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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2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의 2014년 상반기 TV판매 실적에 대한 자료가 공개가 되면서, 국내 IT언론들은 일제히 "중국, UHDTV 하락세…삼성·LG 1·2위"라는 식으로, 삼성-LG가 UHDTV에서도 나란히 세계 1~2위를 차지하였다고 보도를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국내 IT언론들은 2분기 중국 UHDTV시장에서 삼성이 32.1% 1위, LG는 11.8% 2위, 소니 10.0% 3위, 하이센스 6.9% 4위, 스카이워스 6.6% 5위라면서, 국내 업체들이 중국시장에서도 1~2위를 하였다고 보도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장 점유율에 대해, 저는 다른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먼저 UHDTV시장 분석을 하려면, 2013년 자료도 필요할 것 같아, 디스플레이서치가 공개한 2013년 자료와 2014년 자료를 함께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위 도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2013년 1분기는 LG와 하이센스가 압도적 1~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당시까지 UHDTV는 84인치가 유일 하였고, 84인치를 생산하는 업체가 LG와 하이센스였기 때문에, 사실상 이때까지만 해도, UHDTV의 시장점유율은 의미가 없었습니다.
UHDTV의 시장 점유율이 어느 정도 반영이 되기 시작한 것은, 2013년 4월(2분기) 중순에, 소니가 세계최초로 55-65인치를 500만원대와 700만원대에 내 놓으면서, 몇천만원 하던 UHDTV시장은 급격히 소니중심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2013년 2분기는 소니가 압도적으로 세계 1위를 합니다. 삼성에게 TV 1위 자리를 내준 소니로서는 부활의 의미까지 있었습니다. 아무튼 소니에 이어 중국의 스카이워스와 장홍등도 50-55-58-65인치 UHDTV를 출시하면서, LG를 단숨에 밀어내며 2~3위 자리를 차지합니다.
삼성-LG는 2013년 1분기까지만 해도, UHDTV는 2~3년 뒤에나 열릴 것이라며, 여유를 부리다, 소니의 급격한 시장 점유율에 당황한 나머지, 급조해서 2013년 7~8월(3분기) 55-65인치를 소니와 비슷한 가격에 출시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소니의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졌고, 삼성-LG의 점유율은 다소 회복은 되었지만, 3분기 중반에 출시한 탓에, 1~3위는 차지하지 못하였습니다. 1위는 소니, 2위는 스카이워스, 3위는 TCL이 차지를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2013년 4분기에 들어서면서, 삼성-LG가 소니보다 가격을 저렴하게, 특히 연말 블랙데이 같은 행사에 파격가로 UHDTV를 판매하면서, 소니 1위, 삼성 2위, 스카이워스가 3위로 2014년 UHDTV시장을 마감하였습니다.
하지만, 2014년 1분기에 오면서 삼성-LG의 UHDTV가격 할인은 지속이 되었습니다. 특히 삼성-LG는 2014년 신제품 출시를 대비해서, 연말 할인 가격을 그대로 판매를 하면서, 삼성은 2014년 1분기에 드디어 UHDTV에서도 세계1위를 하게 되었고, LG도 10.6%를 기록하며 세계 4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소니는 5위로 밀려났고, 스카이워스와 하이센스가 2~3위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UHDTV시장은 뜻하지 않은 복명을 만납니다. HDMI 2.0칩셋이 공급이 안 되면서, 1분기에 출시 되었어야할 신제품이 2014년 2분기가 되어도 출시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6월 브라질 월드컵 특수를 앞둔 TV제조사들은 속이 타들어 갔습니다.
결국 무리수를 둔 것은 삼성이었습니다. 삼성은 4월에 2014년 신제품을 출시를 하였는데, HDMI 2.0을 지원한다는 문구로 소비자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삼성은 곡면TV도 연이어 출시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LG는 삼성보다 1달 늦은 5월초에, 소니는 5월 말에 2014년 신제품(HDMI 2.0지원)을 판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신제품 출시 판매가 2014년 2분기 매출로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먼저 출시한 삼성이 1위, LG가 2위, 소니가 3위를 차지하였습니다.
HDMI 2.0을 지원하지 못한 중국 업체들은 2014년 신제품을 출시하지 못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퇴조를 보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삼성-LG-소니에게 중국 업체들보다 못한 씁쓸한 뒷맛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삼성-LG-소니가 내세운 HDMI 2.0은 온전한 HDMI 2.0이 아닌, HDMI 1.4기반(짝퉁)하에 4K@60Hz와 HDCP 2.2만 지원되게 하여, 소비자를 속여서 제품을 판매한 것입니다. 이젠 삼성-LG-소니는 중국 업체들에게 짝퉁이니, 기술부족이라는 표현은 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UHDTV시장의 판세는 4분기부터는 다시, 중국 업체들 중심으로 돌아갈 공산이 커 보입니다. 중국 업체들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삼성-LG-소니와 같은 수준의 HDMI 2.0지원 제품을 쏟아 내기 때문인데, 중국 업체들의 제품은 화질이나 기능, 디자인이 삼성-LG-소니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물론 삼성-LG도 50인치 미만은 물론, 대형인치까지 UHDTV의 라인업을 다양화함은 물론, 가격에서도 상당수 주안점을 두면서, 곡면TV와 OLED TV등으로 차별화를 기해, 중국 업체들의 공격을 막는다는 복안이지만, 55인치 이상의 제품에서는 삼성-LG-소니의 제품 가격이 2~3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화질, 기능, 디자인에서 차이가 없는 중국 제품들에게, 삼성-LG-소니의 UHDTV는 상당히 고전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삼성-LG-소니는 더욱 더 불리해 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즉, 2014년 말에 4K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미디어가 공식 출시가 되고, 2015년부터 UHD방송이 본격화 되면, UHD콘텐츠가 보급이 확산되면서, UHDTV수요는 가파르게 상승을 하겠지만, 'TV-방송' 기술이 너무 가파르게 변하면서, 아직 다소 불안정한모습도 있고, 조만간 8K UHD방송과 8K UHDTV의 출시에 대한 기대 심리로 상당수의 소비자들은, 단순하면서 UHD화질만 느낄 수 있는 저렴한 UHDTV를 선호할 것으로 보여, 고가 중심의 삼성-LG-소니 제품은 2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UHDTV User Forum" AV연구소 |
첫댓글 시장분석 전문가들의 분석보다 더 동감이 갑니다. 얼른 카페에서 외산 저가형 UHDTV 공구가 진행 되었으면 합니다.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소비자들은 순위가 아니라 필요한 제품을 산다고 보는 편이 맞는데.. 현실 기사는 그렇지 않은게 제일 큰 문제죠.
UHD가 필요하다면 가격대비품질이 우수한 UHD가 나오는데 안사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 ㅎㅎ
딱 맞는 소비자의 눈높이를 알게되어 감사합니다-
마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