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국내에 도입된지 벌써 1년 반이 지나갔습니다. 관련업계는 사실상 초토화가 되었습니다. 항공업계는 그나마 여행수요가 국내로 몰리다보니, 국내선을 돌리고 항공화물수요는 여전하기에 버틸 수 있었고 대한항공은 이 정신없는 시기에 여전히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호텔업계도 작년 초반에는 수요가 급감해서 망하는 듯 싶었으나, 국내 호캉스 수요가 대신 늘어났기에 현재 대부분 호텔이 ‘만실’에 가까운 상황이라 업계가 생존하게 되었습니다.
흔히 관광의 3요소라고 할 수 있는 항공, 여행, 호텔 3업계에서 여전히 박살난 쪽은 여행업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해외수요(업계 용어로 아웃바운드)로 먹고사는 업계 Big 3인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투어는 그냥 죽었습니다. 인터파크투어는 모회사인 인터파크 자체가 M&A시장에 나온 상황이고, 특별히 모회사가 없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아 띠발 살려주세요’를 비명을 외칠 수도 없이 가버렸습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전통적인 여행사였고, 해외수요가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곳에서 수익을 창출하기가 사실 어렵습니다. ‘해외가 안되면 국내라도 먹으면 되지? 깔깔깔’ 이라는 마리 앙투아네트식 질문도 가능하겠습니다만, 국내수요(업계 용어로 도메스틱)자체는 워낙 영세업체들이 많은 상황이고 굳이 내국인들도 국내여행을 여행사통해서 가지 않는 상황이기에 오히려 ‘야놀자, 여기어때, 마이리얼트립’과 같은 IT회사들이 더 성장하는 상황입니다.
아무튼 잡설이 길었고 지난 2020년 2월 하나투어는 사모펀드에 인수(?)가 되었고 1년여간 김앤장의 자문을 받아 법적으로 문제 없이 2021년 1월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작했습니다. 2000여명의 직원 중에서 회사가 정확한 숫자를 밝히지 않아 알 수 없지만 대략 1000여명 이상 직원이 4-6개월 정도의 급여를 위로금으로 지급받는 ‘권고사직’을 당해서 회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 때 권고사직대상은 20대초반 직원부터 40,50대 상무급까지 모두 골고루 포함이 되었다고 업계에서는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모두투어는 그동안 유급/무급휴직을 번갈아가면서 버티고 버텼고, 트레블버블을 희망으로 바라보며 올 6월까지 버텼으나, 7월부터 확산된 델타변이가 전 세계로 퍼짐에 따라 희망줄을 놔버리고 결국 구조조정을 시작했습니다. 형태는 하나투어와 동일하게 위로금을 지급받는 권고사직입니다. 역시 모두투어 1000여명 중에서 500여명 이상이 권고사직 대상입니다. 모두투어 구조조정대상 역시 하나투어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정도되는 규모있는 회사들이 1년 정도를 버티고 직원들을 내보내고 있지만, 기타 자잘한 여행사들은 이미 작년에 무더기로 직원들을 내보냈고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어떤 2군 여행사는 수백명 직원 중에서 사실상 직원 10여명 정도만 남아서 숨만 쉬고 있습니다.
최근 대규모 자본을 투자받은 IT플랫폼 회사는 매물로 나온 여행사들을 싼값에 인수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이 역시 플랫폼회사라 많은 직원이 필요하지 않아 직원들 입장에서는 어차피 회사 떠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항공/여행/호텔업계의 경우 직원들이 갈 수 있는 곳이 매우 협소해서, 내부 업계에서 회전문 돌듯이 이직하는 일이 대부분이라, 구조조정대상이 된 인원들이 사실상 타 업계로 이직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 그야말로 여행업계는 박살이 났고 직원들도 갈 곳이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첫댓글 채용시장에서 마이리얼트립이 되게 눈이 가던데 지원 버튼은 마음이 안 내키더라는...
여행업계는 진짜 답 없는거 같네요...ㅠ
재난지원금을 국민에게 줄게 아니라 저런 직종에 있는 사람이나 산업에 돈을 퍼부어야 했는데, 이 건에 대해서는 민주당이나 현정부는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급휴직 시 급여 50%를 6개월 단위로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휴직여부를 증빙하기 위해 회사가 일괄신청하고 지원대가로 회사는 고용을 유지해야합니다
문제는 회사가 구조조정을 하기위해서 정부에 신청하지 않고 직원을 내보냅니다. 앞서 말씀드린 하나투어를 포함한 상당수 여행사들은 첫 6개월은 고용유지를 하며 지원금 신청을 했으나 그 이후는 구조조정을 위해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난지원금은 유용했고 더 집행되야한다고 봅니다. 민주당과 현정부가 석고대죄를 해야하는 이유는 재난지원금에 소극적이기 때문입니다
저런 직종에 대한 지원금은 고용보험에서 따로 나오는 것이 있습니다. 고용유지 장려금일 겁니다. 그리고 정리해고 된 사람들은 실업급여 타고요
재난지원금은 솔직히 이런 곳에 투입되는 게 맞을 듯 합니다. 근데 세밀하게 투입하고 싶어도 행정적으로 애로가 많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