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만난 순복음교인으로부터 순복음가족신문을 받았다.
지난 몇 주 동안 생각이 변한 게 있어서 하나님과 관련된 종교 집단에게 큰 반감이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신문을 받아두었다.
좋다. 여러 가지 내용...
애절하게 기도하는 소녀의 손바닥을 짓이길 용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못 참아주겠는 내용이 있어서 이야기를 해야겠다.
순복음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다지 내용에 대해서는 반발심이 안생겼지만...
그들이 자신들의 신학-순복음신학의 우월성을 표시하는 그림을 보고 약간의 짜증이 났다.
그림을 묘사하자면 예수님이 그려져 있고 그의 왼손은 한 무리를 단호히 외면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반대쪽인 오른 손으로는 '오른쪽의 무리를 내가 추천하노라'하는 듯한 인상을 받게끔 그려놓았다.
왼쪽에 있는 무리들은 이원론적 신앙을 외치고 있고, 지면의 설명으로 미루어 보아 순복음 이외의 교회집단임을 알 수 있었고
오른쪽에 있는 무리들은 통전적 조화신학, 그리고 순복음 신학, 이라고 외치고 있는 것으로 봐서
당연히 순복음교회 자신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림의 의미는 분명히 순복음신앙이 정통이고, 예수님도 인정하고 있는 신앙이며, 다른 교회집단의 신학은
정통이 아니며, 예수님도 부인하고 있다는 이야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그림을 그려놓았는지 모르겠다.
비록 일개 교단내에서 유통될 신문이라고 하더라도
분명히 그들이 만들어낸 교리를 무슨 근거로 절대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그들이 이원론을 거부하고 있지만 그들 역시 순복음과 비순복음의 이원론적으로 사고하고 있으며
그들이 아무리 영성과 지성의 조화를 통한 믿음을 강조한다고 해서 다른 교회 집단과 달라 보이려고 할찌라도
그들 역시 일개 집단의 교리를 영구 보존하는 것을 최대의 사명으로 여기게끔 하는 것이 최대의 목표이기 때문에
과연 그들이 말하는 대로 얼마나 순복음교회에서 믿음에 이르기 위해 영성과 '지성'을 사용하는지 의문이다.
과연 이 순복음을 포함한 다른 교회집단들은 '하나님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 우선인지. 아니면 '교리'를 지키는 것이 우선인지...
이 둘 중 어떤 것이 그들에게 정체성을 가지게 해주는 것인지...
종교인들에게 몇 가지 듣기 싫은 말이 있는데
그 중 한가지가 바로
'내 생각이, 우리 집단의 생각이 절대자의 생각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조용기 목사가 들어가있어야할 자리에 예수님을 그려넣은 이 신문의 의도...
자신이 절대자라고 생각하는 사이비 교주도 문제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절대자라고 생각하지만 약간의 겸손을 발휘해 절대자를 등에 업고 굿을 하는
이런 떳떳한 사이비 교주만도 못한 사람들이 더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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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 순복음가족신문을 보고
고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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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20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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