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5-33, 더운 날의 풍경
그야말로 불볕더위다.
몇 주 동안 지속된 더위로 사람도 자연도 견딜 수가 없다.
연일 뉴스에서는 ‘가마솥더위’란 용어가 오르내릴 정도다.
소나기라도 한번 세차게 내려주면 좋을 텐데, 근래에 비 소식은 전혀 없었다.
이런 날씨에 농사는 거의 죽음 수준일 것이다.
대표님과 소식 주고받은 며칠, 아저씨는 새벽 공기 마시며 출근해 밤바람을 쐬며 퇴근했다.
목요일 점심 무렵에 몇 장의 사진과 함께 더운 날의 일상을 전하는 대표님의 소식을 접했다.
‘여기도 더운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참고하고 있습니다. 아저씨께 그늘에서 좀 쉬시라고 해도 계속 같이 일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의 방법으로 아이스 조끼 입고 물 많이 드시게 하면서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대표님, 고생 많으시지요? 날 더운데 지치지 않도록 건강 조심하세요.’
대표님 말처럼 한낮에는 시원한 계곡에서 식사하고 그늘에 놓인 평상에 앉아 아이스크림과 냉커피 마시며 휴식했다.
이런 날씨에 바깥에서 일하는 분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도우면 되는지 사모님에게 연락해 물었다.
아저씨가 비린 음식을 전혀 못 드시니 그것이 가장 신경 쓰인다고 했다.
두 남자의 끼니와 새참, 건강을 살피는 것은 전적으로 사모님의 역할이었다.
그나마 수분 많은 과일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새참으로 준비했다.
다음 날 아침, 바쁘게 서두르는 바람에 깜빡하고 그냥 가신 듯했다.
‘안녕하세요? 저희 밭에 수박이 익었을 줄 알고 먹으려고 땄더니 속이 분홍색이더라고요. 아저씨는 자두가 드시고 싶은가 봐요. 신비 복숭아도 있는데 자꾸 자두를 좋아한다고 하시네요.’
‘아저씨께 자두를 사 드려야겠어요. 사모님, 그래도 오늘 날씨가 어제보다 좀 낫지요? 더운데 사모님이 고생 많으세요. 출근 때 가져가신 줄 알았는데 깜빡하고 그냥 가셨다고 하네요. 나중에 퇴근하실 때 아저씨 댁 현관 앞에 있는 복수박과 멜론 챙겨가셔서 시원하게 새참으로 나눠 드세요.’
‘네, 감사합니다. 오늘은 위쪽 밭에 있다가 이제 계곡으로 넘어와서 아저씨와 시원한 곳에 있습니다. 남편은 아직도 기계 작업한다고 땡볕에 있고요. 오늘은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서 그나마 시원하네요.’
2025년 7월 11일 금요일, 김향
사모님, 매번 아저씨의 끼니와 간식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평일에 쉬는 게 아저씨는 익숙하지 않고 불편한 모양이죠. 아저씨 뜻 헤아리며 할 수 있는 정도로 살피며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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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온전히 누리며 일할 수 있는 직업이 그리 많지 않죠. 사진 보니 부럽습니다. 한여름 더위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거뜬히 이겨낼 수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