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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줄께...가라..."
나의 한마디에 표정관리 못하는 저 한심한 바보 양아은.
아은이는 나의 2년된 남자친구이다. 아니, 남자친구였다.
"2년동안 난 즐거웠는데..넌 어땟는지 모르겠다"
무표정으로 그에게 말을 건네니 그는 아직도 표정관리를 못하고있다.
나쁜새끼..그렇게 좋냐..
"나도..즐거웠어"
즐거웠다고 말하는 아은이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지금 여기서 헤어지면 너는 너의 새로운 애인에게로 가겠지..
나는.....어디로 가야하는것일까...?!.....
아은이랑 나는 통하는곳이 많았었다.
햄버거보단 포테이토를 더 좋아하고, 피자보단 빈대떡을 좋아하고..
순대와 곱창은 입에 대지도 못하며 목 뒤에 있는 점의 위치까지...
그래서 난 아은이가 나의 천생연분이라고 착각을했었다.
하지만 그건 단순한 우연의 일치였을뿐 아은이와는 이렇게 헤어졌다.
못되게 굴었었다.
헤어지자고 말하던 아은이에게 더욱 집착하고, 그를 구속하려 했었다.
그래서 벌을 받은건가....하...
잘지내라며 돌아가는 아은이의 뒷모습이 눈물에 가려 희미하게 보인다.
나쁜...새끼....
암이랜다.
그것도 간암..
난 술도 잘 안먹고, 담배도 피지 않는데 말이다.
얼마전 갑자기 어지려워 쓰러진후 응급실에 실려갔었다.
그곳에서 의사가 그러더라...
여태 뭐했냐고...
심각한 말투로 말하는 의사에게
'씨발...너네는 암환자들한테 한다는 첫대사가 그것밖에없냐?' 라며 쏴주고싶었다.
웃기잖아....설마 내가 간암이란거 알면서 여태까지 지내왔겠냐고...젠장...
하지만 이병을 알았다고해서 나는 입원을 할수가없었다.
난....불쌍하게도 가족,친척 하나없는 가여운 고아였으니까...
그런나에게 아은인 희망이였고, 빛같은 존재였었다.
오늘로써 아르바이트도 다 때려치웠다. 그깟돈 벌어봤자 내 병원비의 10/1도 못되는거 벌어서 뭐해..
몸 혹사하면서 그 쥐꼬리같은 돈 벌고싶지도 않았다.
"소희야! 오늘 나이트 어때?!"
기숙사 룸메이트인 하현이가 눈을 찡긋거리며 신호를 보낸다.
나는 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OK사인.
그래 어차피 죽을꺼 신나게 놀고 죽는거다.
아은이새끼도 잃어버렸겠다 우울하게 방에 쳐박혀있는것보다 친구들과 어울리는게 더 나을꺼같았다.
"야! 내가 쏜다!!!"
"오올~~ 짠순이 정소희가 왠일이야~~!!!!"
"언니가 화끈하잖냐!!!"
지금 나의 겉모습은 얼마나 가식적일까...
속은 이렇게 썩어 문드러지고있는데...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겠다며 호들갑을 떠는 하현을 보며 그저 쓴웃음을 지을뿐이였다.
+ + +
"뭐?! 아은이랑 헤어졌다고?!!!!!"
시끄러운 음악소리를 가득메운 나이트클럽.
나의 말에 친구들이 눈이 휘둥그레지며 입을 모은다.
그럴만도 한것이 3개월동안 녀석의 숨통의 쥐고 놓아주지않았던 나이기에
이건 폭탄선언과도 같았다.
"그래!! 잘했어!! 너 싫다는 놈 뭐하러 잡고있냐!!"
미선이가 잘했다며 등을 토닥인다.
그래...나 싫다는 놈 왜 잡고있었나 몰라...하아..
500cc맥주를 숨도 쉬지않은채 퍼부었다.
"오~ 오늘 정소희 좀 받나보네~!!!!"
평소 술을 잘 먹지않던 나이기에 친구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낸다.
벌써 내가 헤치운 술만해도 양주 3잔에 맥주 1병반, 소주 반병.
이미 취기가 오를대로 오른 난 스테이지 한가운데로 나가 몸을 음악에 맡겼다.
그때였다.
저 멀리서 나이트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씨..발..끄윽-"
아은이였다.
그리고 그의 옆엔 새로생긴 여자친구가 찰싹- 달라붙어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취기가 확- 달아나는거 같았다.
춤을 추다말고 멈춘 나의 모습에 친구들은 시선을 같이 옮겼고, 아은이를 발견한 친구들을 나를 끌고 테
이블로 들어간다.
"야야야!! 마셔마셔!! 오늘 먹고 죽는거야!! 저런 벌러지같으놈 상관하지 말고 마셔마셔!!"
이미 그에게 꽂힌 시선을 떨어질줄 몰랐고, 소연은 분위기를 돌리려 술잔에 술을 가득 부으며
분위기를 띄우려고 애를 썼다.
'위하여'를 외치며 친구들의 건배가 이어졌고, 나는 말없이 술만 들이켰다.
그렇게 몇분동안 술만 주구장창 들이켰다.
그때였다.
갑자기 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며 올라오는것이 느껴졌다.
"우욱- 우욱-"
넘칠것같은 오바이트를 꾹 참으며 나는 빠르게 화장실로 뛰어갔다.
화장실은 3칸으로 나누어져있었는 맨 마지막칸이 문이 조금 열려있는것이 사람이 없는듯 보였다.
나는 재빨리 그곳을 향해 무작정 달렸다.
그러다 가운데 칸에서 나오던 한 여자와 부딪히면서 오바이트를 억누르던 신경이 풀리고 말았다.
"우에에에엑- 끄윽...우욱-"
"꺄악!! 아 진짜 뭐야 이년아!!!!!!!!!!!!!"
여자의 치마에 오바이트가 묻어버렸고, 나는 미안한 나머지 휴지를 뜯어 닦아주려했지만 또다시 밀려오
는 오바이트에 오히려 더 많이 묻히고말았다.
"아 씨발 짜증나게!!!이 미친년아!!!!!!!!!!!"
카랑카랑한 여자의 목소리가 화장실에 울려퍼진다.
헤롱헤롱거리는 나를 보며 여자는 온갖욕설을 퍼부었지만, 계속해서 속이 뒤집어지는
난 그녀의 말을 모두 무시한채 마지막칸 변기로 달려갔다.
한 1분정도가 지났을까?!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자기야 왜그래"
"아 어떤 미친년이 내 치마에 토했어"
"뭐?! 어떤쌍년이!!!!"
"저년말이야!! 짜증나!!!!"
여자의 남자친구인듯 남자는 화를 버럭내며 내가 있는 마지막칸 화장실문을 벌컥열었다.
"야 이 미친년아!! 남의 여자친....정소희?"
"뭐야- 자기가 아는애야?"
"잠깐만"
아은이였다.
씨...발....
나는 눈을 질끈감아버렸다.
왠지 나의 모습이 너무나도 추하고 초라해보였기에 그를 마주하고싶지않았다.
"야- 정소희. 너 일부러 그런거야?!!!!"
아은이 뒤에서 소리를 지른다.
미친놈....
그는 내가 일부러 자신의 여자친구 옷을 더럽혔다고 생각했나보다.
그때였다.
오바이트를 다 했다고 생각했건만 또다시 속에서 커다란 덩어리가 올라오는것을 느꼈다.
"우우욱-"
나의 소리와 함께 철퍼덕 소리를 내며 나온 덩어리...
피...?!....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이건 분명 핏덩어리였다.
"야...이,이거 피잖아!!"
아은이도 봤는지 화를 내던 목소리를 수그러뜨리며 말한다.
나는 재빨리 변기의 물을 내려버렸다.
솨아- 소리와 함께 배수구로 빨려들어가는 핏덩이..
"코피야. 신경쓰지마"
나는 입을 닦으며 일어섰다.
나를 바라보는 아은이의 눈빛....싫다.
그를 지나쳐 화장실을 벗어났다.
입을 닦을때 묻어났던 피자국이 손에 그데로 베어있는다.
아은은 미간을 좁히며 소희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뭐야- 갑자기왜!!"
"미안. 집에 큰일이 생겨서 그렇게됐어"
"치- 야 정소희!!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갑자기 가는법이 어딨어"
방금 전 휴학계를 내고 돌아와 기숙사에서 짐으 싸고있는 나에게 하현이 달려왔다.
울먹거리며 무슨일이냐 묻는 그녀에게 집안일이라고했다.
친구들은 나의 가정사를 모르니까 이렇게 거짓말을 할수밖에 없었다.
점점 몸이 안좋아지는것을 느꼈다.
하루가 멀다하고 피를 토하고, 피부가 검게 변하고있었다.
마치 부패되어가는것처럼..
"미안. 조만간 연락할께. 알았지?"
아쉬워하는 하현을 뒤로한채 난 짐을 들고 기숙사를 나왔다.
.....이젠 아무도 볼수없는거야...
기숙사를 돌아보며 정문을 나서는 순간 아은이를 또다시 만나게되었다.
"어디가?"
그가 짐가방을 보며 물었다.
하지만 난 그에게 대답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에 그를 그냥 지나쳐갔다.
탁-
그에게 손목을 잡혀버렸다.
"어디가냐고"
"..당신..나 알아요? 아니면 수작거는거예요?"
"야 정소희"
"스토커세요? 어떻게 제 이름을 아시죠?"
"장난그만해!!!"
"저 뒤에 니 애인 뛰어오는데 이러고 있어도 되겠어?!"
나의 말에 아은이가 천천히 손을 놓는다.
그가 손을 놓자 심장 한부분이 저려온다. 그렇다고 진짜 놓냐...바보같은놈.
아무말못하고있는 그를 등진채 계속 걸어갔다.
저 뒤에서 그와 그의 여자친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데이트 어디로 갈꺼냐면서 영화는 어때..밥은 뭐먹지등등..
듣고싶지않은 연인의 말에 터질것같은 눈물을 꾹- 참고 빠른걸음으로 걸어갔다.
내가 도착한곳은 조만간 재개발이 들어간다는 판자촌.
내가 고등학교때까지 지냈던 이곳... 외상으론 변한게 없었지만 변한게 있다면 사람들의 수였다.
이곳엔 약 10가구가 갈곳이 없어 생활을 하고있었다.
두번다시 이곳에 오지않을꺼라 다짐했건만..
나는 쓴웃음을지으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이젠 전기조차 들어오지않는단다.
그나마 다행인건 아직 초여름이기에 얼어죽지는 않을것같았다.
"우욱-"
또다시 밀려오는 고통.
날이 가면갈수록 토해내는 피들은 검붉게 변해가고있었다.
토를 하고나면 심장이 찢어질듯 아파왔고, 몸 깊숙한 곳부터 서서히 마비가 되는것처럼
움직일수가없었다.
하얗기만했던 피부는 점점 검게 변해 추악한 꼴로 변하고있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면 지날수록 나의 피부와 간은 암세포들로인해 썩어가고있었다.
이곳으로 온지 10일째되는 날이였다.
그날따라 토를 하지도않았고, 피부도 조금 하애지는것을 느꼈다.
이렇게 사는구나....라는 생각이 온몸을 휘감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날 밤 나는 꼼짝도 못한채 방안에 누워있을수밖에없었다.
호흡이 점점 거칠어지고, 안에선 핏덩이들이 자꾸 입밖으로 튀어나왔다.
방바닥은 이미 핏물로 적셔져가고있었다.
눈물이났다.
제대로된 치료한번 받아보지못하고 이렇게 죽는게 너무 억울했다.
처음으로 하늘을 원망했고, 내가 고아라는 사실을 증오했다.
"...씨발...나는...술도 잘안먹고....담..배도 안피는데...쿨럭-....
하느님...너 하늘에..있...는거 맞...아..?...씨...발...근데 왜 나같이.....쿨럭- 아무죄없는...
사람한테...이딴 엿...같은걸....줬어....왜....왜!!!!!!!!!!!!!!!......씨..발....쿨럭-
만나기만....해봐..쿨럭-.....그자리...내가 빼...ㅅ...아버릴테...니까.....쿨럭-"
숨이 차올랐다.
토해내려는 핏덩이가 자꾸 기도에 걸리는듯 나오지가 않는다.
간신히 몸을 뒤집어 있는힘껏 토해냈다.
점점 두려워진다. 죽는다는거...두렵진않지만....무서워..
혼자 간다는게...무서워...
참으려고 애썼던 눈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나왔고, 나는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듯 괴성을 질러댔다.
마치 미친사람처럼....죽음을 거부하는 몸짓....
다 부질없는 짓이였다.
"하아...하아....씨발...데려가..려면..빨리데려...가...."
눈앞이 점점 희미해진다.
죽는 순간을 이렇게 질질 끌다니....저승사자 너네 취미한번 고약하구나..
"...하아.....쿨럭...-...."
야...양아은... 잘살아라...
....너한테....내 시체 썩는거...보여주고싶지...않...았다..
..평생....내소식....듣지말고....잘...살아라...나쁘..ㄴ...새...ㄲ......
『 자신이 버린 애인 죽을병에 걸렸다고해서 모든 사람이 다 돌아오진않는다.
어쩜 병에 걸린 그 사람도 그걸 바라고있을지도 모른다.
죽은 사람보다...산 사람이 견뎌내야할 고통은 더 심하니까....
차라리 아무것도 모른채 죽은자신을 잊고사는게 그 사람에게 가장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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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싸이코적인가요? 프흣;
아무튼 재미있게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아, 그리고 제가 이번에 중편짜리를 연재하게되어서
아마 단편은 이제 띄엄띄엄 올릴듯;;;
꽃잎1에 올리고있으니까(아직 한편이지만;;)
그 소설도..그리고 제 단편소설도 재미있게 봐주세요!!!
첫댓글 에이에잉 ~그래도 남자번외 써주시지 ♡ <<뭐야~너;ㅅ; 안쓰기에는 여자가 너무 불쌍한걸요 ㅠ_ㅠ.....돌아오지는않았더래도...사랑한다는...ㅠ_ㅠ.....
네- 썻습니다.아하하하하 무안오백개..ㅠㅠ;;
번외 써주실수 있나요 ~ ㅎ
지금 써서 올렸습니다!!ㅠㅠ
번외써주실수잇으면 써주세요 ^ ^ ~
지금 올렸으니 보세요..아하하;;
남자번외!!!!!
썼습니다!!!!<-;
남자번외 써주세요~
지금 올렸습니다.상당히 뻘쭘;;
번외 써주세요!~~~~
지금 올렸어요~~~ㅣ;;;;
------------ * * * 이번편은 번외가 없습니다^^; * * * ------------------
이말은 왜한게냐...바보작가야;;
아뭐에여 남자번오 ㅣㅡㅡ ㅡ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번외 썼습니다^^;;
T_T요번한본만 번회를써주세요~
님을 봐서 제가 한번 썻!!!<- 퍼벅;;;
번외 써주시지 ㅜ_ㅜ
썼으니까 가서보세요^^;;
이것만 번외써주세요 ㅠ_ㅠ 진짜 진짜 궁금해요, 안쓰면미워할꺼야!(죄송;)
미움안받을라고 썼습니다<- 야;
우어어어어엉 ㅠ_ㅠ
우어어어어엉ㅠㅠㅠㅠ<-;;;;
으힉 ! 중편 보러 갈께용 +_+
우아,........~~재밌어여
스크랩해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