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것이 많아 더 채워지는 섬, 무안 탄도
전남 무안군
수정일 : 2022.05.24
없는 것이 많아 더 채워지는 섬, 무안 탄도
섬들이 별처럼 점점이 박혀 있는 전라남도 다도해에 위치하고 있는 탄도는 무안군 28개의 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다. 전체면적 0.49㎢, 해안선 길이 5km 남짓의 자그마한 섬에는 그 흔한 자동차도, 편의점도, 식당도
없다. 없는 것들을 세어보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산책로 너머로 야광주도가 보인다
오랜 시간 섬 사람들의 발걸음이 쌓여 만들어진 산책로
무안의 조금나루에서 약 2.5km 떨어진 탄도까지 하루에 두 번 작은 배가 오간다. 바닷물이 빠지면 찰박하게
남아 있는 웅덩이를 사이에 두고 뱃길은 갯벌로 변신한다. 검은 비단을 펼쳐놓은 듯한 이 갯벌에서 왕에게 진상했던 최상품 감태와 낙지가 잡힌다.
탄도 올레길은 약 2시간이면 완주가 가능하다
긴 방파제를 지나 마을로 들어서면 길이 시작된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섬 주민들의 발자국이 만들어낸
이 길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올레길이다. 섬에서 가장 높은 산이 해발 49m 일 정도로 얕은 구릉으로 이루
어진 탄도는 그리 험한 길이 없어 쉬엄쉬엄 다니기 좋다. 섬에서 보기 드문 순한 맛 산책로다.
신기할 만큼 빽빽한 대나무숲
그렇다고 심심한 것은 아니다. 올레길을 따라 조금 들어가면 대나무, 소나무, 사스레피나무가 자생하는 삼숲길이 나온다. 나무의 키가 제법 크고 빽빽해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하며 바람따라 새소리도 오간다.
조금 경사가 있다 싶은 곳에는 지팡이와 나무를 묶어놓은 노끈이 설치되어 있다. ‘내가 다녀보니 이것이 필요하더라’라며 놓아둔 섬 주민들의 마음이 따뜻하다.
야광주도 앞 썰물이 선사한 놀이터
섬이 품은 작은 섬, 야광주도
탄섬의 백미는 해안길이다. 숲길에서 계단을 내려서면 해안선을 따라 나무데크가 이어진다. 데크 너머 바다
위로 나무들이 듬성듬성 머리를 내민 섬 하나가 찰랑거린다. ‘어둠 속에서도 빛을 내는 돌’이라는 이름의 야광주도(夜光株島)로 과거 섬 사람들이 이곳에 불을 켜놓아 뱃길을 밝혀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썰물 때가 되면 탄도에서 야광주도까지 갯벌 놀이터가 열린다. 튼튼한 다리만 있다면 물이 다시 들어오기 전
까지 낙지를 잡고 소라나 고둥을 주우면서 원없이 놀 수 있다.
탄도의 유일한 숙박시설, 섬마을펜션의 정원
30여 가구만 남아 있는 이 섬에 가게 하나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가게는 물론 제대로 된 식당도, 편의시설도 없다. 여행객을 맞는 유일한 시설은 지금은 문을 닫은 탄도분교 터에 자리 잡은 섬마을펜션이다.
복층 독채로 바비큐 시설까지 갖추고 있는 탄교 최고의 최신식 주택이다. 식당을 운영하지는 않지만 투숙객이 요청하는 경우 시골밥상을 차려준다.
푸른 정원 잔디에서 강아지와 함께 신나게 뛰어놀다가 물때에 맞춰 고동과 소라를 줍고 매시간 다른 모습을
선사하는 바다를 보고 있으면 새삼 의문이 든다. 나에게는 과연 무엇이 더 필요할까. 탄도는 그 답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여행 정보
무안 탄도
-주소: 무안군 망운면 탄도길 12-22
-문의: 061-261-6329
-홈페이지: tour.muan.go.kr
여행팁
섬 전체에서 여행객이 이용 가능한 공용 화장실은 마을복지회관 한 곳이다.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한 건물이라 시설이 깨끗하다. 탄도 내에 카페는 물론 가게도 없으므로 한나절 나들이를 계획하더라도 자신이 마실 물과
간식거리 등은 준비해서 가야 한다. 조금나루에서 오전 8시와 오후 3시에 탄도행 배가 뜬다. 물때에 맞춰서
운행하므로 계절따라 시간이 달라진다.
글: 정혜정(여행작가)
사진: 한국관광공사
※위 정보는 2022년 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