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을 넣으면 3분 만에 따끈한 피자를 꺼내 먹을 수 있는 '피자 자판기'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고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이 17일 보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이탈리아 사업가 크라우디오 토르겔레는 최근 한 네덜란드 투자회사의 재정지원으로 '피자 자판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 올여름부터 이탈리아와 주변국들에 출시할 예정이다.
자판기는 동전투입구에 3.5유로(한화 약 6400원)를 넣으면 밀가루를 반죽해 원판 모양으로 펴고 그 위에 토마토소스와 여러 재료들을 올린 뒤 적외선 오븐에서 완성품으로 구워낸다. 소비자는 자판기에 있는 작은 유리창을 통해 이같은 조리 과정을 들여다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피자상협회의 피노 모렐리 회장은 "자판기에서 나오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이탈리아 피자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비판했다.
모렐리 회장은 이탈리아 ANSA통신과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의 피자 요리 기술은 그렇게 쉽게 자동화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면서 이탈리아 소비자들이 그런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피자를 만드는 기술이 최근 새롭게 조명을 받으면서 요리법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올 들어 전문적으로 피자 요리법을 가르치는 교육 코스의 수강생이 25%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모렐리 회장은 이어 '자동화 피자'가 이탈리아의 요리문화 이미지를 퇴색시키지 않을지 걱정이라면서 "피자는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상징으로 이를 잘 보존,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