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내가 이때까지 나가기 위해서 저질렀던 유치한 행동..
자존심버리고.....민서만을 보기위해서....오빠앞에서 빌빌대야만 했던 내모습에
스스로 화가나.....참을수가 없을만큼.....서운하고.....또 서글펐다.
정말...눈에서 멀어져서 마음까지 멀어진 까닭일까...??
목욕탕 한번 갈때도....내게 일일이 전화걸어......보고해주고
아파트앞 슈퍼에 담배하나 사러나갈때나.....그런 자잘한것도..
빠짐없이......내게 하루일과를 전해주던 민서였는데......
비행기를 타고....해외로 나가는 여행인데도 불구하고..내겐 말한마디
하지 않았다는건...결국.....내 존재가 점점 잊혀져가고 있다는것.........
믿었는데.....정말 믿었는데...
날 끝까지 잊지않겠다는 말.....정말 믿었었는데....
그냥......너무 비행기 시간에 쫒겨서 바빠서 못했겠지.....
라고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머리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데...
가슴은.....여전히 서운함만을 가득 안고있었다.
나쁜놈......배신자....바보멍텅구리 같은 놈......
너두......똑같애.......너두 다른 남자랑 똑같애...
곁에 있을때만....아껴주는 척.....떨어져있으면..이렇게
남이 되버리는걸.....너랑 나랑도 이렇게 끝나야하는거니........
며칠동안 전화기를 꺼놓고 살았다.
그리고.......잠시동안 민서또한 잊고 살았다.
그냥..........나로인해 민서도 맘이 좀 아파주길 바랬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날 불렀다.
"은비야......."
"왜???"
"심부름 좀 갖다와라....."
"싫어....오빠 시켜....나 음악텐트-_- 봐야돼.."
"그거 본다고 쌀이 나와....돈이 나와......얼른 퍼뜩 안갔다와...??"
"어제도 내가 심부름 했잖아...왜 맨날 나만 시켜....쒸"
"야......억울하면 니가 오빠하던가.........
대학생이나 되가지고 내가 이나이에 김치통들고 왔다갔다 해야쓰겠니-_-"
"(으으~~저것도 오빠라고...~진짜....확~~조져버려) "
"동생아...얼굴 찌그러지겠다...인상 풀어라.....ㅋㅋ"
"니가 갔다와.....나 안갈꺼야....."
"어쭈.,....쎄게 나온다....그날의 달콤했던 약속을 잊었나보지??
엄마한테 말해도 된가 이거야??"
"뭐....뭘?? 또....멀 말해??"
"엄마.......있잖아 은비가 남자애들이랑 집에 우웁~~~어버버"
"조.....조용히...해....확~~내가 갔다 오면 돼잖아...."
"퉤퉤퉤~~~~크크크 진작에 그럴것이지....잘 갔다와~~^^
그리고 담부턴 왠만하면 손좀 씻고 댕겨라
손에서 왜 발냄새가 나냐? 그 손으로 내입을 막다니...우웩~~"
"......-_-;;;;;;;;;"
결국....난 입이 한다발이나 나온채......엄마가 바리바리 싸준..
김치통을 들고서....낯선 동네로 향해야만 했다.-_-
"아이.....젠장....여긴 또 어디야?
어디가 어딘줄 알아야 찾아댕기지....
무슨 6.25 때 피난처도 아니고 무슨놈의 집구석들이
이렇게 따닥따닥 붙어있냔 말이야.....띠바~~"
난......한참을 돌아다니고 다녔지만....결국......그자리에서만
맴돌고 있었다....-_-;;
하는수 없이....난 엄마에게 항의전화를 하기위해......지금까지 꺼놓았던
핸드폰을 키고 말았다.
민서때문에 전화기를 꺼놓지 3일만의 일이었다.
전화기를 키면서도...난...혹시나 민서에게서 전화가 와있을꺼라는..기대감과
나처럼 민서도 내걱정하면서....나한테 연락이 안되서 발 동동구를꺼라는
생각에.......내심.....잔뜩 캐치콜이 와있을꺼라고 굳게 믿고있었다.
그러나......내 핸드폰에 찍힌 캐치콜은 단 3개...-_-
그것도 모두 지유를 비롯한 친구들이 보낸것이었다.
결국.......민서에게는 단 한통의 전화도 오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받은.......충격과......배신감........
너무 어이가 없어 눈물이 다 나려고 한다..
연인들로 시끌벅적한 주말 오후에.......주택가 한복판에 서서
스텐레스김치통을 들고 울고있는 내 모습.........-_-
민서는 정말 날 잊은건가.....
겨우 1주일만에......그렇게 날 기다리겠다고 하던 애가....
내게 말한마디 없이 일본으로 가버리고......3일동안 연락한번 없다니..
이것도 사랑이야?.....
이런것도 남들이 말하는 사랑이라는 거냐고...
서로 믿지 못하는게 무슨 사랑이야.....
며칠동안 연락이 안돼도 궁금해하지도 않는게 무슨 사랑이냐고....
나는 너한테...그저 부산에 있는동안 즐겁게 만났던 흔한 여자일뿐이였어.
이제......안믿을꺼야......
니가 나 좋아한다는 말.....절대도 믿지 않을꺼야....
믿지도 않을뿐더러......이젠 너에게 기대조차 하지 않을꺼야....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로맨스]
*****버스에서 담배핀 놈은 내 이상형*********************[88편]
마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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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28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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