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사람의 얘기를 들은 것인데 어느 일본 사람이 배를 타고 바다
를 항해하다가 파선(破船)하여 배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을 때 그 배의
선장이 죽기 바로 직전까지 배의 상황을 기록해 놓고 죽었다. 이러한
것을 볼 때 사람이 두려운 존재가 된다. 그렇게 죽는 그 사람이야말로
죽음을 아는 사람이다. 소위 이것을 순직했다고 한다. 자기 직분에 순
사(殉死)하는 이것은 그대로가 종교가 될 줄 안다.
하느님을 한 번 부르지 못하고 예배 한 번 올리지 않았어도 이 사람
은 무엇(진리)인가 찾고 들어갈 때에 (진리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나도 이러한 죽음을 택했으면 좋겠다. 삶의 길
을 걸어가다가 하느님께서 삶을 그만두라고 하면 이럴 수 있겠는가라
며 왜? 소리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돌아갈 곳은 하느님 아버
지이다. (1956)
첫댓글 우리가 돌아갈 곳은 하느님 아버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