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8 연중 제2주간 수요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6
1 예수님께서 회당에 들어가셨는데, 그곳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2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3 예수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하시고,
4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5 그분께서는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뻗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다.
6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곧바로 헤로데 당원들과 더불어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함께 하여 참 좋은 사람들과 함께
감칠 맛 김치에 제주 막걸리 한잔.
행복했던 어머니 외삼촌 큰형님의
인정넘치는 주전자 막걸리 생각난다.
함께 하여 참 좋은 소중한 사람들.
착한 외삼촌은 삼청교육대 끌려갔다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났다.
귀신잡는 해병 용감한 큰형님
돈벌려고 월남갔다 껍데기만 돌아와
고엽제 후유증과 대장암으로 죽었다.
막걸리 친구 다 잃어버린 불쌍한 엄마도
어느날 자는 듯이 하늘나라도 돌아갔다.
소중한 사람들도 인심도 사라졌다.
주전자 막걸리 한잔 그 풍경이 그립다.
지금 회당에서 예수님과 거부하는 사람들이 대치하고 있다. 곧 터질 것 같은 긴장이 흐르고 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려 다니고, 온갖 장애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치유하는 예수님이, 이스라엘의 기득권자들인 지도자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는 눈에 가시다. 그들은 이 눈에 가시를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그들이 그런다고 물러날 예수님이 아니다. 회당에서 안식일에 그들이 보는 앞에서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의 손을 성하게 고쳐주신다. 그리고 마음이 굳을대로 굳어 하느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는 그들을 노기를 띠시고 둘러보시며 슬퍼하신다. 거지 왕초같은 예수님. 노기를 띠신 예수님. 슬퍼하시는 예수님. 성전에서 잔뜩 화가 나서 장사꾼들을 쫓아내셨고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요한 2,13-22 참조).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수제자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고 거침없이 욕을 퍼부으셨다(마태 16,23 참조). 그리고 라자로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흘리셨고, 온갖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 마음 아파하셨다. 동시에 당신을 거부하는 이들을 보고 안타까워 하시고 슬퍼하셨다. 천대받는 이들, 가난한 이들이 환호하며 예수님을 따라 다녔다.
복음서의 예수님은 오늘날의 교회 제단 위의 고상하고 우아한 성직자의 모습이 결코 아니다. 반대하는 이들의 표적이 되어 상처입은 치유자였다. 머리 둘 곳조차 없는 노숙자 가난뱅이였다. 제자의 배신으로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는 무죄한 의인, 고통받는 메시아, 이 예수님이 바로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시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억울하게 희생된 가난한 사람들
아름답고 소중한 사람들이 그립다.
주전자 막걸리 한잔 그 풍경이 그립다.
우리 생태복지마을 식구들은 한국의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camminare),
기도하고 봉사한다.
모든 율법을 완성하는 예수님의 새법,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길을 걷는다.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의 복음선포의 길을 함께 걷는다.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가난하고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과
동반하며(accompagnare),
이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한다(adorare).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새 계명을 실천하며,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만난다.
지금 우리는 서해랑길 태안 구간 64-75코스를 걷는다. (논산 무주 공주 포함) 이 길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들으며, 기도하고 봉사하며 걷는 신앙의 길이다.
이 구간에는 대전교구 안면도성당과 태안성당이 있다.
태안 누동공소와 논산 갈매울공소와 백석공소와 상월공소와 성광원공소와 양촌공소와 연산공소와 은진공소와 공주 사랑골공소와 요골공소와 정안공소와 중장공소와 화마루공소가 있다.
논산 강경성지와 공주 수리치골 성모성지가 있다.
논산 씨튼 영성의 집과 전교가르멜 논산분원이 있다.
논산 대건 중고등학교와 쌘뽈 여자 중고등학교가 있다.
논산 노인복지 쌘뽈원과 장애인 복지 성모의 마을이 있다.
이 길을 걸으며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들으며,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