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7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3-28
23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질러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길을 내고 가면서 밀 이삭을 뜯기 시작하였다.
24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2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먹을 것이 없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26 에브야타르 대사제 때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고 함께 있는 이들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27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28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는 안토니오님.
축일 축하합니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마태 19,21)'
박해시대 예수님을 따르는 최고의 길은 순교였다. 순교는 영광의 길이었다. 그러나 313년 로마제국 콘스탄틴 대제에 의해 그리스도교가 제국의 국교로 공인되면서 순교의 기회는 없어졌다. 그때 순교에 준하는, 예수님을 따르는 최고의 길로 등장한 것이 사막에서 은수 생활을 하는 것이었다. 최초의 은수자가 바로 안토니오 성인이다. 성인은 ‘사막의 성인’, ‘수도 생활의 시조’로 불린다. 교회 안에서 수도생활은 시대의 상황에 따라 이렇게 탄생하였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마르 2,22)
청빈 정결 순명 서원의 삶과 공동체 생활을 통한 예수님을 따르는 최고의 길. 그것은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하느님 나라의 비유로서의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이다. 카나의 혼인잔치처럼 물이 최상의 포도주로 변하는 기적의 삶이다. 혼인잔치의 신랑과 함께 사는 즐겁고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이다. 그것은 카나의 혼인잔치처럼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표징으로서의 삶이다. 그 영광을 보고 사람들은 믿게 된다. 믿음은 믿는 이들과 세상을 구원으로 이끈다. 하느님 나라의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상이 열린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때가 되어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아, '사람의 아들'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셨다(마르 1,15 참조).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께서 다스리시는 약속의 나라, 약속의 땅이다. 곧 '사람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인으로 다스리시는 나라다. 그리고 예수님의 '사랑의 새 법'은 십계명과 율법의 완성이다.(로마 7장은 율법과 새 법에 대해 특별히 보여준다)
모든 율법이나 예언은 사람을 위해 생긴 것이다. 하느님의 아드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도 사람을 위해서다.
십계명과 율법의 완성인 예수님의 사랑의 새 법에 따른 구원의 공동체가 바로 초대 교회(사도 2,42; 4,32 참조)요 수도생활 공동체다.
우리 생태복지마을 식구들은 한국의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camminare),
기도하고 봉사한다.
모든 율법을 완성하는 예수님의 새법,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길을 걷는다.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의 복음선포의 길을 함께 걷는다.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가난하고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과
동반하며(accompagnare),
이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한다(adorare).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새 계명을 실천하며,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만난다.
지금 우리는 서해랑길 보령과 홍성 구간 59-63코스를 걷는다. 이 길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들으며, 기도하고 봉사하며 걷는 신앙의 길이다.
이 구간에는 대전교구 홍성 갈산공소와 운월리공소와 은곡공소와 보령 개화리공소와 도화담공소와 은포리공소가 있다.
보령 갈매못성지와 서짓골성지와 홍성 홍주성지가 있다.
보령 대천해수욕장 성당과 피정의집이 있다.
이 길을 걸으며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들으며,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