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은 2일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서 벌어진 빗셀 고베와의 J-리그 전반기 최종전에서 감각적인 힐패스로 선제 결승골을 도우며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요코하마는 10승2무3패로 승점 32를 기록, 이와타를 승점 1차로 따돌리고 3년만에 전반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유상철의 진가가 빛난 것은 후반 22분. 상대의 공격루트를 묶는 데 치중하던 유상철이 쏜살같이 상대진영 깊숙히 파고들었고, 시미즈가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센터링한 공을 발 뒤꿈치로 살짝 띄워줘 나카자와의 그림같은 다이빙 헤딩골을 만들어냈다.
탄력을 받은 요코하마는 32분 나카자와의 추가골과 38분 오쿠의 쐐기골로 낙승을 거뒀다.
이번 우승의 주역인 유상철의 불같은 활약은 진작부터 예고됐다.
지난달 5일 시미즈와의 복귀전(1대0 승)에서 처음으로 맡은 오른쪽 사이드백 포지션을 말끔히 소화하며 시동을 거는가 싶더니 12일(교토전ㆍ2대1 승)과 19일(오사카전ㆍ4대1 승) 연속골을 터뜨려 팀의 무한질주에 불을 댕겼다. 덕분에 요코하마는 고베전까지 파죽의 5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지난 2000년 시즌 전반기에 '유상철의 힘'으로 우승컵을 거머쥔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던 요코하마는 이번 우승으로 다시 '유상철 효과'를 절감하게 됐다.
[사진:등번호 2번이 그렇게 어울려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그가 없었다면 요코하마의 전반기 우승은 없얼을 것이다. 남아있던 5경기를 모두 승리하는데에 직간접적으로 일조한 유비 유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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