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진객 도다리 시즌이 돌아왔다. 봄이 성큼 우리 앞에 다가왔다. 사방천지를 둘러보아도 봄의 기운이 완연하다. 낚시꾼들에게 봄은 또 하나의 새로운 장르의 낚시를 시작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겨우내 묶어 두었던 낚시장비를 손질하며 묵은 때를 벗겨내어 보자. 입맛과 손맛을 함께 전해주는 봄 도다리 낚시는 바다의 봄소식은 아마도 도다리와 볼락이 가장 먼저 전해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통상적으로 도다리 낚시는 3월말부터 많이 이루어진다. 이에 앞서 영등철 낚시를 하다보면 이따금 도다리가 걸려드는 것을 보고 낚시꾼들은 물밑에도 봄이 성큼 다가왔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도다리를 봄의 진객이라고 부르고 있다.1~2월 산란을 마친 도다리는 4~5월에 새살이 찬다. 이때가 육질이 가장 맛있을 때이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듯이 봄 도다리 회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가을에 비해 씨알은 잘아도 고소하고 담백한 그 맛이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아내들은 남편이 낚시 가는 것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도다리 맛을 아는 아내들은 봄만 되면 남편들을 낚시터로 내몬다고 할 정도이다. 봄철에 가장 맛이 좋다는 봄 도다리는 봄바람이 나면 입질도 더 활발해 진다. 대부분 판매되는 도다리는 양식이 아닌 자연산이기에 더더욱 봄철의 도다리는 맛이더한다. 회를 떠먹기도 하고 구워서, 지져서, 끓여서 등 어디에 내 놓아도 빠지지 않는다. 하여튼 도다리는 봄철 입맛을 돋우는 데 그저 그만이다.
도다리 낚시는 채비가 간단하여 봄철 가족 나들이 낚시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저서생활을 하는 도다리는 뻘밭에 사는 연안 갑각류나 조개류도 먹지만 주로 참갯지렁이 청갯지렁이 홍갯지렁이 등 지렁이류를 즐겨 먹는다.
도다리 낚시에는 참갯지렁이가 대표적인 미끼이다. 가격이 약간 비싸다는 단점은 있지만 다른 지렁이류에 비해 입질이 빠르다. 지렁이를 꿸 때는 바늘만 감쌀 정도로 작게 쓰는게 효과적이다.
또한 도다리는 식탐 어종이다. 먹이와 함께 바늘을 깊숙이 삼키는 도다리 특유의 입질도 이런 탐식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미끼를 많이 꿰는 것이 도다리의 식탐을 자극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또한 도다리는 후각보다 시각으로 먹이를 찾는 어종이므로 어느 정도 물빛이 맑을 때가 흐릴 때보다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잡은 도다리는 쿨러에 담을 때 배가 위로 오도록 뒤집어 차곡차곡 담아야 상하지 않고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
봄 도다리 낚시는 가족들과 봄나들이 겸 낚시도 즐기고, 낚은 고기로 아이들에게 체면도 세울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최근 원투낚시는 초보자나 하는 낚시로 인식이 되고 있지만 도다리 낚시는 원투낚시가 최고이다.갯바위나 해안가,백사장 방파제 등지에서 이루어지는 도다리 낚시는 남녀노소 누구나가 즐길 수 있고 방법 또한 쉽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마릿수를 원하면 소형전마선이나,선외기를 이용한 배낚시가 좋다.
도다리는 조류의 흐름이 있는 곳에서 서식한다. 따라서 주요 포인트도 암초지대 주변 모랫바닥이나 해초와 암초사이, 해안선이 들어간 곳이나 튀어나온 곳, 그밖에 양식장 주변이 된다.
도다리 낚시에서 많은 조과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모래먼지를 일으키는 방법이다. 도다리는 모랫바닥에 몸을 숨긴 채 사정거리 안으로 먹이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린다. 따라서 배낚시를 할때도 고패질을 해서 모래먼지를 일으켜 도다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좋으며,원투낚시에서도 던져놓고 그냥 가만히 있는 것보다 살살 끌어주면 더 좋은 조과를 기대할 수가 있는 것이다.
도다리낚시는 부산권 조도방파제,일자방파제,다대권,해운대-울산까지의 동해남부권,가덕권....거의 모든 백사장이 있는 해안가또는 방파제등지에서 도다리 원투낚시가 가능하다.
경남권에서는 진해명동,수차해안일대및 마산 진동만을 중심으로 인근의 소포만, 수정만, 남포만 등지에서 도다리 배낚시가 성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