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달마야 놀자'를 본 후 불교신자분들의 반응은 어떨까
스님들께서는 어떤 생각을 하실까
많이 궁금했었습니다.
산 깊은 곳에서 수행하시는 스님들과
세상의 가장 끝에서 살다가 절에 들어선 조직배들이라는
이중 구조는 선과 악, 그리고 흑과 백(백이라기 보다는 투명빛이겠죠)
의 대립 갈등구조를 그리고 있죠
(물론 결말에 이르러 선과 악으로 결정짓는 논리 자체가 무의미함을 보여주지만...)
이 영화가 무겁다면 그리고 스님들이 희화화되지 않았더라면
영화는 실패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는 불교계 관련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 지 모르겠으나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개인적으로) 불교가 일반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바람직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불교에 관한 지금까지의 영화나 여러 매체를 통한 이미지는
고귀함 숭고함 그리고 신성함 ...하나 더 덧붙이자면
한국인이 가장 즐겨하는 도인적인 신비감
불제자라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고뇌의 과정, 인내, 절제의
압축된 형상들을 그리고 있었죠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러한 불교의 이미지를 거의 깨뜨리지 않고 적절히
여과시키고 정화시키면서 가벼운 듯 메세지를 전하고 있지만
그 속에 내재된 진실은 그다지 가볍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큰 스님이 열반에 드시기전 상좌에게 했던 말은 아직도
귓가에 쟁쟁합니다.
"수행이란 산속에서 하는 혼자만의 공부가 전부는 아니야."
큰스님의 마지막 대사는 앞에 전개된 모든 영화의 가벼움으로
느껴지는 부분들에 무게를 실어 주는 압축어처럼 느껴졌습니다.
근래의 불교는 산속에 들어가야 찾을 수 있는 것,
과거의 문화 유물 쯤으로 치부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옛 역사를 살펴보면 고려시대에는 불교의 사찰이 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마을 골목 골목에 있었다는 기록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그 자리를 교회가 차지하고 있음도 쉽게 볼 수 있죠
이제는 불교가 산 속에 앉아있을 때는 아니죠
비단 종교적 부흥 때문은 아닙니다.
(저는 불교부흥론자도 아니고, 독실한 불교신자는 더더욱 아닙니다.)
그러나 불교가 지니는 기본 사상이나 정신 수행면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진실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줄 수 있는
부분이 불교에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안타깝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마지막 큰스님의 대사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수행이란
결국 중생과 함께하는 것,이것이 바로 진정한 수행은 아닐까요?
(제가 불교에 대해 아는 바도 없으면서 감히 이런 글 함부로 올려
여러분께 지탄의 대상이 될 까 무척 두렵습니다.)
--------------------- [원본 메세지] ---------------------
한꽃님들도 많이 보셨으리라 생각이 되네요.
저는 이제서야 봤습니다.
이걸 극장에서 돈주고 안 보면 왠지 안 될 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아무리 장르가 코미디라고 하더라도 불교적인 메세지가 분명히 어딘가에라도 꽁꽁 숨어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99%가 순 웃기는 이야기고 1%가 가르침이라면 7.000원쯤이야 싶어서요..
원래 거기 나오는 배우들의 면면도 좋아하고
그래서 올 가을에 놓치고 싶지 않은 영화였답니다.
토요일 오전
일찍 일을 끝마치고 충무로를 어슬렁거리다가 극장에 갔었습니다.
조조도 아닌데 왜 이렇게 사람이 없던지 텅빈 극장안이 썰렁하게 느껴지더군요.
원래 혼자 영화를 볼 때는 그게 훨씬 낫지만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전에 나올 필요도 없구요.
무슨 무슨 흥행기록을 자랑하는 영환데 이런 거 너무 심하네 싶더군요.
불교신자임이 분명하신 중년의 부부(부부일까? 하는 불손한 생각이..^^)
한쌍, 그리고 친구인지 연인인지 모를 한쌍과 여자친구 둘 그리고 저와 혼자온 아저씨.. 그렇게가 다였다니까요.
어쨌든 극장을 내집처럼 발까지 의자에 올려두고 봤답니다.
조폭인 재규일당이 조직의 중간보스의 배신으로 깊은 산사로 숨어들고
그곳에서 열심히 수행정진을 하시고 계시던 스님들과 부딪치게 됩니다.
조폭이라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하는 행동이 사찰과는 어울릴 수가 없으니까요. 뭐... 물론 절집이 사람 가리는 곳은 아니겠지만요. 절집에는 예절이 아주 엄격하잖아요.
처음에는 참던 스님들도 그들의 오만방자함을 참지 못하시고 내기를 통해 그들을 몰아내려 하시죠. 다툼은 계속되고
그러다가 그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결국은 재규일당을 스님들이 도와주고 그러면서 서로 인연의 귀중함을 알게 되고 결국 서울로 올라간 조폭들은 계속 인연을 이어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안보신 분들을 위해서 세세한 줄거리는 생략하고..)
보고나오면서 공존공생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나더군요.
너가 있음으로 내가 있다는 생각...
아무리 그 사람들이 짐승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그 사람은 착한 사람이라는 연화스님의 미소
어색한 배우들의 독경도 웃겨서 혼자 킥킥 웃다가 스님들의 인간적인 모습에 참 좋다고 생각하다가(스님들께서는 너무 희화화 되었다가 나무라시겠지만...)
깨진 항아리를 연못에 그냥 던지듯이
너희들을 그냥 내 가슴에 던져넣었다는
흔하지만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큰스님의 말씀 한줄을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는 가볍습니다.
뭐 깊고 심오한 것을 바란다면 다른 불교영화도 많겠죠.
그렇지만 스님들을 우리 곁으로 한걸음 다가오게 하였다는 측면에서 저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막연히 불교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는 일반인들에게는 즐거운 한시간 반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요? 저는 재밌었습니다.
그저 절이 나오고 스님들께서 나오시니 내용이 부정적인 것도 아니고
즐거웠습니다.
흥행기록이 좋았으면 싶은 마음을 내어보면서 극장을 나왔습니다.
웃을 일이 없는 한꽃님들은 오늘 극장에 가보세요..
성불하세요.
--------------------- [원본 메세지] ---------------------
한꽃님들도 많이 보셨으리라 생각이 되네요.
저는 이제서야 봤습니다.
이걸 극장에서 돈주고 안 보면 왠지 안 될 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아무리 장르가 코미디라고 하더라도 불교적인 메세지가 분명히 어딘가에라도 꽁꽁 숨어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99%가 순 웃기는 이야기고 1%가 가르침이라면 7.000원쯤이야 싶어서요..
원래 거기 나오는 배우들의 면면도 좋아하고
그래서 올 가을에 놓치고 싶지 않은 영화였답니다.
토요일 오전
일찍 일을 끝마치고 충무로를 어슬렁거리다가 극장에 갔었습니다.
조조도 아닌데 왜 이렇게 사람이 없던지 텅빈 극장안이 썰렁하게 느껴지더군요.
원래 혼자 영화를 볼 때는 그게 훨씬 낫지만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전에 나올 필요도 없구요.
무슨 무슨 흥행기록을 자랑하는 영환데 이런 거 너무 심하네 싶더군요.
불교신자임이 분명하신 중년의 부부(부부일까? 하는 불손한 생각이..^^)
한쌍, 그리고 친구인지 연인인지 모를 한쌍과 여자친구 둘 그리고 저와 혼자온 아저씨.. 그렇게가 다였다니까요.
어쨌든 극장을 내집처럼 발까지 의자에 올려두고 봤답니다.
조폭인 재규일당이 조직의 중간보스의 배신으로 깊은 산사로 숨어들고
그곳에서 열심히 수행정진을 하시고 계시던 스님들과 부딪치게 됩니다.
조폭이라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하는 행동이 사찰과는 어울릴 수가 없으니까요. 뭐... 물론 절집이 사람 가리는 곳은 아니겠지만요. 절집에는 예절이 아주 엄격하잖아요.
처음에는 참던 스님들도 그들의 오만방자함을 참지 못하시고 내기를 통해 그들을 몰아내려 하시죠. 다툼은 계속되고
그러다가 그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결국은 재규일당을 스님들이 도와주고 그러면서 서로 인연의 귀중함을 알게 되고 결국 서울로 올라간 조폭들은 계속 인연을 이어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안보신 분들을 위해서 세세한 줄거리는 생략하고..)
보고나오면서 공존공생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나더군요.
너가 있음으로 내가 있다는 생각...
아무리 그 사람들이 짐승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그 사람은 착한 사람이라는 연화스님의 미소
어색한 배우들의 독경도 웃겨서 혼자 킥킥 웃다가 스님들의 인간적인 모습에 참 좋다고 생각하다가(스님들께서는 너무 희화화 되었다가 나무라시겠지만...)
깨진 항아리를 연못에 그냥 던지듯이
너희들을 그냥 내 가슴에 던져넣었다는
흔하지만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큰스님의 말씀 한줄을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는 가볍습니다.
뭐 깊고 심오한 것을 바란다면 다른 불교영화도 많겠죠.
그렇지만 스님들을 우리 곁으로 한걸음 다가오게 하였다는 측면에서 저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막연히 불교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는 일반인들에게는 즐거운 한시간 반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요? 저는 재밌었습니다.
그저 절이 나오고 스님들께서 나오시니 내용이 부정적인 것도 아니고
즐거웠습니다.
흥행기록이 좋았으면 싶은 마음을 내어보면서 극장을 나왔습니다.
웃을 일이 없는 한꽃님들은 오늘 극장에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