 폭포의 모습! 상상만 해도 멋지지 않나요?
나이아가라 인근 트레일에서 가벼운 하이킹을 즐기거나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지역을 들러 캐나다의 대표 특산품, 아이스와인 와이너리 등을 구경하는 것도 추천해요!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의 원산지인 킹스턴은 1,870여 개의 섬들에 각각 세워진 부호들의 호화스런 별장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세인트로렌스강을 오가는 크루즈를 타면 호수에 비친 단풍의 신비로운 그림자와 함께 고풍스러운 도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죠. '천섬' 이라는 말대로 천 개가 넘는 섬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이 곳은 단풍을 배경 삼아 유유자적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때 꼭 들러볼 만한 곳입니다.
우리나라 총 면적의 7%나 되는 거대한 규모의 단풍 숲 속을 거닌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3 시간 거리에 위치한 알곤퀸 주립공원은 총 면적이 8,000㎢ 으로 캐나다에서 가장 넓은 자연공원이자 온타리오 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입니다. 넓디넓은 면적은 호수, 숲, 강, 계곡 등으로 채워져 있어 자연의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알곤퀸 주립공원은 1893년 목재상들의 무분별한 벌채로 멸종 위기에 몰린 야생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주립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요, 이제는 늑대, 무스, 흑곰 등 다양한 야생동물의 천국으로 변모 했답니다.
이런 천혜의 자연경관 속에서 카누, 하이킹, 산악자전거, 낚시 등 다양한 레포츠까지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캐나다인 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최고의 휴양지로 각광 받을만 하죠? 특히 가을에 이 곳을 찾는다면 울굿불긋하게 물든 숲의 장관에 취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메이플로드의 시작을 알리는 곳으로 유명하다면 로렌시안 고원은 메이플로드의 정점을 이루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타와를 지나 몬트리올에 들어서면 유명한 휴양지 몬터벨로가 자리한 로렌시안 고원이 펼쳐지는데요, 완만한 고원 일대가 낙엽수림으로 우거져 온통 붉은빛으로 뒤덮인 로렌시안 고원은 가을 메이플로드의 정취의 하이라이트랍니다.
북미의 파리라 불리우는 퀘벡시티는 캐나다의 여타 지역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독특함이 있지요. 오를레앙 섬은 퀘벡시티와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데, 수백년 된 집들과 제분소, 교회 등이 아직도 바래지 않은 프랑스 문화의 흔적을 느끼게 해줍니다.
캐나다의 멋진 단풍, 어뗳게 보셨나요?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여행을 선호하신다면,
올 가을 캐나다로의 여행을 계획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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