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산(象王山)
완도의 명산인 상왕산(象王山)은 해발 644m로 완도의 크고 작은 섬,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산 초입부터 정상까지 난대림의 대표 수종인 동백, 붉가시, 황칠, 생달나무 등 무려 770종의 수종이 집중 분포하고 있고, 특히 동백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상왕산에는 야생화 종류도 많은데 그중 ‘숲속의 요정’이라는 꽃말의 얼레지 꽃이 상왕산 전반에 걸쳐 자라고 있으며, 이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자 올해 11월 상왕산 정상부 6.5ha에 얼레지의 생육을 저해하는 조릿대 등 잡관목을 제거하기 위한 얼레지 군락지 조성사업을 완료하였다.
이러한 산이 본래의 이름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일제 강점기 때 상황산(象皇山)으로 둔갑을 했다. 본래의 이름을 이제야 찾아서 국토지리원에 까지 정리를 마친 상태에서 군수를 비롯한 공무원들과 산악인, 사회 기관단체장 등 300여명이 산에 올라 본래의 이름을 찾는 것에 대해 축하와 알림행사를 지난 24일에 가졌다.
총 3억 2천만 원의 사업비로 표지판을 비롯해 정상에는 전망 테크 등을 설치해 산을 찾는 모든 분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
이 산은 1040년경 고려 초 정언(正言) 이영(李穎)이 완도에 유배를 왔다. 이때 이영의 숙부인 중 혜일은 강진 백련사에 머무르고 있었다. 조카 이영이 완도로 유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완도로 들어와 같이 살았다. 조카 이영은 해배되어 개경으로 올라가고 혜일은 남아 상왕봉아래 중암사라는 절을 짓고 살면서 아래 상왕봉이란 시를 지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가록되어 있다.
상왕봉(象王峰)
答翠繁翠木 (답취번취목) 푸룻푸룻 나무들이 우거졌으니.
雲露閌幾年 (운로항기년) 구름과 안개는 몇 해나 지났는고.
月升佛豪郞 (월승불호랑) 달이 뜨니 보처의 백호가 밝고.
塔轉象頭旋 (탑전상두선) 탑이 구르니 코끼리 머리가 도는 구나.
澗水宣眞偈 (간수선진게) 시냇물은 불경을 외우는 듯.
嵓祀敞梵筵 (암사창범연) 바위의 꽃은 범연을 꾸몄구나.
佳名自圓妙 (가명자원묘) 아름다운 이름이 스스로 원묘라.
勿謂浪相傳 (물위랑상전) 부질없이 전한다고 이르지 말라.
이 산은 숙승봉(宿僧峯), 백운봉(白雲峯), 심봉(心峯), 업진봉(業盡峯), 상왕봉(象王峯) 이렇게 다섯 봉을 합하여 상왕산(象王山)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