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럭셔리 주얼리 가격 줄줄이 인상
국내 수요는 오히려 증가
명품 주얼리 브랜드들이 웨딩 시즌을 앞두고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14일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티파니앤코는 지난달 가격을 인상했다. 주요 제품 가격 인상폭은 최소 5%에서 최대 12%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T1링은 147만원에서 163만원으로 11% 올랐다. 빈 디자인 펜던트 로즈골드 7mm 목걸이는 78만원에서 85만원으로 인상돼 약 9% 뛰었다.
웨딩링으로 유명한 쇼파드와 부쉐론도 인상에 동참했다. 쇼파드는 이달 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인상 폭은 6~8% 선이다. 대표 시리즈인 아이스큐브의 경우 미니 아이스큐브 플레인 화이트골드가 113만원에서 123만원으로 8.8% 올랐다.
미디엄 아이스 큐브 플레인은 화이트골드와 로즈골드 모두 198만원에서 211만원으로 6% 정도 인상됐다.
부쉐론도 지난 8일부로 가격을 올렸다. 인상 폭은 2~3% 정도다. 콰트로 레디언트 에디션 클루 드 파리 웨딩 밴드의 경우 718만원에서 현재 721만원이다. 목걸이의 경우 쎄뻥 보헴 펜던트 S 모티브가 304만원에서 315만원으로 약 3.6% 올랐다.
여기에 ‘비제로원’ 시리즈로 유명한 불가리, ‘피아노링’으로 유명한 타사키도 3월 인상 설이 돌기 시작해 인상 전 구입이 줄을 잇는 상황이다.
에르메스와 샤넬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고 루이비통, 디올, 고야드 등도 올해 상반기 인상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인상에도 명품 수요는 늘고 있다. 최근 월곡연구소 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백화점 3사 럭셔리 주얼리·시계 매출액은 평균 68.5% 증가했으며, 귀금속제 주얼리의 수입액은 작년에 이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11~20년 10년 동안 주얼리 수입이 연평균 12.4% 증가한 반면, 국내 주얼리 시장 규모와 주얼리 수출액이 연평균 0.2% 증가한 것과는 상반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세계 럭셔리 매출이 전년 3,544억 달러보다 19% 줄어든 2,869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국내 가방·지갑·주얼리·시계 등 럭셔리 매출은 전년 125억 1,730만 달러보다 0.1% 하락한 125억 420만 달러(약 14조 9,966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의 럭셔리 매출은 2019년 8위인 125억1,730만 달러에서 지난해 독일을 제치고 한 계단 상승하여 7위를 기록했으며, 5위인 영국과 6위 이탈리아와의 격차도 크게 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