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시어머니 암 말기 투병중에 계실때
병원에서도 더 이상 치료 방법이 없다꼬
집에 모셔가서 편안하게 해드리라고 했기에
어쩔수 없이 집에 모셔 오게 되었는데
돌아 가시기 일주일전 에미야 나 살고 싶다
병원에좀 데려가서 링겔 주사라도 맞으면 살것같애
에미야 제발 나좀 살려다오
살고 싶다고 애원하시는 어머니께
내가 할수있는 방법은 병원에 원장님을 찿아갔어요
그해겨울 12월 눈은 왜 그리 많이 오던지....
그때 내나이 스물 여덜 둘째딸을 업고 에리디 에린 새댁이가
원장님을 붙잡고 눈물 콧물 범벅이되어
울면서 제발 우리 어머니좀 살려 주세요
원장님께선 냉정하게 한마디로 우리 병원은 출장 진료는 안됩니다
원장님 어머니에 마지막 소원입니다
제발 링겔주사 한대만 꽂아주세요
얼마나 울고 또울고 애원을 했던지...
원장님이 친정 어머니냐? 시어머니냐? 물으시길래 시어머니예요
그때서야 원장님이 감동에 감동이라면서 앤브란스에 링겔주사 챙겨서 기사님과
간호사한명 나도 타고 급하게 빨리가서 놓아 드리란다
링겔주사 꽂아 드리니 편안한 마음으로 안도 하시던 어머니모습....
죽음 삼일 앞두곤 혀가 거의 다 타들어 가서
물도 못드시는그 상황에서 에미야 더덕 양념구이와 가재미회가 먹고싶다
또 다시 눈구덩이를 헤치며 더덕과 회꺼리 가재미를 구하러 다녔지만
끝내 가재미 회는 못해드리고....지금도 동해안에 가서 가재미만 보면
어머니 생각에 차마 먹을수가 없습니다
(난 가재미회 정말 좋아 했는데).....
세월이 흐를수록 시어머니의 그때 그모습이 자꾸만 그려 지네요
이젠 저도 나이가 들어 가나 봅니다~~
첫댓글 어휴 ! 가슴 저미는 사연이네요.효자이십니다.
그 만큼 해 드려서면, 여한이 없습니다
오늘부터, 가자미회 잡수셔요, 잡수셔도 걸림이 없겠는데요
가재미회 구해다 드렸어도 잡숫지도 못하셨을텐데....내마음속엔 늘.....
더덕 양념구이도 해드렸더니 결국엔 잡숫지도 못하시고 구경만 하시더라고요~~
효자는 제가 효자고 포항님은 효부람니더.ㅎㅎ
놀부님은 효자 맞심니더~~
근데 저는 효부가 아니여유 마지막에 가자미회를 못구해 드렸거든요~~
맘이 찡 합니다.
제 마음도 문득 ~~문득~~ 찡해 올때가 있어요~~
포항님 ..
에구
콧등이 시큰하네요
살면서 어떤 일이든 장담은 못하지만요
지금도 가끔 시어머니에 그때 그모습이 떠오를때면
난 생을 마감 하는날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 드려야지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시어머님은 포항님을 어느 누구보다도 사랑하셨나 봅니다.
포항님도 효부였을테고.....
마음 찡한 글, 잘 읽었습니다.
네~~울 시어머니는 여성스러움과 참으로 고우신 천상 여자였어요
어머니와 함께 외출을 할때면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던말이....모녀 지간이냐고 묻고 했어요
고부지간이라고 하면 아무도 안믿을 정도로요~~
가슴에 뭉클한 감정이.....
아내도 유방암으로 6개월 만에 가더군요.
2년 반 전 그 육개월 병상에서 떠날 수 없이 생활......
환자 돌봄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를 생각하기 조차 싫어지더이다.
니콘님의 그 상황을 저는 다 헤아려 집니다
떠나신뒤 후회할까봐 저도 나름 끝까지 최선을 다해 한다고 했는데요
그래도 못다한게 많았다는 생각에....
효부시네요.
저도 시아버님를 모셨는데 그때가 사십도 안됫을때.
알몸으로 계셔서 처음엔 힘들엇는데 나중엔 안보이더군요.
온 없이 해드렸다고 생각 했지만 가시고 나면 부족함이 많아요......
누구나 다 그런가봐요
시부모님과 함께 생활했던 사람들만이 그마음 알수있는것....
우리가 보면 포항님은 아직도 새댁인데 ㅎ...새댁이 새댁시절 참 고상도 많이 하셨군요... 복 받으실 겁니다~~
자식된 도리로서 당연히 해야할 도리였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가자미회 그것이 가슴에 남아서 그래요
끝까지 구해다 드릴려고 엄동설안 눈은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데 헤메었지만
그무렵에 바다에 태풍이 심해서 가재미가 아예 안잡힌다 하더라고요~~
가자미 하니 생각이. 오랜 산행 친구였는데 산에 갈적마다 가자미식혜를 가져와서 정말 맛나게 먹었는데..... 북한지역에서는 예전에 겨 먹던 것이라 하대요
제 어릴적에 울 옆집에 사시던 할매가 가재미식혜를 자주 만들어 드시드라고요~~
갱상도는 가재미식혜 만들때보니 밥에다 가재미 썰어서넣고 무우도 얄시리하게 썰어넣고 생강다져넣고 고추가루 불그스럼하게넣고
어릴때보니 아랫목에 이불 푹덮어서 사끼더라고요
오늘 아침 방송에서도 암을 이긴 사람들...이란 프로를 보며, 사흘전 이세상을 떠난 소꼽친구를 그리워했는데... 포항님도 시어머님 생각에 가슴이 짜안 한 모양이에요~~ 시어머님이 일찌기 돌아가셨군요. 세월이 많이 흘러도 잘 해드린건 생각안나고 못해드린 것만 생각나는게 부모님에 대한 사랑인가 봅니다.
저에 시어머니 예순에 암을 발견해서 예순 하나에 생을 마감 하셨어요
요즘 같으면 울 어머니도 새댁소리 들을 텐데요~~
나도 후회 됩니다!!--옷 한벌 못 해드린 것
변딩크님은 무슨 옷을 못해 드렸데유?
지나고 나면 다 그런가봐요~~
요즘 엄니보면서 해달라는건 해 드릴려고 노력중임니다.나중에 후회할까바.
그래요 놀부님 정말 좋은 생각이 십니다
그것이 자식으로서 도리가 아닐까요~~
그리고 훗날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요
포항님 마음을 알것 같아요
마지막 가는길에 못해드린것이 늘 아쉬워서요
제사상에 올려 드립니다
늘 이렇게 제 글에 공감해 주시는 할머니님 감사합니다
어떤 일이든 겪은 사람만이 알고 마음이 통하는 법이지요~~
태풍에 피해는 없으신지요 제발 아무탈없이 지나가길 간절한 마음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드문 며느님 이시네요.
울 친정어머니 며느리 넷이건만 둘이 자기 친정엄마 모시고 살고 하나는 삐져서 엄마 안본지 20년이 넘었고
한 며느리네집에만 가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아들넷 잘 키웠는데 이아들집 밥상도 받아보고 저 아들네밥상도 받아봐야 하는데 내가 복이 없나보다.
그런 엄마를 바라보고 있자니 늘 가슴이 짜안 하네요.
저에 시어머니는 자신의 아들 딸 보다도 유독 저만 그렇게 이뻐해 주셨어요
어릴때 산골에서 여러 형제들 속에서 못 먹고 컸다고 불쌍하다면서요
아낌없이 저를 챙겨 주시던 어머니셨기에 저 또한 생애 마지막 가시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려고
무던히도 노력을 했건만....끝내 가자미회가 제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