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7일 아침편지
사탕수수는 잎 표면에 날카로운 가시가 많아 제대로 된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으면 수확이 어렵다. 그래서 농장주들이 찾은 묘수가 사탕수수밭에 불을 지르는 것이었다. 사탕수수 줄기는 불에 강해, 잎만 태워버리면 수확이 쉬워져서다. 이렇게 광활한 사탕수수밭에 불을 질러 생산되는 설탕이 연간 잠실의 석촌호수 30개를 채울 분량인 1억9000만톤에 달한다. 지금도 사탕수수 노동자들은 새하얀 설탕 뒤에 숨은 검은 연기를 마시며 일한다. 조직적인 감미료 반대가 일어나는 데는 사연이 있다. 감미료가 설탕 소비를 극도로 줄이기 때문이다. 아스파탐 1g은 설탕 200g의 단맛과 맞먹는다. 유럽식품안전국(EFSA)도 아스파탐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걸 재확인했다. 과거 사카린이 발암물질이란 누명을 뒤집어쓰고 퇴출당했다. 복권된 일을 아스파탐이 똑같이 겪는 셈인데, 아스파탐의 진짜 죄목이 다국적 설탕 기업의 이익을 해친다는 점이라면 지나치게 음모론적인 접근일까. 건강과 윤리 양쪽에서 지은 죄는 설탕이 훨씬 더 많은데, 애꿎은 아스파탐만 매를 맞아 딱할 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xJk0gbr1b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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