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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엄마의 모습을 그려왔건만, 육아는 ‘리얼 현실’이었다. 동생이 태어나면 서로를 살뜰히 챙길 줄 알았지만, 결국 앙숙이 되어버렸다. 내 아이가 똑똑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집 자식도 그만큼은 똑똑했다.” 육아 전선에 발을 디딘 뒤에야 엄마들은 깨닫는다.
그간 꿈꿔온 ‘육아’와 ‘현실’ 사이에 어마어마한 간극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엄마라면 누구나 한 번씩 겪는 ‘육아 동상이몽’.
엄마의 속마음
“이제 네게도 든든한 친구이자 동반자가 생겼단다. 서로 의지하고 챙겨주는 멋진 형제가 되겠지?(뿌듯)”
아이의 속마음
“외계인처럼 쭈글쭈글 못생긴 녀석이 왜 엄마 품에 안겨 있는 거지? 너 어느 별에서 왔니?(흥!)”
엄마
힘들 때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동반자를 만들어준 것 같다. 나란히 잠든 모습을 보면 가슴이 벅차다. 그런데 동생을 보는 큰애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다. 게다가 요즘은 미운 짓만 골라 한다. 얼마 전에는 자기도 젖병에 우유를 담아 달라고 생떼를 쓰더니 급기야 동생 젖병을 빼앗아 물고야 말았고 어제는 이불에 쉬를 했다. 동생이 생기면 다들 겪는 통과 의례라지만 내 아이가 이럴 줄 몰랐다.
아이
커다란 수박이 든 것처럼 엄마 배가 불러오더니 어느 날 엄마가 “이제 동생이 태어날 거야”라고 말했다. “동생이 태어나도 엄마 아빠는 변함없이 너를 사랑해”라는 말도 했다. 며칠 후 엄마는 동생 낳으러 간다며 할머니 집에 나를 맡겼다.
열 밤도 더 지나서야 돌아온 엄마 품에는 쭈글쭈글 빨간 얼굴의 못난이가 안겨 있다. 야! 꼬맹이, 그 자리는 내 자리라고! 녀석이 온 이후 내 생활은 엉망이 되었다.
어린이집이란 곳에 가게 된 것도 다 동생 때문인 것 같다. 종일 먹고 싸고 우는 골칫덩이 녀석인데도 엄마 아빠는 예쁘다고 난리다. “앙~” 하고 울면 엄마가 바로 달려와 젖병에 따뜻한 분유를 담아 먹여준다.
“엄마, 내 공 못봤어?”하고 외쳤더니 동생 깬다고 야단만 맞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억울하다.
parenting tip
맏이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 새 생명의 탄생이 마냥 감격스러운 엄마 아빠와 달리 맏이가 받아들이는 감정은 한마디로 ‘세상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큰일 났다!’다.
갓난아기의 물건이 내 공간을 침범하기 시작하고, 갑자기 어린이집에 맡겨지기도 한다. 이 모든 낯선 변화의 원인이 꼬마 동생 때문임을 알아차리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젖먹이 돌보느라 엄마도 힘들겠지만 맏이가 겪는 변화를 세심히 살피자. 산후조리로 난생처음 엄마와 떨어져야 한다면 아이에게 가장 익숙한 환경에 맡기고 연락도 자주 할 것.
어린이집에 보내는 시점은 되도록 동생 탄생 무렵은 피한다. 임신 기간 동안 출산준비물을 첫째와 같이 사러 다닌다든지 기존에 쓰던 육아용품은 반드시 첫째의 동의를 받고 물려주며 동생맞이 준비 기간을 충분히 갖도록 하자.
아내의 속마음
“다 아이한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물건이라고! (여보, 나 못 믿어?)”
남편의 속마음
“여보, 이거 정말 다 필요한 거야? 우리 집이 뽀로로 동산이 되고 있어.(털썩)”
아내
아이 낳기 전만 해도 그 많은 물건이 왜 필요한지 몰랐다. 친구의 간지나던 신혼집이 아기 탄생 후 뽀로로 동산으로 바뀌는 모습을 목격하며 나는 절대 안 그러겠다고 다짐 했었다. 그런데 웬걸! 낳고보니 능력 닿는 한 다 사주고프다. 국민 문짝, 국민 애벌레, 국민 체육관… 다 필요하니까 ‘국민’ 자가 붙은 게 아니겠는가. 얼마 전에는 찜해둔 전집이 특별가로 나왔다. 맘들의 ‘간증의 댓글’을 보니 도저히 안 살 수 없어 결국 장바구니를 비우고 ‘여보, OO전집 샀어. 그래도 3개월 무이자야’하고 톡을 보냈는데 아직 답이 없다. 이게 다 애를 위해서란 말이다.
남편
마나님이 드디어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얼마 전 구입한 교구 할부금도 남았는데 또 비싼 전집을 질렀다. 마트에서는 용량당 가격까지 알뜰살뜰 비교하는 그녀가 수십만 원짜리 육아용품은 아무렇지 않게 지른다. 특히 교육 문제라면 이성을 잃는 것 같다. 리모컨 돌리다 홈쇼핑 채널에서 멈추면 이젠 겁부터 난다.
parenting tip
이때까지 구입한 육아용품 리스트를 한번쯤 정리해 보자. 제품의 가격과 사용 기간, 구입했던 이유를 하나씩 적어보는 것.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이었는지, 몇 개월 쓰다 베란다로 가진 않았는지 살핀다. 사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육아용품 종류가 이렇게 많진 않았다. 엄마들의 높은 수요, 인터넷과 SNS의 활성화, 입소문을 통해 광범위하게 퍼지며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이 ‘국민’ 육아용품. 설득력 있는 리뷰를 보고 있으면 나와 아이에게 꼭 필요한 물건 같지만, 곰곰히 생각하면 기본적인 육아용품 몇 가지 빼고는 ‘꼭’ 있어야 할 것은 사실 몇 개 안 된다. 유아기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은 영양가 있는 음식과 아늑한 보금자리, 엄마의 사랑이면 사실 충분하다.
엄마의 속마음
“혹시 우리 아이가 천재?(천재는 아니더라도 영재 정도는 되지 않을까?)”
아이의 속마음
“(………)”
엄마
내 자식이라서가 아니라 우리 애가 좀 비상한 것 같다. 땅바닥의 개미에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고, 상상 초월의 레고 작품을 완성해낸다. 곤충학자나 천재 건축가가 될 것 같다. 다 비슷비슷해 보이는데 길 가다 또봇X가 소울인지, W가 레이인지 기가 막히게 알아채는 것도 신기하다. 네 다섯 살이란 게 믿기지 않는다.
아이
네? 엄마, 뭐라고요? 개미는 기어가니깐 본 거고, 레고는 쌓다보니 쌓인거고, X라서 X라고 말한 거고,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 한 건데 어찌 홍시냐 물으신다면….
parenting tip
세상 모든 아이들은 이따금 부모를 놀래킨다. 작은 곤충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어른들은 기억도 못하는 집안 벽지의 기하학무늬를 발견한다.
때론 시인 같은 말을 내뱉고 꼬마철학자의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평소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던 애가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니 신기할 만도 하지만 ‘내 자식이어서가 아니라…’는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란 게 함정.
실제로 발달학적 관점에서 볼 때 유아기 대부분의 아이들은 작고 세밀한 것을 알아채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리고 이 놀라운 능력이야말로 아이가 세상을 배워나가는 원동력이다.
교육학자 마리아 몬테소리는 모든 아이에게 ‘작은 것에 대한 민감기’가 있다고 했다. 민감기란 아이가 커가는 과정에서 무엇이든 흡수를 잘하는 특정 시기를 말한다.
이 시기에 접어든 아이는 스스로에게 적합한 활동과 과제를 요구하고, 그 안에서 배운 것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자기 것으로 만들며 성장한다.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네덜란드 과학자 드프리스. 그는 애벌레가 나뭇잎의 가장 부드러운 부위를 먹어야 살 수 있는 시기가 있으며, 그 시기의 애벌레는 빛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가장 부드러운 나뭇잎을 찾아내는 특화된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일정 시기 후, 이러한 능력을 상실한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렇듯 생물이 어떤 발달 단계에서 특수한 민감성을 보이듯 유아에게도 그런 시기가 있다.
민감기에 접어든 아이는 작은 노력으로 다양한 능력을 효과적으로 발휘하므로 발달 단계에 알맞은 적절한 자극이 아이에게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며느리(딸)의 속마음
“어머니, 저희가 잘할게요.(상황 닥쳐봐야 알겠지만…)”
시어머니(친정엄마)의 속마음
“누가 네 속을 모를 줄 아냐?(도우미 취급하면 나 당장 집 나갈 거다)”
며느리(딸)
출산휴가를 마치고 직장에 복귀할 타이밍. 어린 것을 차마 모르는 사람 손에 맡길 수 없어 상의 끝에 시댁 가까이 이사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봐주신다 하니 한결 안심이다. 그렇게 끔찍하게 여기시는 손주도 매일 보실 수 있고, 용돈도 대폭 올려드리기로 했다. 애 보는 거 쉽지 않지만 그래도 모두를 위한 합리적인 결정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외벌이로 아이를 키운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시어머니(친정엄마)
저희들도 직장 다닌다고 애쓰는 거 다 안다. 귀한 손주가 눈에 밟혀 ‘알았다’고 대답했지만 내가 내 발등 찍은 거 같아 요즘 자다가도 벌떡 깬다. 시집 장가 다 보내놓고 이제 한숨 돌리는가 싶었는데 다시 젖먹이 아이라니…. 눈앞이 캄캄하다. 애 보는 내 친구들 폭삭 늙었더라. 나도 곧 대열 합류인 것 같다.
parenting tip
지금 한창 아이를 양육하는 세대인 20~30대 부모들은 소위 곱게 자란 세대다. 부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고 학력도, 자존감도 높다. 경제적 이유와 자기 발전을 위해 쉽사리 손에서 직장을 놓지 못한다. 반면에 독립심은 떨어져 자연스레 친정이나 시댁 어른들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세대를 키워낸 부모들도 딸의 커리어가 아까운 나머지 힘들지만 보조 양육자가 되길 자처하는 편. 하지만 나이 들어 다시금 육아전선에 뛰어든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보니 애를 봐주면서도 순간순간 화가 치민다.
직장 다닌다고 집안일은 나 몰라라 할 때면 아무리 내 자식이지만 울화통이 터진다. 아이 양육을 부모님께 부탁드렸다면 정당한 대가는 물론 충분한 휴식 시간도 확보해드려야 한다. 주말만큼은 휴일을 보장해 드리고 평소에도 저녁 8시 이후에는 부부가 꼭 아이를 돌보는 식의 구체적인 원칙을 정하고 지키자. 한집에 살고 있다면 최대한 독립된 공간을 가질 필요도 있다. 부모님 체력을 감안해 여건이 허락한다면 하루 반나절이라도 보육시설의 도움을 받아 육아에서 벗어날 시간을 만들어드리는 것도 현명한 방법.
엄마의 속마음
“어린이집에 가면 친구도 사귀고 사회성도 키우며 좀 더 의젓해지겠지?”
아이의 속마음
“어린이집 정말 싫어! 여기는 장난감도 같이 써야 하고 모든 게 낯설다고요.”
엄마
만 3세가 지나니 아이에게도 친구가 필요한 것 같고, 사회성도 길러줘야 할 것 같다. 문화센터, 놀이학교에서도 곧잘 지냈으니 어린이집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얼마 전 어린이집에서 받아온 가방을 멘 아이 모습이 제법 의젓해 보인다. 그런데 웬걸!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건 예상했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어린이집 문 앞에서 울며 떼 부릴 줄은 몰랐다. ‘도대체 왜?’ 어린이집이 싫은 거니?
아이
엄마는 왜 나를 버려두고 가는 걸까. 여기선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선생님은 규칙을 지키고 서로 양보해야 된다고 한다. 나는 ‘규칙’이 뭔지, ‘양보’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이곳이 정말 싫다. 맛없는 반찬도 먹어야 하고 자기 싫어도 낮잠 시간이면 가만히 누워 있어야 한다. 장난감도 다른 애들이랑 같이 쓴다. 우리 집에서는 뭐든 내 마음대로였는데… 이곳이 정말 싫다.
parenting tip
어른들도 새로운 환경에 처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물며 난생처음 단체생활을 시작한 아이에게 새로운 공간은 낯설 수밖에. 집과는 구조가 다른 화장실도 무섭고, 처음 만나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관심을 나누는 것도 힘이 든다. 엄마와 떨어져 낯선 공간에서 낮잠을 자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아이들은 시간관념이 없기 때문에 언제 엄마를 만날 수 있는지도 막연하기만 하다. 처음 어린이집에 등원한 아이를 안심시키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엄마를 곧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거다. “밥 먹고 친구들이랑 좀 놀고 나면 저기 시계의 짧은 바늘이 2에 있을 거야. 그 때 엄마랑 만날 수 있어”라는 설명으로 아이를 이해시키자. 또 그간 혼자만의 놀이에 익숙했던 아이라면 어린이집에 다니기 전에 소수의 아이와 어울리며 놀이 경험을 쌓아보는 것도 좋다. 친분이 있는 한두 명의 아이를 초대해 종종 놀이 시간을 가져보자.
엄마의 속마음
“육아용품 CF에 나오는 여배우처럼 우아한 엄마가 될 줄 알았다.(현실은 매일이 전쟁!)”
아이의 속마음
“태어나 산다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나요?”
엄마
‘뱃속에 넣고 다닐 때가 제일 좋다. 나오면 고생 시작이다’라고 주위에서 아무리 말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림 같은 가족의 모습을 꿈꾸며 나와 남편을 꼭 닮은 분신이 태어날 꿈같은 나날을 그리곤 했다. 하지만 막상 아기가 태어나니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올 지경.
아침이면 출근 가방 챙겨 회사 가는 남편의 뒷모습이 야속해 죽겠다. 보채는 아이를 등에 업은 채 끼니를 때울 때면 내 모습이 더없이 초라해진다. 그래도 다행인 건 아기가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모습만큼은 하늘에서 막 내려온 천사 같다는 사실. 제발 이렇게 예쁜 모습만 보여주면 좋으련만….
아이
엄마 뱃속에 있을 때가 제일 평온했다. 따뜻한 양수 안에서 부드러운 출렁임을 느끼는 건 행복 그 자체였다. 자고 깨길 반복하며 이따금 멀리서 아득하게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게 참 좋았다. 그런데 어느 날 세상에 뚝 떨어졌다. 바깥세상은 너무 추웠고 엄마의 젖꼭지를 힘껏 빨지 않으면 배를 채울 수 없었다. 소음과 눈부신 빛도 낯설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익숙한 엄마의 목소리와 엄마 냄새를 맡고 싶어 울음으로써 엄마 아빠에게 말을 건넨다.
parenting tip
초보맘을 가장 긴장시키는 것이 아기의 울음이다. 기저귀가 젖은 건지, 배가 고파서 그러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어디가 아파서 그러는 건지 아이의 상태를 수시로 살피게 된다. ‘울음’은 아직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아이의 언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아무리 울어도 피드백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아이는 좌절감을 느끼며 세상에 불신감을 갖게 된다. 이를 심리 용어로 ‘기본 신뢰감(Basic Trust)’이라 한다. 아이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만나는 존재인 부모를 통해 기본 신뢰감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세상에 대한 신뢰감의 영역을 넓혀나간다. 아이가 울 때 바로 달려가 안아주면 ‘손 탄다’고 말리는 사람도 종종 있지만, 적어도 생후 3개월까지는 가능한 한 빨리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엄마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과업이다. 욕구가 바로바로 충족되어야만 아이는 ‘세상이 살만한 곳’이라고 느끼며 안정감을 갖고 건강한 자아를 만들어간다.
엄마의 속마음
“한없이 오냐오냐하는 할머니,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어머님, 제발요!)”
할머니의 속마음
“놔둬라. 나중에 크면 알아서 다 한다. 너무 마음 급하게 먹지 마라.”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만 가면 아이가 안하무인이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엄마 아빠 앞에서는 벌써 혼났을 일도 할머니 할아버지는 무조건 오냐오냐하시기 때문이다. 아이도 상황 딱 알아채고 할머니 집에 가면 제멋대로 기고만장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자주 반복되다 보니 일관된 훈육을 할 수 없다는 거다. 귀한 손주 혼내는 게 속상하시겠지만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아이 버릇 나빠지니 제발 좀 그만 하시라고 담판을 지어야겠다. 남편도 “나 어릴 때는 제법 엄하셨는데, 손주 앞에서는 왜 저렇게 절절매시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한다.
할머니
며느리가 영 못마땅한 눈빛으로 보는 거 다 안다. 하지만 어린애가 무얼 그리 잘못했다고 잡는지 모르겠다. 아직 어려서 그러지 때 되면 다 알아서 잘할 텐데, 왜 그리 조바심을 내는 건지….
parenting tip
엄마 눈에는 잘못된 행동도 할머니 할아버지 눈에는 괜찮아 보이는 이유는 무얼까. ‘체’에 빗대어볼 수 있다. 가령 아이의 잘못을 걸러내는 엄마의 체가 촘촘하다면 할머니 할아버지의 체는 한 마디로 ‘성긴’ 체라 할 수 있다. 웬만한 잘못은 잘못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혼낼 일도 별로 없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실질적으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는 양육에 대한 책임이 없기 때문에 당장 손주가 우는 모습을 보면 안쓰러울 따름이다.
하지만 아이 양육에 있어 중심 잡는 사람은 반드시 있어야 하고, 육아는 일관되어야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내리사랑도 십분 이해하지만, 아이가 억지를 부린다면 반드시 고집을 꺾어야 하는 순간이 있는 법이다. 아이를 책임지고 키우는 당사자는 바로 부모이므로 꼭 지켜야 할 육아 원칙이 있다면 “이것만은 지켜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이해와 협조를 구하도록 하자.
럭셔리 유모차 유저 맘의 속마음
“유모차도 패션의 일부, 명품백과 마찬가지다.”
실용파 엄마의 속마음
“가장 많이 쓰는 일상 용품인 만큼 실용성을 따져야 하지 않을까.”
럭셔리 유모차 유저 맘의 속마음
럭셔리 유모차가 대세다. 굳이 부자가 아니어도 100만원을 호가하는 유모차에 돈 쓰는 걸 그다지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다. 다른 육아용품과 비교하면 유모차는 사용 기간도 긴 편이니 이왕 사는 거 좋은 걸 장만하는 게 낫다고 본다. 그리고 솔직히 저렴한 유모차 끌고 다니는 것보다 럭셔리 유모차 모는 게 으쓱한 게 사실이다. 멋스런 삼륜 유모차에 아이폰 거치대 설치하고 한 손에 블랙커피 한잔 든 채 유모차 미는 모습, 솔직히 간지나지 않은가. 그 돈이면 중고차도 사겠다며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지만, 유모차는 말 그대로 아이에게는 ‘차’인 동시에 엄마에게는 ‘명품 백’ 같은 거라 생각한다. 승차감과 디자인, 유모차를 사용하는 엄마의 만족감까지 생각한다면 럭셔리 유모차는 진리다!
실용파 엄마의 속마음
럭셔리 유모차가 멋져 보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유모차란 게 여러 대 두고 TPO에 맞게 쓰는 액세서리는 아니지 않은가. 그런 면에서 소위 ‘체면’이나 ‘간지’보다는 실용성을 따지는 게 맞는 것 같다. 유모차 중 일부 프리미엄 모델은 1500cc 이하 승용차 트렁크에는 싣기 힘든 것도 많다고 하더라. 그리고 대개는 사이즈가 큰 편이라 몸집이 작은 엄마가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면도 없지 않다. 동네 마트 갈 때 커다란 유모차 끌고 가는 게 번거롭지 않을까. 그래서 휴대용을 하나씩 더 구비한다고 하는데, 바로 그 ‘휴대용’이야말로 가장 자주, 실용적으로 사용하는 아이템이니 더욱 신경써 구입해야 하지 않을까.
parenting tip
어떤 유모차를 구입하느냐는 전적으로 엄마의 취향과 생각에 달려 있다. 비싸더라도 원한다면 사면 그만이다. 다만 가장 많이 쓰는 필수 육아용품인 만큼 우리 가정의 라이프스타일과 주된 사용 목적, 유모차 무게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또한 비싼 가격만큼 성능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취향은 반영하되, 현명한 결정은 필수!
엄마의 속마음
“안 된다고! 거기는 정말 위험한 곳이야.”
아이의 속마음
“엄마, 이 재미난 걸 왜 못하게 해요?”
엄마
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하는 순간, 이제 아기띠 메고 다니던 고생은 줄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제 발로 걸을 수 있게 된 아이는 날개라도 단 듯 세상 곳곳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이제 두 살 된 아이 걸음이 왜 이리 빠른지 순식간에 저만치 가 있곤 한다. 잠시 한눈팔면 의자 위로 올라가버려 떨어질까 싶어 애가 탄다. 아이를 안아서 안전한 곳에 내려주면 마치 자기의 갈 길을 방해라도 했다는 듯 ‘앙~’ 울음을 터트린다.
아이
높은 의자, 계단, 베란다, 현관 밖은 정말 특별한 세상이다. 특히 높은 데 올라갈 때면 아빠가 나를 번쩍 안아 올려줄 때처럼 특별한 느낌이 든다. 엄마가 ‘금지’하는 미지의 공간에는 언제나 평소 보아오던 것과는 다른 신기한 것 천지다. 그런데 엄마가 나를 번쩍 안아 원래 있던 자리에 내려놓으면 내 노력은 순식간에 수포가 되어버린다.
parenting tip
아이들은 위험한 행동을 하는 순간에조차 자기가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른다. 앞뒤 생각 안 하고 하고 싶은 걸 바로 그 순간 해버리는 게 아이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되는 일’, ‘위험한 일’에 대해서는 “이건 안 돼, 그만!” 하며 명확하게 인지시켜야 한다. 아이들이 경계를 경험한다는 건 정말 중요하다. 무조건 금지하기보다는 적당한 범위 내에서 허용과 금지를 지도 받은 아이는 오히려 안정감을 느낀다. ‘정말’ 위험하지 않다면 그냥 지켜보고, 위험한 순간에는 확실하게 중지를 알리자.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엄마의 말투와 음성, 눈짓과 표정으로 그것이 하면 안 되는 행동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출처:베스트베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