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세의 어린 나이로 혼전임신 사실과 결혼을 발표한 모닝구무스메의 전멤버 이치이 사야카(좌)와 역시 인기 최절정의 시기이자 20세였던 97년에 혼전임신 사실을 밝혀 일본열도를 발칵 뒤집은 아무로 나미에(우)
일본 여자 연예인들의 혼전임신이 유행처럼 붐을 이뤄 화제다. 올해 초 갑작스러운 임신발표와 함께 결혼을 선언한 일본 영화계의 간판스타 히로스에 료코(24)를 비롯, 독특하고 개성적인 이미지의 여가수 하지메 치토세(25), 얼마 전에는 인기절정의 미소녀 그룹 모닝구무스메의 전 멤버였던 이치이 사야카(20)가 현재 임신 5개월임을 밝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참 활동중인 미혼의 여자 연예인들이 임신을 하고 깜짝결혼에 이르는 경우가 한국에서는 낯설지만 일본에서는 이러한 일이 종종 있어 왔다. 톱스타 아무로 나미에(27)는 20세였던 지난 97년 자신의 댄스강사이자 인기그룹 trf의 멤버였던 사무(SAM, 당시 36세)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밝혀 그 해 일본 10대 뉴스에 선정되기도 했었다. 아무로의 데뷔 시절 '수퍼몽키즈'라는 그룹에서 함께 활동하다 독립한 여성 4인조 댄스그룹 'MAX'의 미나 역시 콘서트의 스태프와 열애 중 임신, 결혼하게 되면서 팀을 탈퇴했었다.
남자 연예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한국에서도 유명한 SMAP 멤버 키무라 타쿠야(32) 역시 2000년 당시 애인이자 90년대 일본의 대표적인 여자 아이돌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쿠도 시즈카(34)가 임신 4개월인 사실이 밝혀지며 결혼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혼전임신을 한 여자 스타들의 특이한 공통점은 모두 자신이 원해서 임신을 했으며 출산을 위해 연예계에 대한 별 미련 없이 활동을 중단하거나 혹은 아예 은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아이의 아버지들이 대부분 같은 연예계에 종사하는 인물이라는 점도 그렇다. 한국과 달리 혼전임신에 대해 도덕적인 비난이나 수치심, 선입견이 별로 없는 탓인지 스스로 기자회견을 통해 임신사실을 밝히는 것도 한 가지 특징.
여자 혼자의 몸으로 거친 연예계 생활을 해나가는 것이 힘든 탓일까? 유독 임신과 함께 하루 아침에 대스타에서 가정주부, 그리고 아내와 어머니로 변신하는 일본 여성스타 혼전임신 행진의 새로운 주인공은 누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