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꾸옥* 일기
최한나
할머니 악당아
내 총을 받아랏 탕탕
으악 할매 죽었다
내 가짜 죽음에 신이 난 녀석은
아빠 악당아 내 칼을 받아랏 얍얍
하루에 수십번 아들도 죽어야 한다
가족의 과잉 연기에 네 살 손주는
수도 없이 장난감 칼과 총으로
온 가족을 몰살(?)하고는 큰소리치는데
이안이가 최고다 얍얍
저 자신감의 확신은 어디서 시작되는 걸까
천 원짜리 코코넛에 빨대를 쪽쪽이며
우주의 대장이나 된 듯 유쾌한 웃음
멜리아 빈펄의 툭툭이 아저씨는 최고 속도에도
늘 혼이 난다. 툭툭이야 좀 빨리 달려 달려 얍
꼬맹이 대장이 잠들어야 리조트엔 별밤이 내린다
하늘 정원 안에 사는 꼬맹이의
유쾌함과 순수가 부러운 나는
허무의 탐심을 떠돌며 사는
구름 나그네인가 보다.
*푸꾸옥: 올여름 가족 휴가로 다녀온 베트남의 몰디브
첫댓글
웃음 터트리는 해괴한 죽음은-
다시 살아나는 즐거운 사건
죽을 때 마다 마음 즐겁고 신나는 -
따스한 가슴으로 느껴지는
사람살이의 정겨움이 가득해
읽고 미소를 지어 봅니다
고운 나날 되세요
많이 웃었답니다
저리도 맑고 순수해야 천국에 가는데
내 모습이 넘 부끄럽구요
모처럼의 여름 휴가가 꼬맹이 때문에
행복해서 한 컷 남기고 싶었어요
시라기 보다 손주 일기?
즐거우셨다니 다행이군요
감사드리며~~**~~
여행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가족들의 모습
3대가 함께
아름다운 풍요를 누리고 오셨군요
아이의 웃음소리에 온 가족들의 가슴에 꽃이 피고
아이의 몸짓 하나에
가족들이 기쁨이 되지요
네!
첫 손주자 마지막 손주라
더 애틋한 거 같아요
아들 하나에 손주 하나...
본의 아니게 하나님 선물이
너무 인색하셔서 ㅎㅎ
장로님은 다복 하시죠?
따님도 있으실테구요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