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32, 감자 수확

[김향(직원)]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32, 감자 수확

월요일 아침, 평소와 다름없이 아저씨는 같은 시각에 출근했다.

“복지사님, 그간 잘 지내셨나요? 날씨가 많이 덥지요?”

“대표님, 그간 안녕하셨어요? 아저씨 편에 대표님과 사모님 소식 종종 들었습니다.”

“아, 그러셨구나. 다른 게 아니라 아저씨 출퇴근 관련해서 의논드리려고요. 날씨가 더워도 너무 더워서 노지에서 일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저는 해뜨기 전에 잠깐, 해지고 나서 잠깐씩 일하는데 아저씨께서 일하기에는 환경이 너무 안 좋아요. 북상 밭은 사과농장과 다르거든요. 그래서 아저씨께 당분간 쉬는 걸 추천했는데 계속 출근하시겠다고 고집하더군요. 마침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감자 수확으로 일손이 필요해서 저랑 출퇴근하시겠냐고 했더니 흔쾌히 수락하셨어요. 그런데 걱정이 있더군요. 아저씨께서 일찍 출근하시고 늦은 시각에 퇴근하시면 어르신 식사는 어떻게 하냐며 걱정하셨어요. 아저씨께서 어르신 식사를 꼭 챙겨드려야 하는지요?”

“그건 아닙니다. 평소에 함께 식사하시니 늘 아저씨께서 챙기셨는데, 아저씨 일로 바쁘시면 저희가 살펴드리면 되니까요. 아저씨께도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군요. 그러면 다행이고요. 그래서 아저씨와 오늘 다시 의논하겠지만 지금까지 의논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수요일부터 시작해서 이번 주는 새벽 네다섯 시쯤에 아저씨 픽업해서 출근했다가 한두 시간 일하고 종일 휴식합니다. 계곡에 발 담그고 시원한 곳에서 점심 먹고 놀자고 했습니다. 해거름 판에 다시 몇 시간 일하고 퇴근하면 아홉 시 반에서 열 시 사이에 귀가하실 겁니다. 아침 점심 저녁은 모두 저희와 함께 드실 거고요. 아저씨 건강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상황 살펴서 일할 생각입니다.”

“아저씨께서 평일에 일하지 않고 쉬는 걸 못 참으시는 것 같아요. 아저씨 의견 들어주시고 일하실 수 있게 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퇴근과 식사 등 신경 쓰실 일이 많은데 귀찮게 여기지 않으시고 늘 챙겨주시니 고맙고요.”

“저는 괜찮습니다. 아내가 고생이 많지요. 남자 둘 챙길 게 좀 많겠습니까? 바쁜 일정에 아저씨께서 흔쾌히 도와주신다고 하니 저희가 오히려 감사하지요. 복지사님 신경 쓰이지 않게 아저씨 잘 살펴서 일하겠습니다.”

월요일 오후, 대표님은 아저씨와 의논해서 결정한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그날 저녁, 아저씨와 통화했다.

“아저씨, 대표님에게 소식 들었습니다. 감자 캔다고 하더라고요.”

“수요일부터 캐요. 그래서 새벽에 가요.”

“날씨가 이렇게 더운데 괜찮으시겠어요?”

“해 있을 때는 일 안 하고 쉬어요. 일손이 없는데 거들어야지요.”

2025년 7월 7일 월요일, 김향

농사일이 날씨에 따라 일하는 시간이 다르죠. 미리 아저씨와 의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아저씨 손길이 도움 된다니 감사합니다. 여름을 알리는 감자 수확 소식을 아저씨께 듣네요.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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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춘덕 아저씨가 두 분 만난 것이 참으로 큰 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