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회 부산교구장의 사임은 제2의 하극상 사건인가?
8월 28일 자 천주교회 부산교구의 주보에는 교구장인 황철수 주교의 사임을 알리는 공지사항이 게재되었다. 알림 난에는 로마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 명의의 교령으로 황주교가 사임하여 공석이 된 부산교구장의 자리에 손삼석 요셉 주교를 ‘교구장 서리’로 임명한다는 내용, 그리고 그 아래에 건강문제로 교구장을 사임한다는 황철수 바오로 주교의 사임인사가 간략하게 소개되었다. 황주교의 사임 인사란 위에는 사임에 따른 일체의 행사는 없다는 구절이 실려 있다.
황철수 주교는 1953년생이며 만으로 65세이므로 정상적인 은퇴보다 10년 정도 은퇴를 앞당긴 것이며 별다른 건강문제도 없다고 알려져 있다. 황철수 주교의 때 이른 은퇴에 대하여 부산교구의 신자들 사이에서는 분분한 말들이 떠돈다. 과연 그동안 부산교구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가?
한국의 천주교회에는 두 가지의 반국가 조직이 존재한다. 임의조직인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라는 조직과 공식적인 주교회의 산하기관인 ‘정의평화위원회’가 그것이다.
정의구현사제단의 저질적이며 막가파 식 투쟁 행태에 대하여는 이미 신자들 사이에 악명이 높다. 2014년 1월 6일 수원교구 기산동 성당에서 조한영 신부는 “박근혜 율리아나 자매는 댓글 대통령이다. 지금이라고 회개하고 대통령 직에서 내려오라!”고 저질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조한영 신부는 수원교구 성당에서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라고 선전한 만화를 배포하다가 이에 항의하는 중학생을 폭행하여 학부모로부터 고발당한 골수 좌경신부이다. 2014년 3월 24일 전주 풍남동 광장에서 시국미사를 하면서 박창신 신부는 유럽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하여 “x을 누고 밑도 닦지 않고 돌아다니고 있다. 독일가서 냄새 풍기고 다닐 것이다. 냄새나서 가까이 갈 수 있겠느냐?”라고 말하였다. 미사를 집전한 송년홍 신부는 “오늘부터 박근혜라는 이름을 쓰지 않겠다. 그냥 ’가(그애)’ 이렇게 부르겠다.”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정의구현사제단의 신부들은 성직자라기보다는 도덕적 기준을 상실한 패륜아에 가깝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이들은 하느님 현존의 장소인 미사의 전례에서 신자들을 혁명의 전위조직으로 만들려고 작정했는지 이루 말할 수 없이 과격하고 분노와 저주에 가득 찬 넋두리를 늘어놓으며 강론대를 더럽히기 일쑤이다. 교회의 공식조직인 정의평화위원회 역시 그 주류는 바로 정의구현사제단의 신부들이다. 부산교구의 정화평화위원회에는 대단히 전투적이며 혁명적인 사고를 지닌 신부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들의 정신적 지주는 송기인 신부이며 그는 한국 해방신학의 대부(代父)로 알려져 있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세례를 주고 멘토 역할을 하였던 인물이다. 부산교구의 정평위에는 이동화 신부, 이영훈 신부, 조욱종 신부 등이 주축 사제로 활동하고 있다.
2015년 4월 15일부터 6월 17일까지 두 달간에 걸쳐 부산교구의 정의평화위원회가 개설한 사회교리학교는 노동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정치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한국의 민주주의와 사법정의, 경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등 9개 강좌로 이루어져 대부분 한국사회의 불평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 등을 주제로 한 편파적인 내용을 다루었다.
그런데 이들은 시장경제체제의 사유재산제도가 지니는 가난이라는 문제를 인간의 내면에 하느님의 사랑을 심어주는 영혼의 가르침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남미의 급진적인 해방신학에서 유래한 해방이라는 key word로 해결하고자 한다. 2015년 당시 부산교구 정평위원장이었던 이동화 신부는 사회교리학교의 강좌에서 성경이 본질적으로 히브리인이 이집트에서 탈출한 출애굽의 노예 해방전쟁을 벌이면서 기록되기 시작하였으므로 수천년 동안 기독교는 노예의 종교였다는 입장을 취한다. 이동화 신부는 한국 사회가 정치적인 독재에서 해방되었다고는 하나 지금이 재벌 독재의 시대이며, 이는 그가 주장하듯이 성경의 역사가 노예의 역사였다고 하는 성경해석과 맥을 같이한다. (이동화 신부: “새로운 독재”와 한국천주교회의 응답) 그래서 이들 사회교리론자들은 한국 사회에서 아직도 노동자, 농민들이 피지배계급으로서 노예적인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2015년 당시 부산교구 정평위 부위원장인 이영훈 신부는 제1강의 ‘사회교리란 무엇인가’에서 복음화란 사회구조의 복음화를 포함하며 인간이 피조물인 것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피조물인 사회구조가 쇄신, 개혁되지 않고서는 인간의 구원도 이루어질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이들이 말하는 사회구조의 개혁이 바로 사회주의 국가, 공산(共産)의 사회를 건설하는 것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사회교리학교는 2015년 이후에 신자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줄기차게 계속되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사회교리는 해방신학을 뜻하며 이는 1984년 교황청 신앙교리성에 의하여 발표된 훈령 ‘자유의 전갈’이 해방신학을 전적으로 부인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2010년 12월 8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당시 논란이 된 4대강문제에 대하여 신자들은 자신의 양심에 따라 찬성, 또는 반대할 수 있다는 중립적이며 온당한 의견을 밝혔다. 그러자 몇일 뒤 12월 13일 정의구현사제단의 신부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정진석 추기경에 대하여 퇴진을 요구하며 교회법도를 뒤집는 하극상을 범했다. 이에 고 임광규 변호사를 비롯한 뜻있는 평신도들이 ‘주교의 교도권을 지키는 신자들의 모임’을 결성하여 이들 함세웅, 송기인, 김병상, 김택암, 양홍, 황상근, 안승길, 박무학, 곽동철, 연제식, 박승원, 김영식, 이제민, 정규완, 조철현, 문정현, 이수현, 방상복, 안병선, 류덕현, 배명섭, 권혁시, 임문철, 김순호를 위시하여 항명, 불순명 선동, 중상(中傷)에 가담하거나 동의한 사제들에게 대하여 합당한 처벌을 교황청에 청원하기에 이르렀다. 정의구현사제단의 신부들은 이미 전임 교구장이 결정하여 추진 중인 명동성당 개발 문제까지 엮어 가면서 정진석 추기경에게 인신공격적인 비난을 퍼붓고 용퇴를 주장하는 패륜을 저질렀다.
이미 대한민국의 천주교회는 패륜적이며 이단적인 정치사제들이 장악하고 있어 이들과 뜻을 같이 하지 않는 교구장은 제대로 숨도 쉴 수 없는 식물주교 상태에 있다고 한다. 이제 이들은 로마의 교황청에서 주교를 임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투표하여 주교를 뽑겠다는 교회 말기적인 상황으로 교회를 내몰고 있다. 그럴 경우 하느님이 세우신 교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교도권을 행사하는 주교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교회에는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들 패륜적이고 망국적인 정치사제는 이미 교황청에서 독립된 개별교회를 지향하고 있으나 아직도 간판을 떼지 않고 로마 교황청에 소속된 한국의 천주교회의 일원으로 행세하며 신자들을 기만하고 있다. 이미 제주교구의 각 본당에서는 미사 시간에 교황을 교종(敎宗)이라고 칭하고 있다.
전임 교구장 황철수 주교는 사제는 사회참여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하였고 신부의 정치 발언에 대하여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분이었다. 2017년 12월 29일 부산 주교좌 남천 성당에서 거행된 부산교구 사제 · 부제 서품식의 강론에서 황철수 주교는 갈라티아 서 2장 20절을 인용하여 ‘내 안에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 사제의 본질이라고 강조하였다. 또한 사제의 본질에서 벗어나서 사회운동가로서 이름을 높이겠다는 허영심이 사제의 정치발언을 부추기는 것이며 이 때문에 신자들이 사제가 정치 이야기하는 걸 그토록 싫어하는 것이라고 새로이 서품되는 사제들에게 경고하였다.
당시 서품식에서 황철수 주교는 독일 유학 시절 신학대학원 원장 신부의 프로필을 쓰면서 철학, 문학 박사 학위 등을 주렁주렁 써넣자 원장 신부가 “이러한 것은 모두 빼시오. 사제의 본질은 오로지 그리스도를 얼마나 잘 드러내는 가에 있는 것입니다.”고 한 말에 크게 감명 받았다고 말하였다. 이는 신부의 본질에 대하여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말이다.
신부는 사회운동가로서의 신부, 예언자나 혁명가로서의 신부가 되려고 해서는 안 되며 신부는 그냥 신부이어야 한다. 신부에게서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야하며 신자들이 신부를 찾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제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이야기하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신자에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를 바꾸겠다는 혁명가 흉내를 내며 예언자의 역할을 하겠다고 날뛰는 것이다.
부산교구의 신자들 사이에는 황철수 주교가 부산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의 신부들의 핍박, 패륜적인 항명에 견딜 수 없어 건강을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워 교황청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하게 퍼져 있다. 이제 대한민국의 천주교회는 누가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정신이 바로 박혀 있는 평신도라면 참으로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2018. 9. 4. 김원율 안드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