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맞이 패밀리 무비는 물론, 한국 대작 영화들의 개봉으로 이번 겨울 극장가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명대사들도 덩달아 쏟아져 내리며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1. ‘원더’ - “외모는 바꿀 수 없어요. 그러니 우리의 시선을 바꿔야죠”
영화 ‘원더’는 헬멧 속에 자신을 숨겼던 아이 어기(제이콥 트렘블레이)가 처음 만나는 세상의 편견에 맞서며 진짜 자신을 마주하는 용기를 전하는 감동 드라마다. 어기는 트레처콜린스 증후군으로 인해 남들과 조금 다른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밝고 사랑스러운 소년이다. 하지만 처음 어기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편견의 시선을 숨기지 못하고, 심지어 생김새를 조롱하며 놀리기도 한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어기를 괴롭히는 친구 줄리안이 부모님과 함께 교장실을 방문했을 때 교장 선생님 투쉬만은 “외모는 바꿀 수가 없어요. 그러니 우리의 시선을 바꿔야죠”라는 대사를 남긴다. 이 장면은 외모로 사람들을 판단하는 줄리안과 관객들에게 다름은 잘못이 될 수 없으며, 이상한 것을 의미하지도 않는다는 점을 일러주며 큰 울림을 선사했다.
#2. ‘1987’ -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관객들에게 뜨거운 민주주의 역사의 의미와 강렬한 감동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경찰은 고문치사를 은폐하기 위해 사망 원인을 단순 쇼크사라고 거짓 발표하고, 납득이 어려운 발표에 기자들이 정황을 따져 묻자 대공수사처 박처장(김윤석)은 강압적인 말투로 “거 학생이 겁에 잔뜩 질려가지고. 조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답네다”라는 대사를 남긴다. 이는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대사로, 1987년 당시 희대의 넌센스로 남은 실제 발언이다. 여기에 김윤석의 강렬한 연기가 더해져 관객들의 분노를 더했다.
#3. ‘신과함께-죄와 벌’ - “지나간 일에 대해서 새로운 눈물을 낭비하지 말아라”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은 저승에 간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드라마다. 저승에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관객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공감하게 만들며 박스오피스 1위,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특히 극 중에서 주인공 자홍(차태현)의 동생 수홍(김동욱)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에 짓눌려있는 원일병(도경수)에게 저승차사 강림(하정우)을 통해 “지나간 일에 대해서 새로운 눈물을 낭비하지 말아라”는 말을 남겨 과거의 아픔에 갇힌 채 현재의 행복을 찾지 못하는 모든 관객들에게 뭉클한 위로를 건넸다.
#4. ‘위대한 쇼맨’ -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게 진정한 예술이다”
‘위대한 쇼맨’은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 바넘(휴 잭맨)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무일푼에서 시작해 화려한 쇼를 만들어 전 세계를 매료시킨 독창적인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링마스터 복장을 완벽히 갖춰 입고 중절모를 쓸어내리는 그의 모습은 관객들을 완전히 압도하며, 영화 속에서 펼쳐질 쇼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위대한 쇼맨’은 영화가 끝난 순간까지도 관객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는 엔딩크레딧에 바넘이 전하는 특별한 메시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게 진정한 예술이다”라는 명대사는 작품 속 그의 모토를 한마디로 집약해 놓아 깊은 인상을 남길 뿐만 아니라 ‘위대한 쇼맨’ 역시 바넘이 보여준 쇼처럼 관객들에게 특별한 행복을 전하는 작품이기에 더욱 긴 여운을 남긴다.
#5. ‘강철비’ - “분단 그 자체보다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용하는 자들에 의하여 더 고통 받는다”
'강철비'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북한의 권력 1호와 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가 남한으로 피신하면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촉즉발 한반도 최대 위기를 그린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 두 철우는 적확히도 다르게 살아왔지만, 서로 가까워지면서 남다른 애정을 느끼게 된다.
'강철비'에서는 두 철우가 분단국가와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국민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바로 "분단국가 국민들은 분단 그 자체보다 분단을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용하는 자들에 의하여 더 고통 받는다"란 대사다. 양우석 감독은 영화는 사회에 울리는 사이렌과 같은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강철비'를 보고 많은 이들이 대한민국 국민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돌아봤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본 신을 연출했음을 밝혔다.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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