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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을 찾아서 - 신미신치과 유경상 원장
심양-피플 2010/03/05 01:03
이 땅의 소외된 사람을 돕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
신미신 치과 유경상 원장
설이 끝나고 3월이 막 시작될 무렵 그 동안 계속 미뤄왔던 치아보정 문제를
꼭 마무리하려는 마음으로 신미신 치과를 찾은 적이 있다.
신미신 치과는 연이은 고객들로 붐볐고 나는 원장실에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에 사무실 여기 저기를 두리 번 거리다가 마침 원장이 사용하던 컴퓨터에 눈길이 갔다. 인터넷에는 중국통 심양 카페의 글쓰기 페이지가 떠있었다. 원장선생께서 잠시 짬을 내서 카페에 글을 올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30 여분의 치아보정 시간이 지나고 문을 나서는 순간, 문 옆으로 심양통 장학회 활동 내역을 인쇄한 프린트 물이 걸려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인터넷카페에서도 불우이웃돕기를 하는가?
순간 내 마음속으로 호기심의 불길이 당겨졌다.
며칠 후 나는 신미신 치과 유경상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취재요청을 하였다. 자기 하나 살기 바쁜 세상에 누구를 도와준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도 외국 땅에서 어떤 미션이나 이유도 없이 그냥 단순히 삶에 대한 고마움 때문에 누군가를 도와야 한다는 마음을 먹고 실천한다는 것은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랄 일이다.
2006년에 중국으로 진출한 유경상 원장은 2007년도에 중국통 심양 카페에 우연히 가입하였다고 한다. 2003년도에 개설된 중국통 심양 카페는
현재 만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한 유명한 카페이다.
중국통심양의 카페지기는 공수래인데 그는 지금 한국에 있다.
유 원장은 카페내의 그룹인 심양통 장학회의 활동에 흥미를 느끼고
뒤에서 그 일을 돕는 일을 시작하였다.
2년여 동안 복음이라는 카페 아이디로 꾸준한 활동을 하던 그는
작년 12월에 2010년 심양통 장학회 회장으로 선출이 되었다.
회장선출은 회원의 추천과 인터넷투표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중국에 온 후로 복음치과의 원장으로 3년간 근무하던 유 원장은
2009년 4월에 신미신 치과를 개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그 동안 남모르는 봉사활동을 꾸준하게 실천해 왔다.
취재요청을 받은 유 원장은 남들 다 아는 일을 새삼스레 인터뷰하는 것이 쑥스럽다고 연신 그만두자고 하였다.
하지만 교민사회의 이슈를 캐는 일을 하고 있는 나 조차도 모르는 일인걸 어떡하랴? 이런 일을 외부에 알려야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인터뷰어의 끈질긴 말에 결국 유 원장은 인터뷰 질문도 받고 사진촬영에도 응하고 말았다.
■ 반갑습니다. 치과가 상당히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신미신 치과는 작년 4월에 문을 열었는데 현재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잘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걱정 없습니다. (웃음) 우리는 항상 최고의 재료를 사용하고 위생과 소독을 철저리 관리하고 있습니다. 한인회 소식지에 나가는 광고문구는 100% 진실입니다.
■ 봉사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요. 중국에 오신 뒤에 꾸준하게 실천하셨다니 참 존경스럽습니다.
우리가 장학회를 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가 중국에 살고 있으면서 중국으로부터 혜택을 받는 것이 사실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그 혜택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중국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돌려주어야 할 대상은 이 땅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입니다.
그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고 그분들이 받는 것은 그 분들의 권리입니다. 그러니 평등한 입장에서 주고 받는 것이지 봉사라는 것이 결코 적선의 의미가 될 수 없습니다. 봉사는 다만 감사의 뜻을 전달하는 것이지요.
■ 장학회의 규모는 어떠하며 주로 어떤 분들이 도와주고 계시는 지요?
지금까지는 월 2,400 위엔 정도를 지원하고 있는데 3월부터는 15명을 선정하여 한 달에 300 위엔 씩 지원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회원들이 부정기적으로 십시일반 돕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는 일대일 장학금을 지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 일대일 지원은 8명입니다. 얼마 전에는 조선족이 주축이 되고 한국인도 참여하는 심양 동북호랑이 축구단에서 단체 지원을 하였습니다.
장학금 대상자는 조선족선생님들이나 장애인학교선생님들의 추천을 받아 인터넷투표로 결정을 합니다. 그 외에 특별히 다른 단체와의 연결은 없습니다. 순전히 회원들의 자발적인 지원의사에 따라 활동하고 있습니다.
■ 2010년 회장에 선출되셨는데 금년도에 신임회장으로서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제까지 정관이 없어 사실 주먹구구식으로 운영이 되었었는데, 이번 1월에 정관을 만들어 확정을 지었습니다. 작은 봉사라도 원칙에 입각해서 운영을 해야 뒷 탈이 없습니다. 앞으로 작은 일이라도 회장 맘대로 결정하지 않고 철저하게 회원들의 찬반의사를 물어본 다음에 결정할 계획입니다. 민주적인 운영의 틀을 만들 생각입니다. 그래야 더 큰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년 초에는 먼저 수혜자 통장을 정리할 계획이며 4월 중에 용진광학 성낙준 사장님과 함께 안경무료진료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심양시 남역 태원가 시 문화궁 앞 안경 도매시장 건물 내 3층 19호에서 안경사업을 하시는 성낙준 사장님도 참 훌륭한 분이십니다. 그리고 3월에는 회원 1인 1구좌 갖기 운동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가을 무렵에는 치과무료진료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역은 중국통 심양 카페에 들어오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많이 찾아주시고 카페가입도 하셔서 함께 동참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그 동안 남모르게 좋은 일을 많이 하셨다면서요?
저는 2007년도에 스스로 카페에 가입을 해서 지정장학금 형식으로 3명의 학생을 지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 대상을 늘려 지금은 5명을 일대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은혜이슬에서 1년 동안 지원활동을 한 적도 있습니다.
당시에 유방암에 걸린 한족여자분께 제가 나서서 완치까지 되도록
도움을 드렸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에 김기식대표와 이한주씨께서 한족여자의 유방암 검사비가 3,000 위엔 필요한데 지원해 줄 수 있는지 물어왔었습니다만 선뜻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사람이 마음이 안 좋다면서 만약 검사해서 유방암이라면 치료도 해야 하는데 그것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치료까지 책임을 질거라면 검사비를 대주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검사를 시작으로 결국에는
암 수술과 항암치료 전반을 지원하게 되었고 완치의 기쁨도 보았습니다.
물론 당시에 은혜이슬 회원 일부도 함께 도움을 주셨습니다.
■ 괜찮으시다면 심양 사회에 대한 개인적인 총평을 말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심양을 생각하면 전체적으로 삭막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도움이 있어야 할 곳에 도움이 없습니다. 하지만 남모르게 숨어서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 위안이 되고 힘이 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금 해야합니다. 주장할 것은 주장하고 도울 것은 돕고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합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게 마련입니다. 비록 조그만 일이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시고 동참해 주신다면 그들과 내가 더욱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장학생의 목소리(번역)
심양통 장학회에게
저는 장립지 학생입니다. 여러분께서 2년간 경제적 도움을 주셔서
저는 다른 학생들과 같게 편한 교실에서 공부를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가족은 특별합니다. 4인 가족에 3명이 장애인입니다.
저와 어머니는 농아인이고 아버지는 반 농아입니다.
다만 누나는 정상인이고 흑룡강성에서 대학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개학 때만 되면 우리가족은 저희 둘의 학비와 생활비로 걱정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여러분께서 저를 도와주기 시작하였습니다.
2년간 매달 계속 돈을 보내주셔서 저는 정상적으로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도움과 사랑을 저버리지 않고 반드시 공부를 잘하여
배운 지식으로 사회에 보답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경제적인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심양시 소가툰 특수교육학교 / 학생 장립지
2010년 1월 05일
첫댓글 호랑이 축구팀에
울카투가 보이네,,울카투,,,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